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현금수송차량 뒷문이 열려 지폐 더미가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돈을 줍던 시민 두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당국은 돈을 주운 다른 사람들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일간 더선(The Sun)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 5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현금수송차량 뒷문이 열려 지폐 뭉치가 도로 위에 그대로 쏟아졌다. 사고는 오전 9시 즈음 일어났으며, 해당 현금수송차량은 연방예금보호공사(FDIC) 소속으로 밝혀졌다.
사고 후 시민들이 운전을 멈추고 차에서 내려 돈을 줍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약 1시간 동안 돈을 줍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한데 엉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1시간 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사람들은 자신의 차로 돌아갔고 현장이 정리됐다.
한편 연방수사국(FBI)과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쏟아진 현금은 정부 소유의 돈이며 48시간 이내에 반환하지 않으면 절도에 해당하니 자수하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돈을 줍던 시민 2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사람들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 측은 “고속도로에 흩뿌려진 지폐 더미는 당신 소유의 것이 아니다”라며 “쏟아진 돈은 해당 현금수송차량과 연방예금보호공사의 자산이다. 돈을 주운 사람은 즉시 반납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돈을 가져간 운전자들은 횡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국은 절도범들을 쫓고 있다”라며 “이번 사고에는 ‘발견한 사람이 임자’라는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돈을 줍는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이날 인스타그램 및 틱톡에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돈다발을 줍는 영상이 쏟아졌다.
데미 백비(Demi Bagby)라는 인플루언서는 “정말 미친 광경이야. 돈다발이 홍수처럼 길바닥을 메웠어”라고 말하며 허겁지겁 돈을 줍는 모습을 자신의 틱톡에 공유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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