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내년 3월까지 유럽에서 50만 명이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중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백신 접종률이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문을 닫았다. 17일 CNN은 독일 뮌헨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이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뮌헨(München)은 독일 남부의 중심지로 매년 11월말 크리스마스 시장을 연다. 연간 300만 명이 방문하는 독일 여행 명소다. 14세기에 처음 실시된 전통적인 행사이기도 하다.
CNN에 따르면 올해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22일부터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운영하고 12월 27일 재개장할 예정이었다. 디터 라이터(Dieter Reiter) 뮌헨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 수로 인해 다른 선택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기다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지만 감염자 수가 많아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을 여는 건 무책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일 연속 5만 명을 돌파했다. 17일 개최 취소를 발표한 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6만 5천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치다. 독일의 질병통제센터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 로타 윌러(Lothar Wieler) 소장은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며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라 전했다.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됨에 따라 독일의 다른 크리스마스 행사도 연달아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 베를린에서 예정됐던 크리스마스 행사 일정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라 불리는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시장도 개최 규모가 축소됐다. 개막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시장 가판대의 수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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