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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빵부터 슈바인 학센까지…” 서울에서 독일 미식 여행 떠나볼까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독일 관광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식도락 활동에 전체 여행 경비의 18.2%를 지출한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여행 활동 역시 ‘레스토랑과 카페 방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독일을 ‘소시지의 나라’라고만 알고 있지만 여러 종류의 빵, 슈바인 학센 등 생각보다 다채로운 요리가 가득한 나라다.

독일의 다양한 음식을 13시간의 비행 없이도 맛볼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에서 독일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소 3곳을 소개한다. 이번 주말, 비행기가 아닌 지하철을 타고 독일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1. 독일인이 운영하는 독일식 베이커리 ‘더베이커스테이블’

서울 한복판에서 독일식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베이커리 ‘더베이커스테이블’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8분 정도 걷다 보면 골목길 입구에 자리 잡은 더베이커스테이블을 찾을 수 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과 주말에는 종종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베이커리다.


더베이커스테이블 외부 / 사진=정세윤 여행+ 기자

더베이커스테이블은 독일인 셰프 ‘미샤엘 리히터(Michael Richter)’가 운영하는 베이커리다. 미샤엘 셰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3대째 빵을 만들고 있는 베이커다. 독일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기도 했던 미샤엘 셰프는 미국, 홍콩 등 여러 나라의 호텔에서 셰프 경력을 쌓았다. 90년대 초반에는 한국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그 후 한국에 정착해 지금의 더베이커스테이블을 오픈했다.

베이커리 내부로 들어가면 다양한 독일식 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베이커스테이블에서는 여러 종류의 호밀빵, 쿠키 등 독일인 셰프가 직접 만든 빵을 맛볼 수 있다. 매장 한편에는 시식용 빵이 놓여 있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 중인 빵을 직접 먹어보고 입맛에 맞는 빵을 구매하면 된다.

기자가 방문해 가장 먼저 맛본 빵은 브레첼(bretzel)이다. 브레첼은 매듭 모양으로 만든 독일식 빵으로 독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빵이다. 특별한 크림이나 소스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짭짤한 굵은소금과 어우러지는 담백한 맛이 매력적인 빵이었다. 이후에 맛본 빵은 세서미 롤(sesame roll)과 라이 롤(rye roll)이다. 두 종류의 빵 역시 달고 자극적인 흔한 빵들과는 달리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두드러지는 빵이었다.

빵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토마토수프’도 맛봤다. 더베이커스테이블의 시그니처 수프이기도 한 토마토수프는 신맛이 강하지 않은 새콤한 맛의 수프다. 부드럽고 은은한 토마토 향이 느껴져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토마토수프에 빵을 찍어 먹으면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 더베이커스테이블에서는 토마토수프와 함께 브로콜리, 버섯, 감자 등 다양한 종류의 수프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으로 맛본 요리는 ‘예거 슈니첼(Jägerschnitzel)’이다. 예거 슈니첼은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독일식 돈가스 ‘슈니첼’ 위에 버섯 크림소스를 부어 만든 메뉴다. 우리나라의 돈가스와는 다르게 튀김옷이 얇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튀김 속 얇게 다져진 돼지고기 역시 부드러웠다.

