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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갈 길 바쁜 백신접종 두달이나 늦춘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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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국기 / pixabay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불교 왕국 부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북유럽 부자 나라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가난한 나라. 그 부탄이 코로나19 극복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의료 자원도 빈약한 실정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며 선진국들을 놀래키고 있기 때문이다.

부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 그런데 일주일 만에 전체 성인의 85%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쳤다. 지난 11일 현재 접종률은 무려 93%에 달한다. 접종률로만 놓고 보면 95.1%인 이스라엘, 94.1%인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이 더 높지만 이들 나라는 이 정도 비율까지 오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부탄은 단 16일 만에 93%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가 80만 정도에 불과한 소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속도는 놀랍지 않은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다 / unspalsh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부탄이 백신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정학적 잇점 덕분이다. 부탄은 이웃 나라 인도로부터 백신을 무상 지원받고 있다. 지난 1월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AZ) 15만 회 분에 이어 3월 40만 회 분을 인도받았다. 인도의 이 같은 지원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 영향력 강화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부탄의 ‘초스피드’ 백신 접종은 ‘데수웁스(Dessuups · 평화의 수호자)’라는 자원봉사단체 역할이 컸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부탄에 있는 의사는 37명에 불과했다. 전업으로 의료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도 겨우 3,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열악한 의료 시스템에서도 백신 배포, 예약, 확인 등 접종이 일정대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자원봉사단체가 헌신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불공을 드리는 부탄 승려들 / unsplash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부탄 국민들의 ‘믿음의 힘’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탄에 백신이 도착한 것은 지난 1월이었다. 그런데 첫 접종은 3월 27일부터 이뤄졌다. 도대체 왜 두 달이나 지나서 접종을 시작했을까. 불교 국가 부탄은 백신을 인도받은 후 고승(高僧)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승려들은 접종 길일로 두 달 후를, 그리고 첫 접종은 원숭이해에 태어난 여성이어야 한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부탄 정부는 불교 고승의 말을 따라 두 달 후인 3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부탄의 성지 호랑이굴 탁상 사원 / unsplash

21세기에 어떻게 이런 의사결정이 가능한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부탄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국민들이 정부와 불교를 그만큼 깊이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접종을 두 달 늦춘 게 오히려 현명한 결정이 되었다. 인도에서 2차 접종분까지 전달받아 부탄은 초기부터 충분한 분량을 확보한 가운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다. 1차 접종을 신속히 마무리하면서 인도에 2차 백신 요청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됐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옛말이 있는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부탄에서 그런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거 같다. 현재 부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19명, 사망자는 1명뿐이다.

최용성 여행+ 기자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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