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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매력으로 재탄생! 12월 놓치면 안 될 핫플 6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테마를 정해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추천! 가볼만한 곳’ 12월 리스트가 공개됐다. 올 12월 테마는 ‘다시 태어난 여행지(업사이클링 여행지)’다. 훼손된 자연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거나 친환경 여행지로 거듭난 곳들이다. 최근에 문을 연 곳부터 오래전 선보여 자연과 도시의 어울림을 인정받는 사례까지 다양하다. 옛 모습을 회상하며 시간여행을 떠나고픈 기성세대부터 ‘뉴트로’ 감성에 환호하는 MZ세대까지 사로잡을 12월 가볼만한 곳 6곳을 소개한다.


1. 폐정수장에서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영등포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시는 선유도에 있던 폐정수장을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꾸며 지난 2002년 ‘선유도공원’을 개장했다. 20여 년 동안 영등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선유정수장이 강북정수장과 통합돼 이전하면서 선유도는 버려진 공장을 재생한 첫 생태 공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선유도 남쪽과 양화한강공원을 잇는 선유교는 서울시와 프랑스가 새천년맞이 공동 기념사업으로 건설한 보행자 전용 다리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가볍고 날렵한 아치형이 돋보여 ‘무지개다리’로도 불린다. 밤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좌) 선유도공원 온실 (우) 선유교.

관리사무소 오른쪽에는 수질 정화원과 온실이 있다. 과거 물속 불순물을 가라앉혀 제거하는 약품 침전지로, 여기서 처리한 물을 현재 관리사무소 건물로 보냈다. 지금은 수생식물이 식재된 계단식 수조를 거치면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한겨울에도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질 정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온실은 옛 침전지의 스테인리스 수로를 그대로 사용했다. 옛 침전지의 구조물이 가장 온전하게 남은 ‘시간의 정원’도 손꼽히는 출사지다. 회색 콘크리트와 곳곳에 드러난 철근, 그 사이로 움튼 다양한 식물이 선유도가 품은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2.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를 만나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마포 문화비축기지 전경.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4차 중동전쟁의 여파로 시작된 1차 석유파동을 겪으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은 산업 시설이다.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석유탱크 5기가 들어섰고,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총 6907만L 저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가 결정됨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500m 이내의 위험 시설로 분류돼 지난 2000년 12월 마포석유비축기지는 폐쇄됐다. 폐쇄된 후에도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는데, 지난 2017년 원래 시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도심 속 생태 문화 공간 ‘문화비축기지’가 탄생했다.

(좌) 문화비축기지 T3(탱크원형) (우) T1 내부.

문화비축기지는 T0부터 T6까지 7개 공간으로 나뉜다. T5(이야기관)는 미디어 전시를 하는 영상미디어실과 마포석유비축기지의 역사를 담은 전시실로 나뉜다. T4(복합문화공간)는 탱크 내부를 그대로 살렸으며, 공연과 전시 등이 열린다. T3(탱크원형)는 석유비축기지 당시 탱크 원형을 보존한 곳으로, 탱크 시설에 오르는 언덕도 남았다. T1은 탱크를 해체하고 벽과 지붕을 유리로 바꾼 공간으로, 매봉산 암반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절과 날씨에 따라 내부 분위기가 바뀐다. T2는 야외무대와 공연장으로 쓰인다. T6(커뮤니티센터)는 문화비축기지 중심에 있고, 규모도 가장 크다. T1과 T2를 해체할 때 나온 철판으로 내·외부를 꾸몄다.

3. 어둠의 벙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 서귀포 빛의벙커

빛의 벙커.

빛의벙커는 KT가 국가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센터다. 철근콘크리트 단층 건물로 1990년 완공했다. 센터는 2000년대 초부터 용도 없이 방치되다 2012년 민간에 불하했고, 한동안 공연장과 행사장 등으로 쓰이다가 2018년 11월에 빛의벙커가 문을 열었다. 빛의벙커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장이다. 빔 프로젝터 90대가 벽과 바닥 등에 영상을 투사해 명화를 연출하는 방식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색채의 향연〉과〈빈센트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이 큰 인기를 끌며, ‘2019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르누아르와 모네, 샤갈, 클레 등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한다.

