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000여명이 꼽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으로 가고 싶은 도시 1위에 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020년 9월 23일부터 10월 14일까지 국제 관광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을 파악하기 위한 서울시 도시관광경쟁력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방한 입국객 수 상위 10개국의 외래관광객 중 최근 2년 이내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외국인 307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잠재 도시 순위 조사 결과, 서울은 도쿄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서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우에서는 서울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행 행태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서울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음식‧미식 탐방과 쇼핑이 37.9%와 37.3%로 압도적이었다.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은 65.8%가 개별자유여행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고, 주요 동반자는 배우자‧파트너가 53.5%, 평균 여행 경비는 230만5000원, 평균 체류 기간은 6.14일로 드러났다.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뉴욕, 홍콩 등 11개 도시를 포함한 주요 관광도시 경쟁력 평가 결과, 서울방문 경험자의 92.1%는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도쿄였으며, 서울은 전반적 만족도에서 긍정 응답 비율 93.3%로 4위에 올랐다.
도시 속성별 만족도에서 서울은 ‘역사‧전통 관광지 및 활동’ ‘로컬문화 체험’ ‘관광도시로서 이미지‧브랜딩 홍보’ 등에 있어 경쟁 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문객 국적별 차이로는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방문객들은 서울을 선택한 이유로 ‘음식‧미식 탐방’을 꼽은 반면, 미국 관광객들은 ‘전통문화 체험’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경쟁 도시 중 도쿄는 ‘음식‧미식 탐방’ 및 ‘자연 풍경’, 싱가포르는 ‘쇼핑’과 ‘유흥‧놀이시설’, 방콕은 ‘음식‧미식탐방’ ‘저렴한 경비’가 주요 선택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해외여행이 가장 빠르게 가능해질 도시를 묻는 질문에서도 서울은 상위권에 자리했다. 도쿄가 36.2%로 1위, 서울은 27.7%로 2위였다. 향후 여행의향이 있는 도시 역시 40.1%의 도쿄에 이어 31.5%의 서울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서울을 가장 빨리 여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도시로 인식하며 동시에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인식 변화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추후 여행지 선정 및 계획 시 ‘여행할 국가(도시)의 전염병‧질병 및 위생 정보 탐색’을 한다는 응답이 72.7%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19 이후 여행 행태의 변화에서는 ‘위생이 철저한 숙박업소 중시’가 65.8%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타인 대면 적은 숙박업소 우선 고려’가 57.3%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여행 행태의 변화는 해외여행 목적지 선택 고려 요인이 ‘음식‧미식 탐방’에서 코로나19 이후 ‘전염병‧질병 관련 안전’으로 바뀐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 목적지의 전염병‧질병 안전을 판단하는 기준은 ‘정부의 전염병‧질병 대응 능력’이 50.2%로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뒤이어 ‘전염병‧질병 확진자 수’ 42.4%, ‘현지인의 방역지침 수준’ 26.7% 순으로 나타났다.
신동재 서울관광재단 R&D팀장은 “이번 서울시 도시 관광경쟁력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서울이 관광 목적지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른 경쟁도시보다 미흡한 부분은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고, 서울관광재단은 관광도시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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