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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말고 숲캉스 어때? 도심 속 ‘도보 여행’ 인기↑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용산가족공원) / 출처 = 서울관광재단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멀리 떠나지 못하는 여름 휴가철, 가족 나들이 가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추천했다.

빌딩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로 불리는 ‘선정릉 코스’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 <인왕재색도>로 유명한 겸재 정선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양천로 겸재 정선 코스’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로 자택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한적하고 드넓은 야외에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를 제안한다.

■ 복잡한 강남 도심에서 조선 시대 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선정릉’

선정릉(정자각) / 출처 = 서울관광재단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강남,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첫 번째 코스는 ‘선정릉’이다. 조선 전기 성종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안치되어있는 능으로 조선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유적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선릉구간 내 산책로, 정현왕후릉 / 출처 = 서울관광재단

선정릉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푸르른 나무숲이 시민들을 반긴다. 첫 코스지점인 재실까지 향하는 길이 그리 길진 않지만, 주위의 풀내음을 맡으며 걷기엔 적당하다. 또한 제례장소인 정자각을 지나 첫 왕릉인 성종릉까지는 울창한 나무들이 모여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간이 나타난다. 자연의 넓은 햇빛 가림막을 갖춘 이 곳의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단잠에 빠질수도 있다.

선정릉은 평지가 대부분이라 경사구간이 잘 없는 비교적 원만한 지역이지만 성종릉을 지나 정현왕후릉 까지는 오르막이 존재한다. 허나 숲속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성종의 가족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더위는 차츰 잊혀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성종릉의 묘석과 조형물들을 잘 확인한 다음, 정현왕후릉과 중종의 것과 비교하여 그 차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겸재 정선의 발자취를 따라… ‘양천로 겸재정선’

양천향교 / 출처 = 서울관광재단

두 번째 코스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양천 현령(지금의 양천구청장)시절 생활이 담겨있는 ‘양천로 겸재정선’코스이다. 겸재는 근래 예술계와 역사문화학계에서 가장 뜨겁게 대두되는 이건희 기증 명품전의 대표 작품인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겸재 정선이 궁산(宮山) 산책로를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에 다다르면 드넓은 한강 줄기를 따라 여러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위와 같은 풍경을 그린 작품들과 그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양천향교역에서 내리면 마주하게 되는 하마비는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그를 뒤로하고 언덕길을 따라 약 500m를 올라가면 서울에 위치한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 터’에 닿게 된다. 양천향교는 조선 시대에 기틀이 확립된 지방 공립교육기관으로 현대까지 인재양성 정신을 답습하여 한시나 서예, 예절 등 전통문화 강좌를 진행하곤 했다. 최근 강화된 수도권 거리두기 영향으로 현재는 양천향교와 향교 내의 교육행사가 일괄 운영 중단된 상태이다.

겸재정선미술관, 소악루 / 출처 = 서울관광재단

한여름의 후덥지근한 열기를 피해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실제 겸재 정선의 양천현령 당시 생활상과 현령 재임기간 동안의 작품들을 감상해보자. 실제 그가 영감을 구해 작품을 그렸던 장소가 궁금하다면 미술관 뒤를 돌아 해당 지점인 소악루까지 이동해보자. 도보 가능한 궁산 근린공원의 약 2km 역사문화 둘레길과 산책로가 길따라 이어진다. 정상이 고작 74m인 궁산이기에 산책로 코스 내의 소악루와 양천고성지에서 드넓은 한강상류 및 덕양산의 경치를 바라보고 둘레길의 쾌청한 삼림숲을 걸으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도 좋은 힐링방법이다.


■ 우거진 녹음과 석조예술문화까지 느껴볼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숲에 둘러싸여 우거진 녹음과 함께 우리나라 석조예술문화까지 느껴볼 수 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 마지막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석조물 정원‘은 우리나라 전통조경을 도입하여 곳곳에 석탑과 불상, 승탑 등 석조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부터 조선까지의 국보급 석조문화재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고, 각기 구조물들의 시대적 특징을 비교해보며 우리나라 석조문화를 파악해볼 수도 있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상징물인 ‘청자정’을 지나 박물관 오솔길로 들어오면 나무숲에 휩싸여 사방이 녹색공간으로 변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미르폭포에서 용산가족공원으로 향하는 길의 대나무 숲에서 고즈넉한 적막과 여름의 향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용산가족공원 내 주말농원, 다양한 여름꽃과 나무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선정릉 숲속에 감추어진 조선 시대 역사와 문화 이야기, 양천로 겸재정선의 풀내음 가득한 산책로 숲길을 지나 양천고성지와 소악루에서 보이는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자연 풍경과 국립중앙박물관 정원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까지, 도심 속 숲길을 한가롭게 거닐며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도보해설관광은 다양한 테마의 관광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44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며 223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원봉사로 활동중이다. 서울 공식 관광정보웹사이트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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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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