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하와이’ 제주가 난리다. 오징어 게임에 제주도가 잠깐 언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도가 높아졌다. 구글 검색어 분석 도구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10월 둘 째주 검색 관심도가 만점인 10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9점에 그쳤었다. 사실 한국 사람에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자연경관·먹거리·체험·해변 등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제주는 어디다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한반도 최고의 여행지다.
매년 휴가철만 되면 제주는 여행 온 외지인들로 들끓는다. 코로나 시국에도 제주여행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20년 여름에도 그랬듯 올여름 역시 제주도엔 조심스럽게 휴가를 즐기는 여행객이 많았다. 2021년 여름 코로나 시국 제주도엔 어떤 곳에 사람들이 몰렸을까.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여름시즌(21년 7월 ~ 8월) 제주여행 계획·추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7월에 실시한 ’여름시즌 제주여행 계획조사(이하 계획조사)‘와 여름시즌이 끝난 시점인 2021년 9월에 실시한 ‘여름시즌 추적조사(이하 추적조사)’를 종합하여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제주여행 계획과 실행 단계에서 어떤 차이가 발생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분석 결과, 여름시즌 제주여행을 계획했던 응답자 중 실제로 제주를 방문한 여행자는 64.2%로 나타났다. 제주여행 유보자가 18.2%, 타 지역 여행자가 10.2%, 제주여행 취소자가 7.4%를 차지했다. 방문 시기는 7월 후반 방문 비율이 39.4%로 가장 높았고, 8월 전반 37.3%, 7월 전반 23.0%, 8월 후반 13.8% 순이었다.
제주여행을 연기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이 기간 여행을 자제해서’가 86.9%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중 33.8%가 2021년 12월에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제주여행 취소자 역시 응답자의 81.5%가 ‘코로나19로 이 기간 여행을 자제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중 아직 여행 계획이 없거나, 취소한 제주여행을 다시 계획한다는 비율이 각각 43.1%, 41.5%로 나타났다. 타지역 여행자는 제주 방문을 취소하고 타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이동 거리가 적당해서’(60.0%), ‘제주도 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지역이라고 생각해서’(47.8%) 등의 이유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제주도 대신 여름시즌에 방문한 지역으로는 강원도‣경남‣전남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제주여행 참여활동에 대한 계획과 실행을 비교해 보면, 계획조사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자연경관 감상’(73.1% → 77.9%) 활동이 추적조사에서 더욱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도락 ’(62.0% → 63.1%)와 ‘이쁜 카페/술집 방문’(23.1% → 27.4%) 등도 계획 단계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산/오름/올레길 트레킹’ (52.3% → 48.2%), ‘해변활동’ (38.7% → 30.0%), ‘레포츠’ (30.2% → 11.7%) 같은 신체적 활동은 계획조사에 비해 추적조사에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 방문지역에 대한 계획과 실행에서는 ‘성산일출봉–섭지코지’ 인근 방문 비율은 계획조사(55.7%)와 추척조사(56.5%) 모두 가장 높았다. 중문관광단지(47.3% → 48.4%), 용담 해안도로 인근(41.7% → 46.6%)로 방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 외로는 오름/한라산, 협재–금릉해변, 이중섭 거리/서귀포 올레시장, 함덕해변, 월정–세화해변, 곽지–한담해변, 표선해변, 우도, 마을관광 등이 순위에 올랐다.
제주여행 체류 기간과 1인당 지출비용의 계획과 실행을 비교하면, 체류 기간은 줄고(3.97일 → 3.60일), 지출비용은(41만222원 → 47만5586원) 늘었다. 여행 동행인으로는 가족/친척(69.8% → 66.1%), 친구/연인(28.1% → 21.9%), 혼자(4.6% → 10.1%), 직장동료(1.8% → 1.9%) 순으로 ‘혼자’ 여행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의 질 평가를 살펴보면, 계획조사에서는 제주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비율이 37.6%에 불과했으나, 추적조사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42.2%로 4.6%포인트 증가해 제주 여행 방문 후의 긍정 평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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