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내 호텔에 숙박하기 위해서는 체크인 시 얼굴을 인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안면 인식 절차 없이 체크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차이나 트레블 뉴스(China Travel News)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상하이 공안 당국이 호텔업계를 대상으로 ‘투숙객에게 얼굴 인식을 강요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상하이 공안 당국은 “앞으로 체크인 시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한 투숙객에게 얼굴 정보 등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유효한 신분증을 미소지한 투숙객의 경우에도 당사자의 동의가 없다면 얼굴 정보를 등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숙객이 유효한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고 얼굴 인식도 원하지 않는다면 인근 파출소에 가서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공안 당국의 지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술이 있는데 쓰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공안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해 보안 위험이 거의 없는데 왜 안면인식을 금지하냐”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부터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안면 정보 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공항, 은행, 호텔 등에서는 신분 확인을 위해 얼굴 정보를 등록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상하이 공안 당국의 지침은 최근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안면인식 기술 오남용에 대한 우려와 불만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향후 이 조치가 중국 내 안면 정보 데이터 수집 방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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