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파리 이어 런던까지… 마카오 속 런던은 어떤 모습일까

마카오를 대표하는 이미지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휘황찬란한 카지노, 고즈넉한 거리를 따라 들어선 세계문화유산들 그리고 곤돌라와 에펠탑이 있는 작은 유럽 마을 등이다.

곤돌라를 탈 수 있는 베네치안 마카오와 실물의 2분의 1 크기로 재현한 에펠탑이 상징적인 파리지앵 마카오. 이들 리조트는 센세이션한 콘셉트로 등장과 동시에 관광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어모았다. 문을 연 지 각각 17년, 8년 차를 맞은 지금까지도 마카오를 대표하는 명소로 꼽히니 그 존재감은 말 다 했다.

여기에 유럽 도시 하나가 더 추가됐다. 새로운 리조트의 정체는 바로 영국 런던의 모습을 담은 런더너 마카오. 샌즈 코타이 센트럴(Sands Cotai Central) 복합 리조트로 2020년 문을 연 이후 지난 2년간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60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리디자인 과정을 거쳤다. 시설과 매장을 확충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런던 여행 경험을 확장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런더너 마카오는 지난 5월 말 그랜드 셀레브레이션 행사와 함께 새로운 막을 선포했다. 행사장에는 영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샌즈 글로벌 홍보대사인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한 각국의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가 찾아 그 순간을 함께했다. 그랜드 셀레브레이션과 함께 화려하게 돌아온 런더너 마카오, 그 현장을 찾아 마카오 속 작은 영국 여행을 떠나봤다.

런더너 마카오는 총 6000여 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춘 다섯 개의 호화로운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The St. Regis Macao),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Sheraton Grand Macao), 콘래드® 마카오 (Conrad® Macao) 외에 런더너 마카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두 개의 특급 호텔을 준비했다.

객실 전체가 스위트룸으로 이루어진 런더너 호텔은 약 600개의 럭셔리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다. 75㎡의 루이스 스위트와 빅토리아 스위트, 113㎡의 윈저 스위트룸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스위트 바이 데이비드 베컴 등이다.

스위트룸에 들어서면 마치 화랑과 같이 꾸민 현관이 투숙객을 맞이한다. 거실을 압도하는 무채색의 인테리어와 대리석 협탁은 영국의 귀족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강조한다. 우아한 가구들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사진이 고풍스러우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침실은 아늑하게 구성했다. 대형 침대와 고급스러운 침구가 비치되어 있고, 맞은편에는 대형 TV를 설치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루이스 스위트와 빅토리아 스위트룸에는 발 마사지기를 뒀고, 공간이 더 넓은 윈저 스위트룸에는 안마의자를 둬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침실 벽면에 설치된 이중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빅토리아풍 욕조로 꾸민 욕실이 나타난다. 반투명 유리, 패턴으로 장식된 거울, 그리고 크리스털 벽 장식이 밝고 경쾌한 느낌을 더한다. 동반인과 따로 사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세면대와 별도로 구분한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에서는 편안한 휴식을 위해 신경 썼음을 느낄 수 있다.

런더너 호텔에서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최상층 2개 층에 위치한 ‘스위트 바이 데이비드 베컴(Suites by David Beckham)’이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데이비드 베컴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

스위트 바이 데이비드 베컴은 총 14개의 객실로 2개 층에 위치하고 있다. 객실 입구에 영국 가문의 문양을 새겨 한눈에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각 객실에는 베컴의 취향을 녹여냈다. 공간 곳곳에는 베컴이 직접 디자인하고 색을 고른 인테리어 소품들과 베컴 가족의 사진들로 채웠다. 또한 베컴이 디자인했음을 뜻하는 ‘DB’로고를 새겨 특별한 공간임을 의미하고 있다.

스위트 바이 데이비드 베컴은 일반 스위트룸과 달리 조말론 사의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손에 닿는 것 모두를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원하는 사람 모두가 객실을 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청을 기반으로 투숙객을 받는 까닭이다.

런더너 호텔이 전 객실 스위트룸 구성이라면, 런더너 코트는 그보다 한층 더 고급화된 프리미엄 스위트룸으로만 구성한 호텔이다. 총 368개 객실을 모두 슈퍼 프리미엄 멀티 베이 스위트룸으로 구성했다.

