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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차박] 솔직히 차박 누가 가나 했다…얼떨결에 2박3일 다녀온 진짜 후기②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여행+차박] 솔직히 차박 누가 가나 했다

…얼떨결에 2박3일 다녀온 진짜 후기②

==> (==> 1편에 이어 계속) <==

내일을 위해 눈을 붙였다. 사실 그도 잠시였다. 첫 차박의 여운을 놓치고 싶지 않아 늦게 잠이 들었다. 하지만 일출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동해의 최북단에, 바다가 코앞인 곳에서의 일출이다. 한 순간도 안 담을 수 없었다. 일출 예정 시간은 6시. 시민박명이라고도 부르는 해뜨기 전 붉으스름한 분위기부터 보려면 20분 전에는 준비해야 했다. 역시나 5시 30분이 넘어가니 해가 꿈틀할 것 같이 수평선 너머에 변화가 있다. 카메라 설치를 하고 1분, 2분, 5분, 10분이 넘어가니 오메가 모양 해가 바다 위를 봉긋하게 올라왔다. 거기에 해군 함정이 분위기를 보탰다. 역대급 일출을 눈으로, 추억으로 새겼다.

아빠가 부산스럽게 뭔가를 하고 있으니 꼬맹이들도 창문에 얼굴을 내밀고 해 뜨는 것을 감상했다. 새해 일출이나 특별한 날의 해돋이는 아니지만 이 두 녀석에게는 생애 첫 바다 일출이다. 부디 오래 이 순간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타오르는 태양을 향해 온 가족의 건강과 행복도 기원했다. 우리 가족 모두의 첫 차박이자 바다 일출이니 분명 이뤄지지 않을까란 기대감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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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 거진항 일출입니다.

동해 거진항 일출

#거진항일출#동해일출#일출#강원도일출#거진해수욕장#거진항#동해#해돋이

차박 이틀째의 본격적 시작은 내륙이다. 속초를 지나 양양, 주문진, 강릉까지 해안도로따라 내려왔다. 거기서 오대산 방향으로 꺾어 올라가면 대관령이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고개의 굽이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예부터 99굽이라고 했다는데 실제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얼추 비슷할 듯 하다. 아무래도 운전에 난이도가 있다 보니 살짝 긴장모드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꼬불꼬불한 길이 롤러코스터마냥 재밌나보다. 연방 까르르 까르르다.

한참을 올라간 끝에 대관령 정상에 다다를 때 쯤. 목적지 양떼목장이 보인다. 양이 그려져 있는 간판만 보고 꼬맹이들은 무장해제다. 빨리 양떼 앞으로 가고파 들썩들썩이다. 차문이 열리자마자 서늘한 공기가 훅 들어온다. 역시 해발 1000m 가까운 곳의 공기는 다르다. 입구부터 시작하는 잿빛 양떼의 향연은 귀여움 그 자체다. 짙푸른 하늘과 초록 들판, 그리고 점박이처럼 흩어져 있는 양떼들이 흡사 하늘의 구름을 방영시켜놓은 듯 하다. 자연도 수려한 양떼목장이지만 양떼를 보는 것도 절경 포인트에 포함이다.

사실 혹자는 양떼목장 주차장에서도 차박을 하라는 이들도 있다. 전반적으로 땅이 평평한 편이고,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래도 이곳은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관광지다. 더구나 저녁이 되면 꽤 쌀쌀하다. 전문가 내지는 여러 번의 경험이 있는 이가 아니라면 초보 차박러에게는 부담스럽다. 걸음마를 갓 뗀 차박 어린이는 평창 내륙으로 더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몰랐던 ‘국내 최대’가 평창에 있다. 국내에 들어 선 바위공원 중 평창의 그것이 가장 크다. 무려 17만㎡가 넘는다고 하니 꽤 넓은 셈이다. 그 공간에 123개나 되는 거대한 바위들이 각자 이름에 걸맞는 모습으로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하지만 이보다 더 관심가는 것은 바로 이곳이 무료 캠핑부터 차박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웬만한 유료 캠핑장 시설을 능가할 만큼 텐트 데크도 잘 갖춰져 있고, 차박지 역시 평탄화 작업이 잘 돼 있다. 평창강을 바라보는 뷰와 잔디가 길게 펼쳐진 광장뷰, 그리고 바위공원 전시물이 보이는 뷰 등이 있는데 역시나 강뷰가 인기가 높다.