빛의 벙커.

전시장은 하나의 열린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거울로 이뤄진 작은 미러룸, 전시 중인 작품을 한 장씩 보여주는 ‘ㄷ 자형’ 갤러리룸 등과 여러 개 벽이 공간을 구획해 단조롭지 않다. 입구나 열린 창이 프레임 역할을 해 보는 방향에 따라 흥미로운 시선도 연출한다. 또 전시와 전시 사이, 미디어 아트 작품이 사라지는 막간에 콘크리트 공간이 날것 그대로 보여 잠시나마 옛 센터의 풍경을 상상하게 된다.

4. 아이에서 어른까지 삶의 의미를 지어가는 놀이터, 울산 세대공감창의놀이터

울산 세대공감창의놀이터 전경.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주민 혐오 시설이던 음식물 처리장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난 곳이다. 울산 북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 세대공감창의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인 친환경 놀이 공간,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가족 중심 공동체와 문화 예술 활동 체험 공간을 지향한다.

(좌) 그물놀이터 (우) 나무놀이터.

세대공감창의놀이터의 대표 시설인 그물놀이터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재미를 느끼고, 몸의 감각과 상상력을 키우도록 이끌어준다. 나무놀이터는 은은한 나무 향이 풍기는 친환경 놀이 공간이다. 그물놀이터 이용 연령은 7~13세이며, 나무놀이터는 6세 이하 아동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그물놀이터와 나무놀이터는 하루 4회씩 운영하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이밖에도 학생들이 집을 설계하고 짓는 ‘청소년 건축학교’, 예술과 모험이 놀이와 만나는 ‘노리별 829’, 방학 때 열리는 ‘방학놀이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5. 폐광에서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로, 충주 활옥동굴

활옥동굴 투명 카약.

충주호 변에 있는 활옥동굴은 최근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활옥동굴은 1900년 발견돼 1922년에 개발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이다. 활옥동굴은 한때 8000여 명이 일할 정도로 잘나가는 광산이었지만, 값싼 중국산 활석이 수입되면서 낮은 채산성으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광했다. 오랫동안 방치된 활옥동굴이 2019년 동굴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갱도 2.5km 구간에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존 등을 꾸며 관광자원으로 변모했다.

(좌) 활옥동굴 네온 조형물 (우) 투명 카약.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동굴보다 규모가 큰 활옥동굴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활옥동굴은 평균기온 11~15℃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 사계절 내내 인기다. 동굴 곳곳에 네온을 이용한 조형물이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동굴의 하이라이트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동굴 안에 호수가 있다는 것만으로 신비로운데, 맑은 물에 사는 은어와 황금송어까지 만나볼 수 있다.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여유롭게 동굴을 유람하는 체험도 있다. 이밖에도 고추냉이를 시험 재배하고 있는 동굴농원, 와인저장고, 동굴오락실 등을 갖춰 가족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6.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 정선 삼탄아트마인

정선 삼탄아트마인.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시절, 이곳은 기계 소리 가득한 산업 현장이었다. 1964년 문을 연 뒤 수십 년 동안 광부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결국 지난 2001년 문을 닫았고, 2013년 150여 개국에서 수집한 예술품 10만여 점을 갖춘 복합 문화 예술 단지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으로 다시 태어났다.

(좌) 삼탄역사박물관 (우) 레일바이뮤지엄.

옛 모습 그대로인 계단을 따라 한 층 내려가면 수십 년간 모은 직원 급여 명세서와 건강관리표 등 각종 행정 문서로 과거를 증언하는 삼탄역사박물관이 나온다. 광부 3000여 명이 3교대로 이용하던 샤워실은 몇 가지 오브제와 그림을 더해 독특한 전시실이 됐고, 작업용 장화를 씻던 세화장은 다양한 격자무늬 발판 아래 조명을 달아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거듭났다. 레일바이뮤지엄은 삼척탄좌에서 캐낸 모든 석탄이 모이던 곳으로, 높이 53m에 이르는 권양기(광부와 석탄을 운반하는 산업용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설비가 거대한 골격을 드러낸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지로 활용된다.

강예신 여행+ 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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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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