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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허준 체험 가능? 이색 놀거리 가득한 ‘동의보감촌’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한국인이라면 중요한 시험이나 일을 앞두고 ‘청심환’ 먹는다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몸이 약해지면 한약을, 다리가 저리면 침술을, 긴장될 때는 청심환까지. 한국인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는 것이 바로 한의학이다.

한의학의 근본이자 기반이 되는 ‘동의보감’과 그의 저자 ‘허준’은 유명 드라마로 인기를 끌만큼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존재다. 우리가 잘 모르는 한의학이라도 이 동의보감에 실렸다 하면 믿음이 간다. 우리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우리 몸에 맞는 처방을 내려 동양 최고의 의학 서적이라고도 불리는 동의보감.

이 동의보감의 이름을 따 정신을 잇고 허준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다녀와 보았다.

바로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동의보감 촌’이다.


힐링부터 몸보신까지! 동의보감촌의 놀거리

동의보감촌의 자랑은 모든 것이 그저 놀이에서 끝나지 않고 한의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숙소부터 각종 만들기 체험까지 다양한 한방 놀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동의보감촌 내 유일한 숙박시설, ‘산청 한방가족호텔’



산청 한방가족호텔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산청 한방가족호텔은 동의보감촌 내에 있는 유일한 호텔로, 어느 방이든 고즈넉한 한옥과 동의보감촌 전경을 바라보며 묵을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될 만큼 넓은 방부터 아늑하게 혼자나 둘이 쓰기 좋은 방, 취식이 가능해 가족끼리 묵기 좋은 방까지 200여 개의 객실이 있다.



방에서 보이는 한옥의 모습과 방마다 걸린 한약재 향낭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모든 방에는 한약재로 만든 천연 샴푸와 바디 워시 등 천연 어매니티가 준비되어 있다. 한방 향일 것이라 속단은 금물이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기와 함께 부담스럽지 않은 약초 향이 은은하게 조화를 이룬다. 객실도 마찬가지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한방 약재 주머니 덕분에 방 안은 향긋한 약재 냄새로 가득하다.


온갖 체험 다 있는 ‘동의보감 한의원’

동의보감 한의원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동의보감촌 깊숙한 곳에는 갖가지 한방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한의원이 숨어있다. 산청 한방가족호텔을 지나 언덕을 걸어 올라가면 ‘동의본가’라고 적힌 한글 현판이 보인다. 이곳은 뜸을 뜨고 진맥을 보는 한의원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산청 동의보감 한의원에서 진행하는 치약만들기와 한의사의 진맥, 향낭 만들기 / 사진 = 동의보감 한의원 제공

한방 치약을 직접 만들거나 한방 약재를 사용해 향낭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십전대보탕이나 쌍화탕을 옛 방식 그대로 약첩에 싸고 공진단을 빚는 등 여러 만들기 체험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향긋한 한방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한약재를 첨가해 만든 아로마 오일과 소금으로 족욕을 하며 따뜻하게 피로를 녹이기도 하고, 전문 한의사의 진맥과 한의술로 건강을 찾기도 한다.





공진단을 빚고 포장하고 손 편지를 쓰는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추천하는 체험은 공진단 빚기와 족욕 체험이다. 공진단 빚기는 먹는 사람이 건하길 바라며 오래 빚는 것이 특징이다. 더 오래 빚을수록 동그랗고 윤기 나는 공진단이 된다. 체험에서는 직접 공을 굴려 빚고, 공진단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금박지를 수제로 씌운다. 공진단을 감싸는 금박지는 머리카락 한 가닥보다 가볍기 때문에 하나를 씌우는데도 손이 많이 가 번거롭다. 그래도 받는 이를 위해 하나하나 정성껏 빚는 것이 체험의 핵심이다. ‘만들기’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포장하고 손 편지까지 써 정성을 함께 담는다.

산청 동의보감 한의원의 족욕탕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족욕은 공진단 체험관 맞은편 한옥에서 진행한다. 바람이 선선해지면서 따뜻한 물에 피로를 푸는 족욕이 유독 인기다. 편백 족욕탕에 약 42℃의 따뜻한 물을 채우고, 한방 추출액과 사해 소금, 탄산 족욕 가루 등 3가지 약재를 차례로 넣는다. 한방 추출액과 소금으로 노폐물을 빼고, 탄산 가루로 수분을 더하는 원리다.