주변에 화장실 말고는 편의시설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인근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일정 금액 이상 직접 배달을 해주는 만큼 크게 불편함은 없다. 아울러 공식적인 캠핑장이자 차박지라는 점이 안정적이다. 기본 매너만 지킨다면 눈치 등을 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아쉽게도 장작을 활용한 모닥불은 피울 수 없다. 그래도 이색 바위도 보고, 평창강의 물소리도 듣는 건 힐링의 조건이라 해도 무방하다.

차박 둘째 날의 마무리는 막국수로 정했다. 강원도 나들이를 나선 만큼 메밀맛은 한 번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과 비빔 막국수, 그리고 만둣국까지 넉넉히 주문했다. 다양한 과일즙을 기본으로 양념을 내서 그런지 비빔막국수의 감칠맛이 인상적이었다. 심심한 물막국수 역시 맛이 좋았다. 아이들 입맛에는 고소한 만둣국이 제격이었나 보다. 공깃밥을 추가해 삭삭 긁어 먹었다.

집을 나와 여행을 떠나기는 여러 번이었지만 숙소를 정해놓지 않고 오로지 차로만 다닌 특별한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됐다. 차박은 장점도 단점도 매우 뚜렷한 여행법이다. 하지만 장점이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특히 문을 열기만 하면 보이는 풍경이 우리집 거실이 되기도, 마당이 되기도, 때로는 안방이 되기도 한다. 바다일수도, 강이나 산일수도 있지만 그 무엇이 됐든 각각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추억을 먹고 산다는 사람이라면 꼭 차박을 해봐야 한다. 매일 매일이 색다른 추억의 연속일테니 말이다.

▶▶▶ 솔직히 털어놓는 차박의 4가지 진실

1) 불편하다? = 솔직히 호텔이나 펜션 등과 비교하면 당연히 불편하다. 아무리 공간이 넓다고 해도 차는 차다. 절대 좋은 침대방을 상상할 수 없다. 무엇보다 씻고, 화장실 가는 일이 가장 불편하다. 하지만 요령껏 주위 환경을 잘 찾아 준비한다면 이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검색 몇 번만 해보면 차박지 근처 편의시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 힘들다? = 온갖 취사도구부터 수면용품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산더미다. 아니 산더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진짜 필요한 장비와 도구만 챙긴다면 버겁지 않다. 물론 차박 초보자라면 시행착오 한 번쯤은 각오해야 한다. 나아가 차박 숙련자들이 얘기하는 장비발은 꽤 귀담아 들을 만 하다. 물론 가성비 있는 지름에 한 해서다.

3) 어렵다? = 부인하지 못한다. 어렵다기 보다 두렵다가 더 적절할 듯 하다. 평소 여행 좀 다녀봤다는 축에 속하지만 대부분 틀에 정해져 있는 대로 다녔던 터라 야생의 삶은 좀 두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 대부분의 초보 차박러라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고 나니 의외로 두려움은 온 데 간 데 없다.

4) 그래서 또 간다? = 간다. 확신한다. 올 겨울 오기 전에 또 간다. 내가 손수 일일이 준비해서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더욱 의미 있게 남았다. 특히 가족과 함께 복작복작 차 안에서 한 이불 덥고 잔 게 언제였는지 모르는 분들이라면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추억과 낭만은 기본이다. 사랑이 살포시 얹혀질 수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말은 진리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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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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