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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굴캉스’…올여름 호캉스 대신 가면 좋을 ‘이곳’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

요즘 비가 쏟아졌다 말았다, 더웠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종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에서는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올 것이란 예보까지 내놨다.

불쾌지수 상승곡선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란 얘기다.

잠시라도 습한 기운이나 땀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최근 경기도 10대 관광지 중 한 곳이 피서에 제격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경기도 광명에 있는 광명동굴이다.

사실 광명은 관광지보다는 ‘이케아(IKEA)’ 쇼핑몰로 익숙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경기도 10대 관광지이자, 심지어 도심 속 동굴이라는 점은 놀라웠다.

광명동굴 근대역사관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하지만 동굴의 역사에는 아픈 이야기가 서려 있다.

광명동굴은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광부들이 금, 은, 구리, 아연 등의 광물을 캐던 광산 지구였다.

1972년에 대홍수로 중금속 폐수가 광명시 일대 논을 덮치면서 보상 문제로 폐광했고,

이후 약 40여 년간은 새우젓 저장소로 쓰였다.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이 한 통에 1만원씩 내고 동굴에 새우젓을 숙성시켰다.

지금의 모습으로 관광지가 된 것은 2011년이다. 당시 광명시가 동굴을 매입해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여름철 주말이면 하루에 1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소식에 평일을 택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지하철은 1호선 광명역에서 내려 버스로 15분 가량 걸린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은 꽤 붐볐다.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을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렸고,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더러 보였다.

광명동굴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까지 가려면 수십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다행히 계단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경사로도 있다.

계단 끝에 다다르자 입구 근처부터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

드디어 동굴에 입장했다.

동굴에 들어서니 시원하다 못해 추웠다. 냉장고에 들어온 것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투 하나 챙겨올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동굴 내부 온도는 사시사철 12℃로 유지된다고 한다. 곳곳에 물도 흐르고 있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광명동굴이 왜 여름에 인기가 많은지 체감했다.

웜홀광장

웜홀 광장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수 분을 걸어 들어가니 화려한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굴 탐험을 알리는 웜홀 광장이다.

웜홀 광장은 나비 모양 조명과 화려한 빛줄기로 장식됐다.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형형색색의 숲이 생각났다.

여기서 사진을 가장 많이 남겼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때마침 외국인 여행객 4명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어디서 왔는지 물으니 친구끼리 영국에서 왔다며 광명동굴이 가장 기대했던 관광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방인들의 바람만큼 광명동굴이 인상적이길 바라며 좀 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예술의 전당

‘동굴 예술의 전당’ 미디어 파사드 쇼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어디선가 “선생님, 또 보고 싶어요”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향했다.

직원 분이 미디어 파사드 쇼가 열리는 동굴 예술의 전당으로 안내했다.

동굴 암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화려한 미디어 쇼가 펼쳐졌다.

잠시 넋을 놓고 볼 만큼 웅장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광경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엔 불꽃놀이가 상영되면서 끝나는데 실제 불꽃놀이를 본 것처럼 여운이 남았다.

황금폭포

황금폭포/사진=구소정 여행+기자

갑자기 멀리서 웅장한 물소리가 들렸다.

정체는 황금폭포였다.

황금폭포는 높이 9m, 너비 8.5m로 분당 1.4t의 지하 암반수가 쏟아진다.

세찬 물줄기를 보고 있었더니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163개 계단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폭포를 지나니 밑으로 끝없이 보이는 계단이 나왔다.

이제 진짜 시작인가 싶었다.

가파른 경사에 살짝 겁이 날 정도였다. 어린 아이들도 엄마 손을 꼭 잡고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계단 개수를 세어보면서 내려가고 싶었지만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163개라고 한다. 안 세어보길 잘했다.

이 계단은 실제로 광부들이 광석을 채굴하려 오르내린 통로이자 광석을 실어 나르던 길이었다.

그냥 내려가기도 힘든 계단을 광석을 들고 다니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굴지하호수&동굴의 제왕

동굴 지하호수, 동굴의 제왕 ‘신비의 용’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난간을 붙잡고 내려가 보니 동굴지하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호수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호수 주변은 반짝거리는 조명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듯했다.

고개를 돌리자 거대한 용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동굴의 제왕 ‘신비의 용’이다.

어릴 때 왔다면 아마 무섭다고 도망갔을 법한 비주얼이다.

무려 길이 41m, 무게 800㎏의 용이다.

세계적인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킹콩’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애니메이션 회사 ‘웨타 워크숍’이

두 달 넘게 제작했다.

밑에 같이 있던 골룸 모형이 꽤나 실제 같아서 어린이들은 눈을 질끈 감는다.

불로장생 계단

불로장생 계단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163개 계단을 내려왔으니 그대로 다시 올라갈 차례다.

이 계단은 일명 ‘불로장생 계단’이다. 이름만 들어도 괜히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수명이 4초가 늘어난다.

중간에 쉼터도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힘들길래 쉼터까지 뒀을까 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높아서 조금만 올라도 숨이 찼다.

와인동굴

와인동굴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열심히 오르다 보니 꼭대기 도착이다.

어느덧 광명동굴의 마지막 코스에 도착했다.

와인을 좋아하는 관람객은 솔깃할만한 곳이다. 바로 길이 194m의 와인동굴이다.

일 년 내내 12℃에서 13℃를 유지하는 광명동굴은 와인 저장과 숙성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등 전국의 와인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고 싶은 와인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다.

와인판매 및 시음대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국산 전통와인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과일과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면 시음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이날의 시음 와인은 참다래(키위)맛 와인이었다.

입 안에서 키위 향이 퍼졌고 달콤했다.

집에 와 하나 사올걸 하며 후회할 만큼 맛이 좋았다.

어른 관광객이라면 와인동굴은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광명동굴 포토존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와인동굴을 마지막으로 광명동굴 탐험이 끝났다.

밖으로 나가기 싫을 만큼 시원한 기운이 상당히 오래 남았다.

물론 동굴 안에 있을 때만큼은 완전히 무더위 탈출이다.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광명동굴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좋아할만한 하다.

포토존도 많이 있어 함께 온 가족, 연인, 친구와 추억을 남기기 좋다.

특히 요즘같이 찝찝한 날씨에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광명동굴 테마파크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광명동굴 즐기는 꿀팁

1. 동굴 내부와 바깥의 기온차가 큰 만큼 가벼운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다. 또 바닥이 젖어 있어 미끄러우니 구두나 크록스, 슬리퍼 등이 아닌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2. 광명동굴은 매주 월요일 쉰다. 화~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 성인은 6000원, 중‧고등학생인 청소년은 3500원,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는 2000원이다. 광명 시민이라면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3. 동굴 안에 음식물을 반입하거나 담배를 태우는 것은 안된다. 아울러 반려동물도 함께 들어갈 수 없다.유아 동반의 경우 유모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만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영상=전혜을 여행+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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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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