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진 가운데 여름휴가를 앞두고 국내 여행객들의 ‘식도락’과 ‘관광활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금기시된 먹고 즐기는 여행 욕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 ‘음식점에서의 식사’, 기피대상에서 선호도 2위로 급상승
※소비자들에게 배달·포장음식 등의 6가지의 식사방법을 제시하고, 여행 시 해당 식사 방법에 대해 ‘더 하게 될지, 덜 하게 될지’를 물은 다음 둘 간의 차이를 통해 선호도 변화를 분석하였다.
지난 5월까지 선호도가 높은 식사 방식은 ▲배달·포장음식 38%포인트(p) ▲즉석조리/편의식품 20%p ▲가정에서 만든 음식 14%p의 순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길거리음식 -17%p, ▲음식점에서의 식사 –3%p였다.
그러나 6월(1,2주)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나 ▲음식점에서의 식사가 18%p 증가하며 2위로 올랐고, ▲길거리 음식도 12%p 급증하였다. 반면, 여행 시 식사방법 선호도 1~3위였던 배달·포장음식, 즉석조리/편의식품, 가정에서 만든 음식은 각각 5~9%p씩 크게 하락했다.
특히 거리두기 등 사회적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던 ‘음식점에서의 식사’ 선호도가 최하위에서 2위까지 상승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 초기 여행자가 원하는 것은 식사환경의 ‘자기 통제권’이었다. 나 또는 우리가 식사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장소인지가 가장 중요했다.
이제는 안전하고 편하다고 느끼는 식사 환경에 대한 자기통제권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즐기는 ‘자기 선택권’을 바라고 있다. 즉 과거에 ‘위험에 대한 회피’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즐거움에 추구’가 주된 동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 관광활동 vs 안전성 중요도 차이 5%p에서 19%p로 벌어져
‘즐기는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는 여행 시 고려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국내 숙박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2021년 6월 기준)은 ▲‘관광활동(볼거리/놀거리/할거리)’이 32%로 가장 높았고 ▲숙박/식사 25% ▲일정/비용 17% ▲안전성 13% ▲동반자 7% ▲교통편 6%가 뒤를 이었다.
연초(1월)와 비교하면 관광활동에 대한 관심은 6%p 늘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8%p 하락했다. 나머지 항목은 3%포인트 이하로 변동 폭이 작았다.
관광활동과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상호 역진적 관계라는 특성이 있다. 즉 여행자가 ‘관광활동’에 민감해질 때는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줄어들었다. 반대로 관광활동에 소극적이면 안전에 민감해졌다. 지난 1월 최우선 검토 사항은 관광활동이 26%, 안전성이 21%였다.
그 후 현재까지 코로나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았음에도 관광활동은 지속적인 상승, 안전성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5%p에 불과하던 두 항목의 격차는 6개월 만에 19%p로 4배가량 벌어졌다.
현재 확진자가 지역 및 해외 확산으로 증가하여 일주일 연속 700명이 넘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함에도 여행 욕구가 커지는 것은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한 데 따른 심리적 해이와 30% 선을 넘어선 백신접종률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행 경비의 제 1지출 항목이 식·음료비(동 조사 2020년 기준, 약 32.3%)라는 점은 침체에 빠진 여행 및 외식업체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은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지역 간 이동의 증가는 필연이다. 여행자들의 ‘즐기는 여행’과 ‘안전한 여행’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는 사회안전망의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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