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1988년 수준이라는 참담한 한국 관광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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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에서 여러가지 보호 장비를 한 여행객의 모습. / 출처= 매경db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외국인 방문객 최저
10월 중국인 관광객 작년보다 98% 감소
잠정 집계한 관광 수입도 마이너스 74%

내국인 출국자도 10월까지 4만여 명 불과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전망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 10월 해외에서 한국을 찾아온 관광객은 6만15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 기준 외래 관광객이 처음 60만명 고지를 넘은 2007년 10월(64만6106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감안할 때 외래 관광객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월 127만2708명을 기록한 방한 외래 관광객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급감, 지난 4월 3만 명에도 못 미치는 2만9415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3만806명)부터 소폭 증가하던 외래 관광객 수는 지난 9월(6만5040명)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에서 여러가지 보호 장비를 한 여행객의 모습. / 출처= 매경db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노선이 대폭 줄어들면서 지난해 10월보다 98% 감소한 1만1477명이 방한했다. 지난 3월 초부터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일본은 99.6% 감소, 자국민에 대한 해외 단체여행, 출장 등을 금지한 대만도 99.8%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력한 트래블버블(여행안전지대) 협정 대상국가이던 홍콩, 싱가포르도 각각 99.9%, 99.5%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239만5010명. 이는 서울올림픽 개최 효과로 처음 외래 관광객 200만 명을 넘긴 1988년 234만462명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방한 외래 관광객은 250만 명에도 채 미치지 못해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에서 여러가지 보호 장비를 한 여행객의 모습. / 출처= 매경db

올해 방한 외국인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내국인 출국자도 급감해 22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412만4347 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3.0% 줄었다.

내국인 출국자는 1월 251만3030 명에서 급감해 4월에는 3만1425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월 7만~8만 명 선이다.

이런 추세가 12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는 42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IMF 외환위기로 내국인 출국자가 전년보다 32.5% 급감한 1998년 306만6926명 이후 최저치다.

한국관광공사가 잠정 발표한 올 10월 관광수입은 4억6000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 관광지출은 68.1% 감소한 7억6000만 달러로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2억9000만 달러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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