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지난 6월 27일 자연번식을 통해 탄생한 국제적 멸종위기 1급 한국호랑이 5마리를 공개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 속 아기 호랑이들은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로 12일 생후 50일을 맞았다.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5남매가 한 번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한국호랑이는 전 세계에서 1천여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야생동물 보호 협약인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 ‘부속서 1종’으로 지정된 희귀 동물로 이번 아기 한국호랑이 5남매 출생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호랑이 5남매는 SNS 인기 스타가 된 태범·무궁이의 동생들로 엄마 건곤이(’16년생)와 아빠 태호(’16년생) 사이에서 두번째로 태어난 아기들이다.
약 1kg으로 태어난 아기 한국호랑이들은 40여일만에 5~6kg으로 폭풍 성장했으며, 최근부터는 고기를 갈아서 만든 이유식도 조금씩 먹고 있다.
에버랜드 김수원 사육사는 “엄마 건곤이는 태범, 무궁이 육아 경험을 살려 다른 아기들에게 밀려 모유 섭취가 부족한 아기는 따로 챙겨 먹이는 등 5남매를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생후 100일 무렵인 10월초 일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아기호랑이들의 성장과정은 에버랜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순차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에버랜드에서는 지난해 7월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2016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탄생 순간부터 성장과정 등을 SNS에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푸바오는 지난 7월 21일 첫 번째 생일을 맞았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 2003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인증 받은 후 종 보전을 위한 동물 관리 전문성과 동물번식 노하우 배양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2018년 개장한 한국호랑이 체험 전시공간 ‘타이거 밸리’는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기존 100평 정도였던 호랑이 생활공간을 두배 이상 확대하고 폭포와 연못, 자작나무 숲으로 백두대간 한국호랑이의 서식지를 재현했다. 한편 2020년 2월에 건곤이와 태호 사이에서 태어난 태범과 무궁이는 생후 100일 정도 후에 타이거밸리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2018년부터 한국범보전기금이 추진 중인 ‘두만강 한국호랑이 생태통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두만강 지역의 한국호랑이가 철도, 도로 등으로 고립돼 멸종하는 것을 방지하고 백두산을 연결하는 넓은 생태공간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아시아 동물원 최초로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인증을 획득했으며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생태형 동물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사진=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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