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뜻한 온천은 힐링 여행지로 인기다. 하지만 완벽한 힐링을 위해서는 온천 여행 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지난 12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탈리아 여행을 간 11세 소녀가 성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판텔레리아 섬(Pantiddirìa)으로 휴가를 떠났다. 판텔레리아는 지중해 시칠리아 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비너스의 거울(Mirror of Venus)’이라 불리는 호수를 품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소녀는 호수에서 온천 여행을 즐기고 난 후 다리 사이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곧바로 항균 크림을 발랐지만 소용이 없었다. 2주 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임질 진단을 받았다. 임질은 임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임질 예방법으로는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갖지 않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녀의 경우를 수중에서 감염된 사례라 설명했다. 호수에 있던 다른 관광객의 임균이 전파된 것이다. CNN과 인터뷰한 스미스(Smith) 교수는 “몇 없는 예외적인 사례이지만, 온천의 특징을 볼 때 가능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온천수의 유속(流速)이 느리고 수온이 체온에 가까울 때 임균이 전파되기 쉽다”고 말했다. 또 물이 산성을 띄고 유기 물질을 함유하면 임균이 살아남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온천과 수영장 등 공공장소로 여행 시 위생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미스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사람들이 모인 물속에서는 타인의 병원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것”이라 전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은 몸을 씻을 위생용품을 챙겨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온천시설 운영자의 경우, 방문객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전에 본인의 몸 상태를 재고해보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만큼 더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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