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문어 양식이 시작될 가능성이 생겼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한 수산물 기업이 내년 여름 세계 최초로 양식 문어를 판매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이 소식에 과학자와 환경 보호론자들이 반대 의견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8일 수산물 다국적 기업 누에바 페스카노바(Nueva Pescanova, NP)는 “약 101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양식 문어를 판매할 것”이라 발표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문어는 양식하기 까다로운 생물로 양식업자들이 수십 년간 양식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판매되는 문어는 자연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5만t의 문어가 바다에서 잡힌다.
보도에 따르면 NP는 “문어 양식을 시작하면 막대한 양의 자연산 문어가 잡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밝힌 양식을 통한 문어 생산량은 연간 3000t으로 자연산 문어보다 적은 양이다.
하지만 과학자와 환경 보호론자들은 양식장 건설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지능이 높은 문어가 양식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는 게 주요 이유다. 국제동물복지단체인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은 “문어는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폐쇄적인 양식장이 문어의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지능 이외에도 문어는 독립적인 특성이 있어 한 공간 안에 다량의 문어가 있을 경우 영역 싸움을 벌인다.
CIWF 연구원인 엘레나 라라(Elena Lara) 박사는 “문어는 도구를 사용하고 계획을 세우는 생물이다”라며 “인지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동물복지법은 척추동물에게만 적용된다”라고 꼬집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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