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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뚜벅뚜벅] 덥다고 그대로 있을래? 이색적인 서울 도보 여행 셋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여행+뚜벅뚜벅] 덥다고 그대로 있을래? 이색적인 서울 도보 여행 셋

우리는 어쩌면 걷기를 통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세계적인 걷기여행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도 일찌감치 그런 생각을 했다. 출근할 때부터 앉아서 하루를 시작하고, 식사 때도 앉아 있고, 나아가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을 한다는 올리비에는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 = 언스플래쉬

‘내가 걷는 이유’를 쓴 박정원 작가는 걷기는 취미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책 한비야 편을 보면 사람이 걷는 행위는 그냥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며 머리를 움직이면 몸이 가만히 있고, 몸을 움직이면 머리가 가만히 있는 이치와 같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는 몸과 머리의 상호작용은 평생 가져야할 숙명인 셈이다.

무릇 더워지면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멈추는 이들이 많다. 혹시나 열사병이나 탈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한낮 더위가 어렵다면 아침 저녁의 선선한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덥다고 우리 삶에 있어 가벼운 산책마저 포기한다면 안 될 말이다. 특히 요즘같이 걷는 것이 갈수록 줄어드는 때라면 오히려 더 걷기에 나서야 한다.

서울 낙산성곽 / 사진 = 서울관광재단

걷는 지역이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산책 정도라면 도시 안에서도 모자라지 않다. 서울만 해도 낙산 성곽 따라 이어지는 한양도성부터, 율곡로에서 종묘까지 궁궐담장을 곁에 두고 걷거나 수성동 계곡이 숨어 있는 서촌의 오래된 골목길에 나선다면 건강과 여행의 재미를 두루 잡을 수 있다.

여행플러스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이번 여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소개한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제격이다. 총 47개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등 여행 코스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낙산성곽 야간코스

서울 낙산성곽 / 사진 = 서울관광재단

낙산성곽 야간코스는 여름 밤 서울 풍경을 바라보며 더위에 지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코스다. 한양도성은 조선 초에 수도 방어를 위해 쌓은 도성으로 성벽은 백악(白嶽)·낙산(駱山)·남산(南山)·인왕산(仁王山)의 능선을 따라 축조했다. 낙산성곽은 그중에서도 높이가 가장 낮아 걷기 좋은 장소이다.

낙산성곽 도보 코스는 크게 두 가지다. 성곽 안쪽으로 걷는 길과 바깥쪽으로 걷는 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도 낙산공원에 이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주변 풍경은 안팎이 확연히 다르다. 성곽 안쪽 길은 이화동 풍경을, 성벽 바깥쪽 길은 창신동 풍경 볼 수 있다. 600여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곽 안팎을 드나들며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야간코스에 참여해 낙산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일몰과 서울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이 아름답다. 야간코스는 5월부터 10월까지 해 질 무렵인 저녁 6시와 7시에 운영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과 시원한 여름 바람을 느끼며 도보관광을 즐길 수 있다.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코스

서울 서촌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코스는 서촌의 골목을 거닐며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로 골목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문학,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남아있다.

특히 여름철 수성동 계곡은 장대비 내리는 날이면 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콸콸거리는 물소리가 매우 듣기 좋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소리가 유명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수성동 계곡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안평대군의 옛 집터가 이곳에 있었고, 아름답다고 이름난 계곡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도 ‘수성동’이라는 그림으로 남길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이다. 그림 속에 남아있는 돌다리를 찾아보며 오늘날의 모습과 비교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한여름 정자에 앉아 차 한잔하면서 인왕산의 바람 소리와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복잡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단지 몇 분 거리에 이런 곳이 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율곡로 궁궐담장길

서울 궁궐담장길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율곡로 궁궐담장길코스는 지난해 7월에 복원한 율곡로를 돌아보는 코스로 왕실 문화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율곡로는 고풍스러운 돌담과 도로를 따라 늘여선 가로수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운치 있는 길이다. 이 길이 지나는 관훈동에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유학자 이이(李珥)가 살았던 곳이 있어 그의 호를 붙여 율곡로라 이름지었다.

서울 궁궐담장길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율곡로를 따라 종묘로 걸어가다 보면 서순라길이 나온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 도둑과 화재를 막기 위한 야간 순찰을 하던 길이다. 서순라길 거리에는 특색 있는 카페나 음식점, 눈길을 사로잡는 공방들이 이어진다. 주변 건물은 종묘 담장을 넘보지 못하도록 높이를 2층으로 제한해 종묘 담벼락과 조화로운 경관을 이루어 아늑함마저 든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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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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