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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핫스폿]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그 ‘계절’…뉴질랜드엔 이미 내렸고 그곳엔 지금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여행+핫스폿]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그 ‘가을’

…뉴질랜드엔 이미 내렸고 그곳엔 지금

가끔씩 세계 날씨를 염탐(?)할 때가 있다. 한국이 불볕더위이거나 한파일 때 또는 쾌청하거나 폭우가 내릴 때 다른 나라는 어떨지 궁금해서다. 일단 비슷한 위도의 나라들을 먼저 살핀다. 서울과 유사한 북위 37도에 있는 대표적 도시가 가까이는 일본 도쿄, 멀게는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세비야, 미국 워싱턴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이다.

결론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겨울의 경우 한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추위가 찾아오는데 반해 아테네나 세비야 등의 도시는 지중해성 기후를 지녀 상대적으로 춥지 않다. 보통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정도를 보인다.

그럼 지구 반대편 남반구는 어떨까. 북반구가 겨울이면, 남반구는 여름, 북반구가 여름이면, 남반구는 겨울이란 상식은 익히 알고 있다. 남반구를 대표하는 뉴질랜드 역시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여름, 3월부터 5월은 가을로 접어든다. 바로 지금 이때가 뉴질랜드의 가을이란 얘기다. 뉴질랜드의 가을은 맑은 날씨에 평균 기온이 18°C에서 25°C를 유지하며 산림 곳곳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다.

그래서일까. 이맘때 가을을 즐기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일단 4월에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다. 이어 부활절과 앤잭데이(Anzac Day, 호주∙뉴질랜드연합군 추모일)가 이어져 여행객들이 많아진다. 또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 하이킹을 즐기려는 이들의 모습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늦가을로 접어드는 5월에는 인파가 줄고 여행 특가 상품도 나오는 시기라 뉴질랜드를 돌아보기에는 더할 나위없다. 뉴질랜드 특유의 가을을 감상하려면 와이너리로 유명한 남섬의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와 말버러(Marlborough), 북섬의 와이라라파(Wairarapa)와 혹스베이(Hawke’s Bay)를 꼽을 수 있다.

여행플러스는 뉴질랜드 관광청과 함께 뉴질랜드만의 단풍과 석양 속에서 와인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가을 단풍 속 하이킹·액티비티

뉴질랜드인들은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애로우타운(Arrowtown), 와나카(Wanaka), 센트럴 오타고를 꼽는다. 단풍은 남쪽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퍼져 나가며 4월에 절정에 달한다. 그리고 바로 5월은 국립공원을 방문하거나 하이킹이나 캠핑, 자전거 라이드로 풍경을 즐기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뉴질랜드의 국립공원은 일 년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은 날씨가 온화한 데다 비교적 한적하기 때문이다.

남섬 퀸스타운에 위치한 애로우타운은 19세기 골드러시 시기의 광부들이 몰려와 형성한 마을로 애로우리버의 풍광과 역사문화적 유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골드러시 당시 중국인 광부들의 정착촌과 박물관이 과거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골프 코스도 유명하다. 4월 말에는 애로우타운 어텀 페스티벌을 개최해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남섬의 와나카 호숫가에 위치한 와나카 타운은 전 세계 모험가들이 모여드는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아웃도어 액티비티 활동지로 꼽힌다. 인근의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Mount Aspiring National Park)에서 스카이다이빙, 계류 타기, 등산을 비롯해 호수 크루즈, 카약, 낚시, 제트보트까지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센트럴 오타고는 골드러시 시절에 개척돼 황금기를 맞은 지역이지만 지금은 피노 누아(Pinot Noir)를 비롯한 와인이 새로운 금이라고 일컬어진다. 사시사철 선선한 기후와 큰 일교차, 그리고 비옥한 토양은 이곳 와인이 천천히 숙성하며 풍부한 향을 갖추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여러 와이너리가 시음 투어를 제공하며 150km에 달하는 자전거 트레일이 갖춰져 있다.

와인 애호가가 꼽는 최고의 여행지

뉴질랜드의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갓 나온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기이다. 많은 와이너리를 방문객들에게 개방해 최고의 와인을 시음하고 양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와이헤케섬(Waiheke Island), 혹스베이, 말버러는 수상 경력에 빛나는 셀러 도어(cellar door‧와인 판매와 시음을 겸하는 공간)가 많이 있어 와인 애호가를 위한 여행지로 손꼽힌다.

와이헤케섬은 오클랜드 도심에서 페리로 40분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세계의 아름다운 10대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힌다. 약 27군데의 부티크 포도원과 와이너리가 집결한 이곳은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 덕분에 강렬한 맛을 내는 포도 품종으로 유명하다. 또한 인근의 하이라키만까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해변에서는 수영과 카약을 즐길 수 있으며 원시림에서 해변의 절벽까지 하이킹 트레일이 이어져 있다.

혹스베이는 풍부한 일조량과 드넓은 평야로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1850년대부터 프랑스 선교사들이 설립한 와이너리들이 고급 와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가족 소유의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부터 대형 업체까지 다양한 생산자들이 포진해 있다. 4곳의 와인 지대와 100곳이 넘는 셀러 도어는 ‘클래식 뉴질랜드 와인 트레일’로 연결돼 자전거로 탐방할 수 있다.

말버러는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의 90%를 재배하는 산지이다. 생산량으로 볼 때 세계 쇼비뇽 블랑의 수도로도 불린다. 와이라우강과 아와테레강 유역을 따라 230㎢(약 2만3000ha)에 달하는 포도밭들이 펼쳐져 있다. 그중 2/3가 쇼비뇽 블랑에 속한다. 강렬한 풍미와 풍부한 아로마가 일품인 쇼비뇽 블랑에 이어서 피노 누아, 샤르도네 그리고 리슬링 등 다양한 품종이 뒤를 잇는다.

민물부터 바다까지 곳곳이 천혜의 낚시터

시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야외활동이다. 섬나라인 동시에 내륙에도 강과 호수가 많이 분포해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갈색송어와 무지개송어의 세계 최고의 서식처로 꼽힌다.

수백 곳에 이르는 강과 개울, 호수 가운데 로토루아, 넬슨, 웨스트코스트 등이 그림 같은 풍광과 4~5kg 급 대어의 출현으로 낚시꾼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하다. 계절에 따라 잡히는 어종도 달라지는데 참치는 3월에서 5월 사이, 도미는 4월까지 잡힌다.

뉴질랜드에서 낚시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24시간 면허증과 시즌 면허증 두 종류가 있는데 하루 이상 낚시를 즐기려면 비거주자용 시즌 면허증이 적합하다. 면허증은 낚시와 사냥 활동을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온라인 사이트나 현지의 낚시나 사냥 용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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