더베이커스테이블은 빵과 슈니첼 이외에도 소시지, 브런치 등 다양한 독일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주말에는 한 시간 일찍 문을 닫는다. 다른 베이커리들과는 다르게 이른 아침 문을 여니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독일 정통 ‘슈바인스 학세’를 맛볼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음식점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독일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월곡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프랑크푸르트 음식점에 도착한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면 독일 느낌을 낸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볼 수 있다. 액자, 레고 등 모두 사장님이 직접 독일에서 공수해 온 물건들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러 독일 요리 중 단연 돋보이는 메뉴는 ‘슈바인스 학세(Schweinshaxe)’다. 우리나라에서는 ‘슈바인 학센’으로 통용되고 있는 슈바인스 학세는 돼지를 의미하는 슈바인(Schwein)과 동물의 발목 위 관절을 의미하는 학세(Haxe)의 합성어다. 두 단어의 뜻 그대로 슈바인스 학세는 돼지의 발목 윗부분을 사용하여 만드는 독일식 족발 요리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슈바인스 학세를 맛볼 수 있다. 겉은 튀김처럼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독일 정통 슈바인스 학세’와 쫄깃한 맛이 돋보이는 ‘훈제 슈바인스 학세’ 두 가지다. 이날 기자가 방문해 맛본 것은 독일 정통 슈바인스 학세다. 사장님이 독일 20개 도시를 약 5년 동안 돌며 직접 배워온 메뉴로 오직 프랑크푸르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슈바인스 학세 메뉴를 시키면 사장님께서 직접 뼈와 살을 분리해 잘라주신다. 다 잘라진 독일 정통 슈바인스 학세 한 조각을 맛보면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살이 어우러져 이른바 ‘겉바속촉’의 끝판왕인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온 독일식 양배추 절임, 치즈 통감자, 다양한 소스 등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다음으로 맛본 요리는 독일 뮌헨 지방의 전통 소시지인 ‘뮌셰너바이스’다. 뮌셰너바이스는 프랑크푸르트를 운영하는 육근호 사장이 고안한 메뉴로 독일에서 열린 세계육가공대회(IFFA)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인정한 소시지라고 할 수 있다. 국물에 담가진 흰 소시지를 꺼내 껍질을 벗겨 한입 맛보면 순두부와 두부 그 사이의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소시지가 남겨있는 국물도 개운하면서 짭조름해 자꾸 손이 갔다.

독일 요리 음식점 프랑크푸르트를 운영하고 있는 육사장은 프랑크푸르트 바로 근처에 ‘비너발트’라는 독일 음식점을 또 하나 운영하고 있다. 비너발트에서도 역시 슈바인스 학세와 독일식 소시지 요리 등 여러 독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서 다양한 독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프랑크푸르트 또는 비너발트 음식점 방문을 추천한다.


3. 무제한으로 즐기는 독일식 수제 맥주, 종로 ‘옥토버훼스트’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는 매년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2주간 열리는 축제로, 축제 기간 맥주 500만 리터 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규모가 큰 맥주 축제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축제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나마 즐겨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종로에 위치한 ‘옥토버훼스트’다. 옥토버훼스트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가게 내부는 독일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하는 대표적인 뮌헨의 양조장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와 비슷한 느낌을 냈다.

옥토버훼스트는 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옥토버페스트 축제처럼 편하게 맘껏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무제한 맥주 메뉴를 선택할 경우 8가지의 독일식 수제 맥주를 제한 없이 맛볼 수 있다. 물론 무제한 맥주 메뉴가 아닌 단품으로도 맥주 주문이 가능하다.

기자가 방문해 가장 먼저 맛본 맥주는 독일식 흑맥주인 ‘둥클레스 맥주’다. 둥클레스는 독일식 흑맥주로 고소하면서도 살짝 무겁고 씁쓸한 맛이 났다. 두 번째로 맛본 ‘IP에일 맥주’는 둥클레스 맥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맥주로 에일맥주 특유의 산뜻한 맛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맛본 맥주는 ‘필스너 맥주’다. 필스너 맥주는 독일 북부 지역의 대표 맥주로 우리가 흔히 먹는 맥주에 약간의 쌉쌀한 맛이 더해진 맛이 났다. 마지막으로 맛본 맥주는 독일 남부지역의 ‘바이스 맥주’였는데, 앞서 맛본 맥주들과 비교했을 때 목 넘김이 가장 부드럽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만한 메뉴였다.

옥토버훼스트에서는 맥주를 시키면 가늘고 긴 연필 모양의 이탈리아 빵 ‘그리니시’를 함께 제공한다. 생크림과 발사믹을 섞은 옥토버훼스트만의 수제 소스를 듬뿍 찍어 맥주와 함께 맛봤다. 고소한 빵과 새콤달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가는 안주였다. 옥토버훼스트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그리니시 빵 이외에도 맥주와 곁들일 다양한 독일식 안주들을 판매하고 있다.

옥토버훼스트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오전 12시까지다. 독일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축제 분위기를 비슷하게나마 한국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종로 옥토버훼스트 방문을 추천한다. 특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옥토버훼스트에 방문해 무제한 독일식 수제 맥주를 즐겨보자.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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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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