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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런 곳이?! 고즈넉하고 시원한 계곡 여행지 TOP5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했다. 지글거리는 아스팔트 위 빽빽한 차와 사람을 보면 마음만 더 답답해진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전국 가볼 만한 계곡 여행지를 모았다. 조선 선비들의 놀이터였던 서울 수성동계곡부터 신선이 놀다 갔다는 동해 무릉계곡까지 이름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명승지를 소개한다.

한양 선비도 반한 서울 수성동계곡

서울기념물로 지정된 수성동계곡은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에 있다. 한양도성 안에 자리해 예부터 지체 높으신 분들의 피서지로 사랑받던 곳이다. 조선 왕족과 사대부가 자주 찾던 계곡으로 유명하다. 서울 수성동계곡은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가 수성동계곡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시로 읊었다.

종로의 숨겨진 명소 수성동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안타깝게도 수성동계곡이 옛 모습을 완전히 간직한 것은 아니다. 1971년 수성동계곡 주변에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2012년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 평소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말라 있다. 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운치가 있다. 계곡을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가볍게 운동하듯 둘러보면 된다.

옛 풍경을 떠올려보고 싶다면 비가 내린 후에는 찾아가는 것이 좋다.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옆에서 보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인왕산자락길 전망대에 오르면 수성동계곡과 인왕산, 세종마을(서촌)과 경복궁, 청와대 인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성동계곡 옆 세종마을, 청와대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겠다. 세종마을은 조선 왕족과 사대부, 중인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20세기 초 마을 재개발 때 건설한 도시 한옥이 꽤 남아, 예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2022년 5월 일반에 개방한 청와대는 종로의 새로운 관광 명소다.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시가 절로 터지는 ‘신선놀음’ 동해 무릉계곡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은 국가가 명승 제 37호로 지정한 곳이다. 이름부터 신뢰감이 팍팍 든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담긴 무릉계곡은 이름에 걸맞은 장쾌한 풍경을 보여준다. 넉넉하게 흐르는 물 따라 기암괴석과 너럭바위가 곳곳에 포진해있다.

명승 제 37호로 지정된 동해 무릉 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4㎞ 구간이 압권이다.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에는 옛날 이곳을 찾았던 묵객들이 자연에 감탄하며 남긴 암각서가 곳곳에 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둘러볼 수 있다.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내려온 물이 만나는 쌍폭, 장엄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두타산협곡마천루와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베틀바위 등 자연이 빚은 볼거리가 끝없이 이어진다. 무릉계곡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이다.

나라에서 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종교의례)를 진행했던 삼화사도 무릉계곡에 자리한다. 계곡 근처에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 루지 등 이색 체험 시설과 에메랄드빛 호수를 즐기는 무릉별유천지, 한섬해변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굽이굽이 펼쳐지는 아홉 절경, 괴산 화양구곡

충북 괴산에는 우뚝 솟은 산속 깊은 곳에 숨겨진 계곡이 많다. 그중 최고를 꼽자면 화양구곡(명승)을 들 수 있다. 무릉계곡과 마찬가지로 나라가 지정한 명승지다. 화양구곡, 9개의 계곡은 청천면 화양천 주변 약 3㎞에 걸쳐 흩어져 있다. 넉넉한 마음으로 1곡 경천벽을 시작으로 2곡 운영담, 3곡 읍궁암, 4곡 금사담, 5곡 첨성대, 6곡 능운대, 7곡 와룡암, 8곡 학소대, 9곡 파곶 등 절경을 차례로 감상하면 된다.

9개 계곡이 굽이굽이 펼쳐지는 괴산 화양구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출발은 화양동입구사거리 쪽을 추천한다. 주차장이 넓어 차를 대기 쉽다. 또 화양동입구 쪽에서 화양구곡을 안내하는 팸플릿을 나눠준다. 화양구곡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전 구간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몇몇 곳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 인기가 좋다. 화양구곡은 조선 후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내려와 지낸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만동묘와 암서재, 화양서원 묘정비(충북기념물) 등으로 구성된 송시열 유적(사적)이 이곳에 있다.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홍범식이 살던 집과 개심사, 괴산향교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선비 문화 중심지의 풍류 계곡, 함양 화림동계곡

함양은 ‘영남 선비 문화의 중심지’다. 선비들은 방에 틀어박혀 글만 보던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수시로 밖으로 나가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학문과 인생을 논하는 일을 글공부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전국 각지에서 경치가 좋다고 소문난 곳마다 정자와 누각이 있는 이유다.

동호정에서 바라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수려한 풍경과 여러 누정을 품은 화림동계곡은 우리나라 정자 문화의 진수로 꼽힌다. 계곡주변으로 선비문화탐방로 2개 구간이 조성되어 있다. 화림동계곡의 백미인 거연정(경남유형문화재)과 농월정을 잇는 1구간(약 6㎞)이 인기다. 계곡을 따라 숲길과 마을길을 거닐며 거연정, 군자정(경남문화재자료), 영귀정, 동호정(경남문화재자료), 경모정, 람천정, 농월정 등 7개 정자를 만난다. 거연정이나 농월정,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걷고 싶다면 거연정에서 시작한다. 전 구간을 걷기 부담스러우면 정자와 계곡에서 여유롭게 쉬며 일부만 둘러봐도 좋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찾았던 화림동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함양에는 선비 문화의 기품이 서린 곳이 더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 상림(천연기념물)은 일대를 공원으로 꾸며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고풍스러운 한옥이 모인 개평한옥마을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을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여럿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남계서원까지 간다면 알찬 여행길이 될 것이다.

굽이굽이 내변산 신비의 숲, 부안 봉래구곡

부안 변산반도는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의미 깊은 곳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 있는 봉래구곡은 총 길이 20㎞에 이르는 하천 지형 아홉 곳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상류부터 1곡 대소, 2곡 직소폭포, 3곡 분옥담, 4곡 선녀탕, 5곡 봉래곡이라 한다. 6~9곡은 1996년 부안댐이 완공되면서 물에 잠겨 볼 수 없다.

봉래구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봉래구곡 탐방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5곡부터 1곡까지 거슬러 오르는 코스다. 왕복 2시간 남짓 걸린다. 자생식물관찰원과 실상사 터(전북기념물)를 지나 5곡 봉래곡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변 암반에 새겨진 글자들이 감입곡류인 봉래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힘을 더한다. 4곡 선녀탕과 3곡 분옥담은 지름에 비해 깊은 항아리 모양 포트 홀이다. 높이 약 30m에 이르는 2곡 직소폭포 앞에 서면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절경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선조들의 기록과 같이 변함없는 자연미다. 여정의 끝, 소담한 1곡 대소도 놓치기 아쉬운 비경이다.

봉래구곡 직소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7월에 가기 좋은 주변 여행지로는 변산해수욕장과 채석강, 곰소염전이 있다. 변산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물이 맑다. 전망대,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백악기 퇴적암의 성층이 바닷물에 침식되어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채석강(명승), 해방 이후부터 천일염을 생산하기 시작한 곰소염전 등 사진 포인트가 될만한 곳이 곳곳에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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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tplus@view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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