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수도권 주말 나들이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월 10일에는 ‘온천집’ ‘우물집’을 성공시킨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새로운 푸드코트를 열더니 5월 1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까지 잇달아 공개했다. 여기에 다채로운 쇼핑 공간까지 문을 열어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는 인스파이어에 직접 다녀왔다. 아이와 함께 가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만 알았는데, 인생 사진 100장 건지는 커플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 어른·아이·외국인·내국인 취향 전부 고려한 인스파이어 몰
인스파이어 방문이 처음이라면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봐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힐 수 있다. 워낙 넓어서 두 번째 방문인데도 헤맸다. 가장 쉬운 동선은 주차장 E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다. 주차장E 근처 입구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로 한층 올라가면 인스파이어 소프트 오픈 때부터 SNS를 도배한 몰입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의 시작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자연스럽게 걸어가면서 오로라를 구경하면 된다. 오로라가 끝나는 지점에서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 ‘아레나’와 키네틱 샹들리에가 달린 ‘로툰다’ 홀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내려가면 인스파이어 몰이다.
인스파이어는 복합 리조트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몰 역시 이러한 정체성을 이어받아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문화공간,
즐길거리가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어요.
기존 호텔에서 보기 힘든 놀이시설, 갤러리 시설을 도입했습니다.
인스파이어 몰 관계자
인스파이어 몰은 다양한 취향을 충족하는 공간이다. 몰은 크게 △다이닝 △패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인스파이어 원더 5개로 구분한다.
<다이닝>
인스파이어 몰에는 전략적으로 한식 브랜드를 많이 입점시켰다. 중국·일본·대만 등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우 맛집 ‘한와담’과 40년을 이어온 고기집 ‘송추가마골’은 물론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황생가칼국수’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길거리 간식 토스트를 맛볼 수 있는 ‘에그몬’과 중국 현지에서 들여온 훠궈 브랜드 ‘락핫팟’도 눈에 띈다. 여기에 명동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카페 ‘맷차’와 뉴욕에서 시작한 ‘레이지선데’,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엠랑데자뷰’ 등도 입점했다.
<패션>
인스파이어 몰을 구성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패션이다. 해외에서 점점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드레스’는 프리미엄 여성의류 편집샵으로 다양한 K 스트리트 브랜드를 다룬다. ‘썬투먼’은 성수 띵굴 스토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라는 ‘아크메드라비’도 인스파이어 몰에서 만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노는 공간도 알차다. ‘슬라라’는 국내 최초 슬라임 테마파크다. 슬라임 폭포와 슬라임 풀장, 아트 클래스 등 슬라임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인볼링센터’와 ‘짱오락실’은 기존 호텔에서 보기 힘든 시설이다. 추후에 짱오락실 2층 공간에 범퍼카 파크도 들어설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 상점으로는 △올리브영 △버터샵 △케이진생 등이 있다. 올리브영의 경우 오픈 첫날부터 매출이 엄청 났을 정도로 외국인에게 인기다. 케이진생에서는 외국인 필수 기념품인 홍삼 제품을, 버터샵에서는 다양한 캐릭터 용품을 판매한다. 그외에도 환전소, 약국, 은행 등 편의시설 입점해 있다.
<인스파이어 원더>
인스파이어 몰에는 중간중간마다 작은 광장을 조성하고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우주, 꽃, 시간 등 6가지 테마를 담은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인스파이어 원더는 이정표 역할도 한다. 상점이나 카페 위치를 인스파이어 원더를 기준으로 기억하면 좀 더 편하다.
#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바이 글로우서울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먹거리에 진심이다. 공연장 ‘아레나’와 곧 오픈을 앞둔 야외 체험형 공원 ‘디스커버리 파크’ 등 대규모 이벤트 시설이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릴 때가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 만든 푸드코트 공간이 바로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바이 글로우서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공간 브랜딩 전문기업 ‘글로우서울’과 함께 기획했다. 인스파이어 몰 안에 약 3500㎡(약 1076평) 면적에 총 1000석 규모로 조성된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는 ‘인터내셔널 푸드코트’를 테마로 한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야외 공간 디스커버리 파크로 연결된다. 디스커버리 파크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 더 붐빌 것 같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는 세계관이 있는 푸드코트다.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인스파이어의 지리적 입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세계의 중심, 자연의 근원이 되는 거대한 나무를 뜻하는 ‘세계수’를 모티브로 기획했다. 세계수로부터 흘러나온 물줄기를 따라 각 대륙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공간을 나눴다.
