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우리 집 1호와 6년차 여행스타트업의 공통점
6살, 그러니까 만 5세의 아이는 보통 어떤 모습일까. 64개월 차 우리 집 1호를 보면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매 순간 어딘 가를 향해 가야 하는 듯 엉덩이를 연신 들썩인다. 놀이터나 공원에 갔을 때가 압권이다. 미끄럼틀, 정글짐, 시소, 그네까지 한 달음에 오간다. 퀵보드나 자전거를 탈 때면 스포츠카 드리프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날아다닌다. 한 마디로 에너자이저다. 요새는 힘도 부쩍 세졌다. 엄마를 도와 빨래며, 장바구니며 제법 무거운 짐을 번쩍 든다. 칭얼대는 2호를 달래기 위해 업어주기 신공도 불사한다. 심지어 스쿼트 하듯 동생을 업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달래는 것을 넘어 놀이(?)로 승화시키기 일쑤다. 결국 시끌시끌하다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어휘력도 꽤 늘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 보면 ‘이런 말을? 표현을? 생각을?’이란 반응이 저절로 나온다. 때로는 작금의 현상에 대한 분석이 어른보다 나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시국이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에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위험해요. 욕조에서 물놀이하고 놀래요”라 답할 때는 기특한 것과 함께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림 그리기도 상당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얼굴의 눈, 코, 입 정도를 구분 짓는 수준만으로 대견스러웠지만 이제 그림에 혼을 불어넣는 느낌이다. 피사체를 향한 애정도에 따라 핑크빛 하트가 10개 넘게 그려지기도 하고, 아빠 옷을 7색깔 무지갯빛으로 수놓는다. 반면에 2살 터울 동생이 못난이 짓을 하는 날에는 흰 색 크레파스로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머리-몸통-다리’만 그린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가는 우리 집 1호는 내가 몸담고 있는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6살내기 동갑이란 점에서 좀 더 특별하다. 정확히는 우리 집 1호가 2달 먼저 세상의 빛을 봤다. 어쩌면 집과 회사, 양쪽에서 육아활동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래서 돌이켜봤다. 1호의 6년과 견주어 여행플러스의 지난 6년을 말이다. 7000. 여행플러스 공식 블로그 게시물의 숫자다. 1년에 1000개 이상의 여행 관련 글을 써 올렸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행플러스 공식포스트, 꾹트립, 여플프렌즈 등 포스트 기반 콘텐츠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해진다. 코로나19 시국이 아니었다면 더욱 활발한 취재와 여행정보를 생산해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날 수 있겠다’란 생각을 어렸을 때 한 번쯤 해봤다면 여행플러스는 이를 실천에 옮기려 노력해왔다. 물론 전 세계를 걸어서 다닌다는 것은 불가하지만 지난 6년 간 기회가 닿는 대로 현지 취재를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가깝게는 일본이나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도 섭렵했다. 여기에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레위니옹 케냐 등 아프리카 대륙도 빠트리지 않았고, 터키 크로아티아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체코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곳곳을 두루 살폈다. 호주 뉴질랜드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태평양 연안 나라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브라질 등 미주 지역까지 5대양 6대륙에 족적을 남겼다. 사진 = 픽사베이 전국 방방곡곡도 빼놓지 않았다. 거의 매주 단위로 한 계절 앞서 골목 골목을 누볐다. 간혹 꽃축제를 앞둔 취재일 때 꽃이 만개를 하지 않아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고, 갑작스런 폭우와 돌풍에 보고 즐길거리를 제대로 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을 무서워하던 기자가 양양에서 서핑에 도전하기도 하고, 비린 것을 잘 못 먹던 또 다른 기자는 언제부터인가 생선 마니아라 부를 만큼 식성이 개선되기도 하는 등 여행만이 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은 온전히 콘텐츠로 옮겨졌다. 위기도 있었다. 아니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 얘기다.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난히 여행업계의 타격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여행을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여행플러스도 역시나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옛말이 헛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첫 번째 도전은 랜선투어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바다 밖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하다. 바로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랜선투어를 기획해 시즌 2를 앞두고 있다. 해외 현지의 날고 긴다는 여행 전문 가이드가 직접 안내하는 랜선투어이다 보니 시즌 1의 프랑스 파리, 스페인 세비야, 이탈리아 피렌체, 홍콩 등의 실시간 방송은 훈훈하다 못해 뜨거웠다. 시즌 2는 스페인 살라망카로 시작한다. 유년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낸 이혜원 가이드가 혼자 갔으면 몰라서 지나쳤을 명소와 여행 노하우 등을 꼼꼼히 안내한다. 이어 마카오,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태국 방콕, 영국 런던, 에스토니아 탈린 등의 도시를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여행플러스TV에서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시즌 2에서는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을 샅샅이 톺아보는 도슨트 투어도 준비해 눈길을 끈다. 시대별 거장의 작품을 살뜰히 살펴보며 여행과 문화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번째 도전은 쇼핑라이브 방송이다. 코시국 때문에 제한적인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로 호캉스가 그 주인공이다. 상대적으로 방역에 철저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호텔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엄선한 곳이 파라다이스시티 인천과 더플라자 호텔이었고, 두 호텔의 호캉스 패키지는 모두 완판 기록을 세웠다. 특히 더플라자 쇼핑라이브의 경우 2분만에 800실, 1시간 동안 2000실을 판매하며 쇼핑라이브계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여행플러스 쇼핑라이브의 3번째 방송도 곧 베일을 벗는다. 1, 2차 때에 버금가는 가성비 넘치는 상품에 파격적 혜택까지 더해질 예정인 만큼 기대해도 좋다. 이미 시장에 여행플러스 쇼핑라이브에 대한 호감도와 기대가 높아 동시에 4~5회차 방송 준비도 들어간 상황이다. 사진 = 픽사베이 지난 6년을 돌이켜 보니 우여곡절과 성공가도를 연이어 겪으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공교롭게 6살 아이가 커가는 모습과 여행플러스가 성장하는 과정이 항상 교차돼 의미가 남달랐다. 교육전문가에 따르면 6살 때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려 하는 마음이 커진다고 한다. 모험심과 호기심이 강해져 장난이 너무 심하다고 까지 느껴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통제하면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집 1호와 여행플러스의 6년, 그리고 그 이후는 어쩌면 도전의 연속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세상의 중요한 업적 중 대부분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사람들이 이룬 것”이라는 리더십 전문가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말이다. 우리 집 1호와 여행플러스의 6년,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새로운 길에 당당히 도전하길 고대한다. 그들을 위해 올림픽 양궁 덕에 화제를 모은 구호를 목청껏 외쳐본다. “파이팅!” 장주영 여행+ 기자 매일경제 장주영 기자페이지 매일경제장주영 기자페이지 + 내일도 한 걸음 더 가겠습니다. 여행이 좋은 장주영 기자입니다. media.naver.com 미국 ASMR? 해외여행 못 가자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