산청 동의보감 한의원의 족욕탕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족욕을 하는 동안 즐길 수 있는 음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여름 보약 ‘생맥산’, 기가 허하거나 생기가 부족할 때 마시는 ‘쌍화차’ 등 한약을 베이스로 한 음료가 있다. 아이들이나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오미자 자몽 에이드처럼 약을 넣지 않은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


한의학에 관한 건 뭐든 있다! 동의보감촌의 볼거리

동의보감촌에는 한의학이나 전통 의약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것이 다 있다. 한의학 박물관부터 약초 테마 공원, 지리산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동의전, 약초 식물원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전통 의약 항노화 엑스포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낱낱이 살펴보자.


지금 아니면 못 본다!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세계전통의약 항노화 엑스포 주제관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현재 동의보감촌에서는 세계 최초 건강 힐링 항노화 엑스포,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를 구경할 수 있다. 지난 15일 개막한 엑스포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진행하며, 다양한 한방 체험과 전시관이 있다. 미디어 아트와 가상현실 체험관 등 첨단기술을 더한 전시관부터 조선시대 무료로 백성을 치료하던 ‘혜민서’를 재현한 현대 한의학 체험관, 150여 회의 공연·이벤트·학술회까지 다양하다.



주제관 앞에 있는 한방 체험관과 음식점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엑스포 주제관 앞에는 지리산에서 난 약초로 지은 약초 밥상과 각종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음식관도 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경상남도, 산청군이 공동 주관하는 정부승인 국제행사로 동의보감촌 전체가 엑스포 현장이다. 끝나기 전에 서둘러 방문해 생생한 현장을 느끼고 다양한 전시와 체험도 즐겨보자.


거대한 돌에서 지리산의 기를 받는다는 ‘한방기체험장(동의전)’



동의전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엑스포의 상설 전시관인 동의전. 이곳에는 밖에서 보면 모르는 신비한 공간이 숨어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정기가 흘러 지리산 아래로 모였다며 잠깐 명상만 해도 지리산의 정기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지는 독특한 곳이다. 유명 드라마 ‘지리산’을 촬영한 명소기도 하다.



귀감석과 동의전 뒷편 명상공간에 걸린 현판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동의전에서 화려한 단청과 와당, 오색빛깔 기와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지만, 건물 뒤편에 숨어있는 ‘귀감석’을 찾아가 보자. 독특한 문양을 새겨 넣은 이 돌은 얼핏 보기엔 그냥 커다란 돌이지만, 영산의 정기를 담았다고 전해지는 특별한 돌이다. 돌과 마주 보는 동의전 외벽엔 ‘ㄷ’ 모양으로 움푹 파인 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 10분만 앉아 명상하면 지리산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정말 기를 받으러 온 것인지 돌 근처엔 고양이나 작은 산 짐승들이 가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전설과는 별개로 시원한 나무 그늘과 평화로운 풍경이 있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전설이 진실이 아니더라도 잠시 앉아서 풍경도 구경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한의학의 기본! ‘약초 테마 공원’, ‘산청약초관’

약초 테마 공원으로 향하는 입구와 한의학 박물관과 이어진 엘레베이터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흔히 한약의 주재료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할 만한 것이 바로 ‘약초’다.

동의보감촌에서는 이 약초를 주제로 만든 공원과 약초를 키우는 온실까지 구경할 수 있다. 약초 테마 공원은 정말 산들에 난 약초를 캐러 가는 것처럼 언덕을 따라 걷는 공원이다. 언덕 등줄기를 따라 이어진 공원이기 때문에 구경하려면 심마니처럼 언덕을 오를 수밖에 없다. 가파르진 않지만, 계단이나 오르막길이 꽤 있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공원 옆 한의학 박물관과 이어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초 테마 공원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언덕길마다 약초를 나타내는 조형물과 식물, 사진 스폿이 있다. 길을 오르다 보면 작은 연못과 전각도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산다.



약초관 유리온실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공원 끝까지 올라가면 반짝이는 유리 온실이 눈에 띈다. 바로 다양한 약초를 구경할 수 있는 ‘산청 약초관’이다. 동의보감에서 설명하는 우리 몸에 이로운 약 156종의 약초를 지리산 자생 약초와 희귀 약초, 쓰임새에 따라 구분해 놓았다.



약초관 내부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지루하고 생소한 약초라기보다는 유리 온실 속 아름다운 식물을 구경하는 것 같다.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유리 온실에서 내다보는 전경도 아름다우니, 방문하게 되면 전망도 잊지 말고 감상해 보자.

동의보감촌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61


글,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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