런더너 코트 투숙객들은 전담 버틀러의 특화 서비스와 맞춤형 건강 및 웰니스 프로그램, 고급 다이닝을 통해 영국 왕족에 걸맞은 런던의 주거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영국 신사들의 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가라오케와 당구장, 프라이빗 클럽 하우스 등 투숙객만을 위한 고품격 부대시설도 갖췄다.

내부 공간도 특별하다.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스티브 렁의 작품으로 영국의 주거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영국풍의 공간을 조성했다. 아울러 호텔 곳곳에는 런더너 코트만을 위해 제작한 예술 작품들을 비치했다.

런더너 마카오 관계자는 “런더너 코드의 분위기와 콘셉트를 담은 유일무이한 작품들로 미국 트레이더들의 큐레이팅을 거쳤다”며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브로슈어를 받아볼 수 있으며 원한다면 전문 자격을 갖춘 개인 버틀러를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런더너 마카오의 목표가 ‘리조트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라면 런더너 코트는 그 범위를 객실로 좁혔다. 객실에서 프라이빗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마사지룸과 사우나를 구비했고, 공용 헬스클럽을 방문하지 않아도 체력을 관리할 수 있게 전용 피트니스 룸도 갖췄다. 전담 트레이너가 촬영한 스트레칭 등 운동 영상을 보고 홈트레이닝을 할 수도 있다.

각 스위트룸은 웰니스를 콘셉트로 한다. 개별 고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베개와 슬리퍼를 준비했다. 또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기기와 마사지기 등 최상의 휴식을 위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드립부터 원두 분쇄기 등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다채로운 중국차 컬렉션을 보유한 것도 개별 투숙객의 취향을 고려한 요소들이다.

런더너 코트 역시 예약하기는 쉽지 않다. 침실이 한 개인 객실과 두 개인 객실은 개별 예약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객실은 초청받은 투숙객에 한하여 예약을 받는 까닭이다. 물론 개별 예약이 가능한 객실을 예약하는 것 또한 하늘의 별 따기라는 설명이다.

런더너 마카오의 런던 여행 경험은 이름과 외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외관과 공연, 조형물 하나하나까지 리조트 곳곳에는 런던을 담은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런더너 마카오 입장과 함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은 메인 로비인 수정궁이다. 1851년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 열린 만국박람회(The Great Exhibition)를 위해 지은 수정궁에서 영감을 받았다. 풍부한 대리석으로 마감된 정교한 천장과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의 웅장한 응접실에서 영감을 받은 바닥 패턴이 특징이다.

수정궁의 대표 볼거리는 로비 정중앙에 자리 잡은 섀프츠베리 기념 분수다. 런던 웨스트엔드 지역에 있는 동명의 분수를 본뜬 것으로, 최상단에는 에로스가 활을 쏘고 있는 안테로스 동상이 있다.

지난 5월부터는 근위병 교대식도 선보이고 있다.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을 재연한 공연이다. 까만 털 모자와 빨간색 제복을 입은 근위병들이 군무를 펼친다. 런던의 근위병 교대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자행되는 반면 런더너의 공연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특수 효과와 신나는 음악, 세 개 층에 걸쳐 움직이는 12개의 LED 디스플레이에 등장하는 근위병의 역동적인 이미지가 현지의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7시 30분과 9시 30분 2회씩 선보이며, 여기에 금요일과 주말에는 오후 4시 공연을 한차례 더 추가한다.

이밖에도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런던을 여행할 수 있는 블랙 캡 이스케이프 (Black Cab Escape)와 국회의사당이 화려한 조명으로 물드는 라이트 앤 스펙타큘러(Londoner Light and Sound Spectacular) 공연, 공중전화와 우체통, 2층 버스 등 런던을 상징하는 세 가지 붉은 물건까지 세세한 디테일로 리조트 속 런던 여행을 다채롭게 채웠다.

오는 12월에는 해리포터 세계관을 담은 ‘해리포터 더 엑시비젼(Harry Potter™: The Exhibition)’도 들어선다. 파리와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서는 마카오의 해리포터 전시회에서는 호그와트와 해그리드의 오두막 등 소설 속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고 또 마법약 수업과 점성술 등의 강의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데이비드 베컴은 그랜드 셀레브레이션에서의 연설을 통해 “딸 후퍼가 런더너 마카오의 해리포터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마카오 = 정윤지 여행+ 기자

취재협조 = 샌즈 리조트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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