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도 인증한 명약! 캐나다 세계자연유산공원 6
“이제 자연으로 나가서 걸으세요!” 이처럼 반가운 말이 있을까. 긴 코로나 장기화를 겪은 이에게 의사가 전한 처방전이다. “이제 자연으로 나가서 걸으세요!” 캐나다는 자연이 주는 치유를 ‘약’으로 규정했다. 역시 자연강국다운 발상이다. 환자들에게 국립공원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공식 처방으로 확장하고 있다. PaRx(A Prescription for Nature) 프로그램. 코로나 이후 캐나다는 ‘자연(공원)의 힘’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4개 주에서 실행 중이다. 문밖으로 나가 대자연의 일부가 되는 치유의 경험을 위해 알버타 주에 위치한 6개의 세계자연유산 공원을 소개한다. 유네스코의 인증까지 받은 곳인 만큼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는 곳이다. 공룡 주립공원 1889년 공룡화석을 발견한 이후 공룡 주립공원에는 55종 이상의 공룡이 남긴 400개 이상의 해골이 발굴됐다. 바람과 물이 깎아 낸 돌기둥과 독특한 모양의 지형에서 잠시 길을 잃어버리는 건 이 공원을 여행하는 탁월한 방법이다. 공룡 주립공원 가이드 투어, 셀프 가이드 트레일, 아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200개가 넘는 캠핑 사이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드럼헬러(Drumheller)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공룡 박물관인 로열 티렐 뮤지엄(Royal Tyrrell Museum)까지 관람하면 공룡 테마 투어를 완성한다. 헤드 스매쉬드 인 버펄로 점프 송아지로 위장한 사냥꾼을 쫓기 시작한 버펄로 떼는 시속 50km의 속도로 추격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교묘한 유인에 속아 높이 10~18m 아래의 절벽으로 밀려 떨어지고 만다. 5800년 이상 이어져 온 블랙풋 원주민들의 전통 사냥법이다. 헤드 스매쉬드 인 버펄로 점프 원주민의 사냥법이 남긴 것은 절벽 아래 11m 높이로 퇴적된 버펄로 사체 층과 수천 점의 사냥 관련 유물이다. 사냥의 현장인 절벽의 형태를 해치지 않도록 계단식으로 설계한 해설 센터(Interpretive Centre)를 방문하면 남겨진 석기와 뼈를 통해 버펄로와 원주민의 삶을 알 수 있다. 우드 버펄로 국립공원 들소(버펄로) 떼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마지막 보호구역 중 하나로 알버타 북부에 위치한다. 한때 북미 평원에 6000만 마리 이상 번식했던 버펄로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우드 버펄로 국립공원 4만4807㎢에 이르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넓고 어두운 하늘은 매년 8월에 진행하는 ‘다크 스카이 축제’의 무대가 될 만큼 별 관측 성지로 유명하다. 오래전 바다였던 것을 보여주는 소금 평원을 비롯해 호수와 초원에 야생동물이 어우러지는 이 공원에서는 하이킹, 오로라 관측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