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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한 땀 한 땀…‘프랑스 자수’를 아시나요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바쁜 일상 속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쯤, 마음 놓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취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집에서 푹 쉬어보는 것도 좋고, 밖에서 송글송글 땀방울 흘리며 뛰어 보는 것 또한 훌륭하다.

혹시 정적이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이라면 지금부터 주목하길 바란다. 몰입감은 물론, 성취도면에서 최고조에 다다르는 취미생활이 있다. 바로 한 땀 한 땀 정성이 깃들여지는 바느질이다.

헬로해피 프랑스자수 공방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이쯤 되면 바느질을 취미로 한다는 것에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바느질의 상위 버전인 자수의 영역에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형형색색의 작품을 만드는 프랑스 자수는 더욱 매력적이다. 더구나 천, 바늘, 실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김민아 작가가 만든 작품들 / 사진=김민아 작가 제공

사실 프랑스 자수란 명칭은 주로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부른다.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서양자수’ 또는 ‘유럽자수’라 일컫는다. 프랑스에서 옷이나 일상 소품에 자수를 많이 이용하는 문화가 전해지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자연스레 ‘프랑스 자수’라 부르고 있다.

산에 가야 범을 잡듯 프랑스 자수를 배우려면 프랑스까지 가야하느냐,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과정을 개설한 곳이 많지도 않다. 운 좋게도 프랑스 자수를 8년째 하고 있는 공방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 직접 찾았다.

헬로해피 프랑스자수 공방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좌) 김민아 작가의 작품, (우) 김민아 작가의 프랑스 유학시절 사진 / 사진=김민아 작가 제공

8년차 자수 작가 김민아 씨가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자수 공방 ‘헬로해피’이다. 김 작가는 무려 15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프랑스 자수 공방을 열었다. 오랜 회사 생활을 하다 취미로 시작했던 자수에 빠져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김 작가는 샤넬 소속의 오트쿠튀르 자수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 ‘에꼴 르사주(Ecole Lesage)’에서 프랑스 자수 과정을 공부했다. 전통적이고 섬세한 테크닉이 담긴 클래스 과정을 구상해 이를 수업에서 나누고 있다.

프랑스자수 클래스 진행 모습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프랑스자수 클래스 진행 모습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이곳 공방에서는 프랑스 자수의 기본적인 스티치 법부터 오트쿠튀르, 루네빌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다채로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알려준다. 클래스는 5명 이하의 수강생들로 진행하고 김 작가가 한명씩 세세하게 돕는다. 김 작가는 프랑스자수 기초반, 심화반부터 오트쿠튀르, 루네빌 자수 클래스까지 다양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루네빌 자수 클래스 정규반을 운영 중이고, 보통 11주 정도의 수업으로 구성한다. 오트쿠튀르 자수는 일반 바늘로 하는 만투즈 기술도 있지만, 루네빌 후크로 수놓는 루네빌 기술이 유명하다. 루네빌 자수는 크로셰로 조금 더 빠르고 섬세하게 수놓는 오트쿠튀르 자수 기법 중 하나로, 실 또는 비즈나 스팽글을 수놓는 기법이다. 크로셰는 프랑어로 ‘작은 갈고리’라는 뜻으로 ‘후크(Hook)’라고도 한다.

프랑스자수 기본 자수 기법 클래스 준비물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프랑스자수의 기본 자수 기법 체험 모습 / 사진=구소정 여행+기자

수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본 스티치 법 수업으로 프랑스 자수를 체험했다. 프랑스 자수 기본을 배우는 재료는 매우 간단하다. 천으로 된 원단을 팽팽하게 끼워 잡아주는 수틀, 프랑스 자수용 실과 바늘, 자수가위, 원단 위에 밑그림을 그릴때 사용하는 수예용 펜이다. 일단 자수용 실을 팔 길이로 잘라준 다음 원하는 가닥 단위로 실을 나눠서 준비해 준다. 바늘에 실을 꿰고 매듭을 지어주면 자수를 시작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 일단 자수의 가장 기초 스티치인 백(Back) 스티치를 배울 수 있다. 이 기법은 도안의 시작점보다 한땀 뒤에서 시작해 도안 첫 시작점으로 다시 되돌아가 수놓는 방법으로 백 스티치 기법이라 불린다. 중학교 시절 기술⸱가정 수업 시간에 배운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한 줄 한 줄 바느질을 이어갔다. 학창시절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바느질을 성인이 돼 취미생활로 즐기면 더욱 감회가 새롭다. 백 스티치 기법의 다음 단계인 체인 스티치 기법도 배웠다. 백 스티치 기법보다는 난이도가 있어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손에 익는다. 온전히 수업 시간에 집중하면서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 때 ‘이게 프랑스 자수의 매력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바늘과 실이 원단을 통과하면서 나는 소리와 음악소리를 느끼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자수에 빠지게 된다.


김민아 작가 / 사진=한빛라이프 제공

다음은 김민아 작가와의 일문일답.

– 프랑스 자수가 일반 자수와는 다른 점은.

▶ 일반 자수는 동양 자수처럼 간단한 자수 기법으로 한다. 프랑스자수는 서양의 다양한 스티치법을 사용해 더 입체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해낼 수 있고 실 종류와 소재가 다양해서 화려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양한 자수 분야 중에서 오트쿠튀르 자수는 조금더 화려하고 섬세한 자수법으로 비즈, 스팽글 등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해 옷이나 드레스에 접목해 표현한다. 실제로 오트쿠튀르 자수는 전통이 깊은 샤넬이나 디올과 같은 유럽 유명 패션 하우스에서도 섬세하고 다양한 전통 테크닉을 주로 이용해서 옷이나 드레스, 소품을 수 놓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 15년 간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했는데, 프랑스 자수에 처음 빠지게 된 계기는.

▶ 오래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상의 쉼이 필요할 때 요리, 도예 등 손으로 하는 취미에 빠졌다. 우연한 기회로 자수를 경험했는데 다양한 기법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지 티셔츠, 손수건, 양말에도 그날의 기분을 자수로 풀다보니 가끔씩 요동치는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졌다. 아직까지도 원단 사이로 실과 바늘이 오고가는 소리와 자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너무 좋다. 이런 매력에 빠져서 작품을 하나 둘 만들다 보니 이제는 8년차 자수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다.

– 도서 ‘헬로해피 처음 프랑스자수’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 중인데, 책을 출판하고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 자수를 좋아하는 마음, 나만의 감성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일기삼아 블로그에 자수,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출판사 제안이 하나 둘 들어왔다.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책을 통해 프랑스자수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 용기를 냈다. 독자들에게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으면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유튜브는 코로나가 시작하고 학생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키트를 구매해 영상을 통해 자수를 배울 수 있어 공방에 올 수 없는 사람도 프랑스 자수를 즐길 수 있다.

– 작가가 생각하는 프랑스자수의 매력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 프랑스자수는 정성을 담아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수를 완성하는 과정을 즐기면 너무 재미있는 취미이다. 처음에는 느리고 변화가 더디지만 수를 놓아가면서 점점 예쁜 작품이 되는 과정이 즐거움 그 자체다. 소중한 가족, 친구에게 줄 선물을 만들고 나를 위한 작품을 만들면서 일상의 복잡함을 달래기도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과정에서 배우는 지혜가 매력적인 작업이다.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하거나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에게 프랑스자수를 추천하고 싶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은 분이나 태교하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헬로해피 프랑스자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느티로 22 비동 1111호


글=구소정 여행+기자

영상=구소정 여행+기자, 김희수 여행+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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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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