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얼음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있다. 스웨덴 라플란드에 위치한 아이스호텔(Icehotel365)이다. 세계 최초 아이스 호텔로 개장한지 30년이 지났다.
지난 15일 CNN에 따르면 아이스 호텔은 2022년을 맞이해 새로운 스위트룸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식 명칭은 ‘한여름 밤의 꿈(Midsummer Night’s Dream)’이다. 스웨덴의 여름철에 볼 수 있는 꽃과 식물들로 장식된 방이다. 꽃을 넣어 얼린 벽과 샹들리에가 주요 인테리어다. 순록의 털로 덮인 침대도 꽃으로 꾸며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위트룸은 스웨덴 왕자 칼 필립 베르나도테(Carl Philip)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나도테는 2012년 친구 디자이너인 오스카 킬버그와 ‘베르나도테&킬버그’ 디자인 사무소를 세웠다. 이번 아이스 호텔 설계도 킬버그와 함께했다. CNN은 그들이 여러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지만 얼음과 눈으로만 이뤄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 보도했다.
스위트룸 공식 명칭이 ‘한여름 밤의 꿈’인 이유는 스웨덴 문화와 관련돼있다. 베르나도테는 “스웨덴의 유명 축제인 하지 축제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웨덴 사람들에게 한여름 밤은 신화와 전설이 가득한 의미 있는 시간”이라 전했다. 스웨덴 하지 축제는 해가 길어지는 여름을 기념하는 전통 축제로 매년 6월 중순에 열린다. 사람들은 머리에 화환을 쓰고 풍년을 기원한다.
한편 스웨덴 아이스 호텔은 1989년에 설립되었다. 객실 외에도 다양한 얼음 조각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술집을 갖추었다. 연간 약 7만 명의 여행객들이 호텔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다. 3월마다 스웨덴 북서부 토르네 강에서 끌어올린 물로 호텔을 짓고 영하 5도로 내부 온도를 유지시킨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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