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캉스’ 처음 경험했다”…20대 응답자 49%
20대 49%, 가장 많이 쓰는 국내여행 경비는 ‘숙소’
코로나19가 여행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 지침을 기본으로 단체보다는 소수가, 멀리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분위기다. 특히 세대별 활동성면에서 앞서는 20대의 여행법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등린이’나 ‘캠린이’처럼 등산과 캠핑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고, 타인과 분리돼 휴식을 즐기려 모텔 등의 중소형 호텔을 찾는 이도 늘었다. 이른바 ‘모텔+바캉스’인 ‘모캉스’족의 출현이다.
이런 추세는 통계도 뒷받침한다. 숙박‧모바일티켓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최근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앱 이용자의 49%는 하늘길이 막힌 지난해 모캉스를 처음 경험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의 대체재로 등장한 다양한 국내여행 상품, 트렌드 중 호캉스(50%)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50대(13%)보다 무려 36%포인트가 높아, 20대를 중심으로 모텔의 이용형태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모텔의 고급화 추세와 예약 편의성, 철저한 방역 시설이 등장한 데 따른 트렌드로 해석된다”며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 조촐한 모임을 갖거나, OTT 영상물을 시청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모텔을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모텔은 호텔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최근 젊은 소비층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감염병 우려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는 숙소도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을 대체하는 소소한 놀이 공간으로 주목 받은 것. 여기어때 관계자는 “모텔은 새로운 공간 문화,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숙소 형태로 변모하는 중”이라며 “모바일 예약 플랫폼에 익숙한 20대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대 응답자 2명 중 1명(51%)은 지난해 해외여행을 미뤄 아낀 돈을 국내여행에 지출했다고 답했으며, 생활비로 썼다는 응답은 41%였다. 쇼핑 등 그루밍 비용으로 지출했다는 20대 응답자는 37%를 차지했다.
이들의 1박 2일 기준 국내여행 경비는 평균 26만5800원으로 집계됐다. 지출이 가장 큰 항목은 숙소로, 전체 비용 중 49% 수준이었다. 반면 50대는 지난해 국내여행 경비가 평균 42만5800원이라고 응답했고, 이중 숙소 비용은 39%였다.
앞으로 새롭게 경험해 보고 싶은 여행 형태에 대해 20대는 차에서 즐기는 차박(42%)과 야외에서 즐기는 캠핑‧글램핑(41%)을 꼽았다. 최근 유명 관광지 방문이 어렵고, 위생의 중요성이 커지자 비대면 여행의 대표 테마인 캠핑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백신 등으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즐기고 싶은 활동으로는 해외여행(53%)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국내여행(49%)과 친구‧동호회 모임(33%)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은 모바일리서치 오픈서베이를 활용해 지난 13~17일 진행했다. 여기어때 이용자 총 2225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20대는 1260명이었다.
장주영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