푸드코트 가운데는 원두막처럼 생긴 좌식 공간도 있다. 좌식 자리는 아이와 함께 온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음식 주문은 각 가게마다 구비되어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 통합해서 메뉴를 볼 수 없기때문에 음식을 고를 때 전 가게를 다 둘러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불편했다. 한 바퀴 돌면서 메뉴를 전부 본 다음 음식을 결정해 해당 가게로 가서 주문하면 된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에서 선보이는 외식 브랜드는 6가지다. 글로우서울 대표 레스토랑인 △온천집 △우물집 △창창과 더불어 △다다미분식 △스모킹번 △피자 브루클린 등 글로우서울이 인스파이어를 위해 기획한 신규 브랜드 3곳이 문을 열었다.
‘우물집’은 솥밥 전문점이다. 스테이크 버섯 솥밥, 전복 솥밥 등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건강한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일본식 온천에서 전통 일식을 즐기는 느낌을 주는 ‘온천집’에서는 정갈한 일식 도시락과 나베를 판다. ‘다다미분식’에서는 하얀 떡볶이와 김밥전 등 다양한 퓨전 분식을 선보인다. 서울에서는 줄 서서 먹던 ‘우물집’을 이곳에서는 대기 혹은 예약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사람이 몰리는 식사 시간대에는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스모킹번’은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육즙 가득한 패티와 신선한 재료로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피자 브루클린’에서는 풍부한 토핑이 담긴 피자와 파스타 메뉴를 제공한다. 푸드코트 북쪽 공간은 화려한 홍콩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네온사인으로 꾸몄다. 이곳에 위치한 중식당 ‘창창’은 북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면 요리, 마라 요리 등을 판매한다.
# 국내 최대 규모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간이 또 있다. 바로 5월 1일 문을 연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다. 르 스페이스는 국내 최대 규모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르 스페이스 오픈을 통해 ‘국내 미디어아트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확고히 할 생각이다. 천장을 뒤덮은 미디어아트 거리 ‘오로라’와 움직이는 예술작품 ‘로툰다’가 이미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이 이상 뭐가 더 있을까 싶었는데, 직접 본 르 스페이스는 기대를 뛰어넘는 곳이었다.
르 스페이스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 전문 기업이자 현대퓨처넷이 인스파이어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프리미엄 미디어 전시 브랜드다. 오로라 콘텐츠 제작 협력사이기도 한 현대퓨처넷은 ‘아르떼뮤지엄’을 성공시키며 실감형 콘텐츠 전시 분야를 선도해왔다.
르 스페이스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 (Beyond the Cosmos)’을 주제로 약 6142㎡(약 2000 평) 규모로 조성했다. 관람객은 탑승 게이트, 우주정거장을 비롯해 18개로 구성된 다채로운 전시 공간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마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차원의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 미디어아트 감상을 위주로 하던 전시관에서 한 단계 진화해 터치 및 모션 인식, 소리 감지 등의 인터랙티브 기술, 작품 자체가 움직이는 키네틱아트, 홀로그램, 포그 분무 등 다양한 신기술과 관람객의 동선에 의해 완성되는 흥미로운 스토리 연출을 통해 한층 몰입감 높은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평행우주’ 공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보통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은 5개 면에서 빔프로젝터 쏘아 연출하는데 평행우주는 천장을 포함해 6개 면에 총 20개 빔프로젝터를 설치했다. 6개 면을 다 활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 ‘미지의 외계 행성’ 관에는 지름 5m에 달하는 구형 LED를 설치했다. 르 스페이스는 시간대별 예약제로 운영한다. 시간당 400명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어른 2만8000원을 받고 있는데 7월 성수기부터는 주말·공휴일 가격을 3만3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VIP 익스프레스’ 티켓도 5만원에 판매중이다.
르 스페이스 영상으로 만나보기>>>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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