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11월도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일까. 떠나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자꾸만 붙잡고 싶은 요즘이다. 서 있기만 하기도 힘들 정도의 이른 추위가 찾아오고 형형색색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기 전에, 마지막 가을 내음 맡으며 산책하기 제격인 곳 어디 없을지 찾아보게 된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아름다운 늦가을 11월에 걷기 좋은 길 5곳을 추천했다. 이달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을 바라보며 걷기 좋은 추천 코스는 ▲부여 사비길(충남 부여) ▲석굴암–불국사길(경북 경주) ▲주왕산 계곡탐방로(경북 청송)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길(인천)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전북 고창) 등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 블루 극복과 비대면 걷기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이달 30일까지 ‘다시 걷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한다.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개인 단위로 가까운 걷기여행길을 완주하면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전국 2,180개 걷기길 코스 개요, 관광명소 등을 제공하는 ‘두루누비 앱’을 활용해 걷기여행길 필수 경유지 3개를 통과하면 완주가 인증된다.
(충남 부여)
부여 사비길
부여 사비길은 궁남지, 금성산, 부소산성과 같은 단풍 명소들을 만날 수 있어 가을철에 걷기 좋은 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문화지구와 능산리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 등 사비시대 백제의 유적지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특히 부소산성은 잘 보존된 숲이 자랑거리다.
도심과의 거리가 멀지 않고, 정상의 해발고도가 100m도 채 안 되는 야산이기도 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부여 사비길. 올 가을, 단풍놀이 겸 역사기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걷기여행길이다.
코스경로 : 부여시외버스터미널 – 신동엽생가 – 부여궁남지 – 능산리고분군 – 금성산 – 국립부여박물관 – 정림사지 – 부소산성 – 구드래조각공원 – 부여시외버스터미널
거리 : 13.4km
(경북 경주)
석굴암-불국사길
석굴암-불국사길은 신라시대 불교 문화와 함께 붉게 물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불교의 성지인 석굴암을 시작으로 토함산탐방로 2.2km, 불국사 단풍길 약 1km, 그리고 불국사까지 볼 수 있다. 또 산속 깊은 곳의 고요함 속에서 차분하고 조용히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약 3km의 코스는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낙엽과 역사 유적지가 잘 어우러진 풍경 덕에 ‘인생 사진’을 가득 남길 수 있는 길이다.
코스 경로 : 석굴암주차장 – 석굴암 – 토함산탐방로 – 오동수화장실 – 불국사단풍길 – 불국사
거리 : 약 3.3km
(경북 청송)
주왕산 계곡탐방로
주왕산은 매년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여행지로 꼽힌다. 무장애 탐방구간이기도 한 주왕산 계곡탐방로는 평탄하고 완만한 길로 이루어져 있고, 외길이다.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된 길은 대전사를 지나 용추폭포로 이어진다.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10분이 걸린다.
주왕산 계곡탐방로는 풍성하게 피어있는 색색의 가을 풍경 덕에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아이들에게 생생한 교육 학습장이 된다.
코스 경로 : 주왕산국립공원주차장 – 대전사 매표소 – 자하교 쉼터 – 용추협곡 – 용추폭포 – 주왕산국립공원주차장
거리 : 약 5.8km
(인천)
인천둘레길 6코스 소래길
인천둘레길 6코스는 가을 단풍, 갈대 군락지와 함께 인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시작점인 인천대공원에서는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 내 유명 관광지인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는 은빛 갈대와 핑크빛 염생식물 군락을 만날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 구간 대부분이 경사가 완만해 ‘저질 체력’도 문제없다.
코스 마지막 지점인 소래포구 시장에선 제철 음식인 싱싱한 꽃게와 다양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코스 경로 : 인천대공원 호수광장 – 장수천 장수교 – 담방마을아파트 – 서창JC – 만수물재생센터 – 소래습지생태공원 – 전시관 – 주차장 – 소래포구시장
거리 : 약 9.8km
(전북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
고창의 운곡습지생태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다양한 식물, 곤충이 서식하는 문화생태관광지다. 이곳에는 800종 이상의 식물, 곤충, 조류는 물론 수달, 황새,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들까지 살고 있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을 풍경과 더불어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동식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다.
운곡 람사르습지 탐방안내소에는 숲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미리 예약하면 해설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코스 경로 : 운곡습지탐방안내소 – 생태연못 – 생태둠벙 – 조류관찰대 – 소망의종 – 운곡습지홍보관
거리 : 약 5km
이달의 추천 길과 ‘다시 걷는 대한민국’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두루누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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