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한 번씩 머릿속에서 상상해본 지옥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암흑 속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며 몸이 뜨거워지는 고통,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지옥의 느낌이 나는 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캐나다 매체 바이스(Vice)는 투르크메니스탄 아할 주에 있는 ‘지옥의 문’ 불이 꺼지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국영 TV 방송에 출연해 “주변 환경과 인근 주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지옥의 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관계 당국에 소화를 지시했다.
지옥의 문 공식 명칭은 ‘다르바자 가스 분화구’다. 투르크메니스탄 언론은 ‘카라쿰의 빛’이라고 부른다. 지름 70m, 높이 20m의 거대한 분화구에서 화산 용암과 같은 불길과 불꽃이 치솟는다. 발화 기원을 두고서는 학계 의견이 분분하다. 1971년 소련 지질학자들이 메탄 가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했다는 설, 천연가스 시추 작업 도중 지반 침하로 대규모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해 방화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이후로도 지옥의 문은 계속 타올랐다. 지옥의 문으로 가는 도로 표지판은 없지만, 여행 매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세계적인 모험 관광지로 떠올랐다. 2013년 조지 쿠루니스는 분화구 밑으로 내려가 미생물 샘플을 수집하며 화제가 됐다. 지옥의 문은 괴수영화 ‘고질라’의 홍보용 사진으로도 사용됐다.
하지만 계속된 가스 누출로 인해 유독 물질이 나오며 인근 주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2010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013년에는 지옥의 문이 있는 카라쿰 사막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이번 진화에 대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우리는 상당한 이익을 얻고 국민 복지 증진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자원을 잃고 있다”며 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지고 있어 지옥의 문에서의 가스 누출을 막으면 더 많은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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