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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어른이들의 낭만적인 여름방학,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거운 무더위가 이어지며 여름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름이 시작됐다는 말은 즉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는 의미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를 계획하지 않았다면, 책을 통해 나만의 휴가를 그려보는 건 어떨까. 특히 어른만의 여름방학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와인이 무르익는 작은 마을부터 한 예술가가 자신의 인생을 바친 곳까지, 취향 따라 여행지도 각양각색이다.

여름방학의 낭만을 꿈꾸는 어른이들의 욕망을 충족해 줄 수 있는 여행 신간을 소개한다.


유럽 와이너리 여행

나보영 / 노트앤노트

유럽 와이너리 여행 / 사진=인터넷 교보문고

유럽 와이너리 여행은 와인에 매료된 저자가 유럽 5개국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십수 년 전 가을, 프랑스 보르도의 와이너리를 여행한 저자는 생각했다. 본고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맛보는 와인은 얼마나 맛있을까. 이 생각 하나로 저자는 유럽 각국 와이너리 사람들에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편지를 썼다. 이렇게 본격적인 와인 여행이 시작됐다.

프랑스 와이너리 / 사진=언스플래쉬

프랑스부터 포르투갈까지, 저자는 유럽 각국 와이너리의 매력을 독자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다. 유럽 국가별 와인의 특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이탈리아에선 와인에 맛 좋은 음식을 곁들이는 재미를 느끼고, 독일에선 고성과 수도원에서 만든 와인의 맛을 음미하는 저자를 따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와인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성이나 수도원, 궁전 자체가 와이너리인 곳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에는 귀족이나 수도사들이 포도원을 소유했기 때문에 유럽 유수의 와이너리들은 지금도 중세 유적의 일부를 이룬다.

「p.299, 〈카자 드 마테우스〉」 중에서

포르투갈 와이너리 / 사진=언스플래쉬

와인뿐 아니라 여행에 관한 이야기도 넣어 특별함을 더했다. 와인 가도를 달리며 만난 산과 초원, 푸른 바다부터 와이너리 근교 여행지까지,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유럽 와이너리를 여행한다는 것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저자가 마주한 자연, 사람을 책으로 함께 보며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산티아고, 걷고 맛보고 요리하라

변혜원 / 시대인

산티아고, 걷고 맛보고 요리하라 / 사진=인터넷 교보문고

언뜻 보면 요리책일 것만 같은 이 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 중 맛본 각종 현지 요리 및 이와 엮인 이야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스 길에서 긴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이후 스페인 각 지역에 머물며 지역별 특색 있는 요리를 맛보고 연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자의 순례길을 걸으며 경험한 것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산티아고, 걷고 맛보고 요리하라’는 스페인 현지 음식의 매력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순례길에서 실제 요리한 음식의 레시피를 수록했다. 아직 순례길에 도전할 용기가 부족하다면 레시피의 도움을 받아 일단 스페인 요리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 산티아고의 맛을 느끼는 것만으로 훗날 산티아고에서의 여정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 사진=언스플래쉬

‘산티아고, 걷고 맛보고 요리하라’는 요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순례길 여정 중 겪은 일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화려한 여행지의 매력 대신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담겨있다. 구멍가게 하나 없는 깡촌 마을에서 찾은 맛집부터 한국식 라면을 파는 카페까지, 독자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프로방스 여행

이재형 / 디 이니셔티브

프로방스 여행 / 사진=인터넷 교보문고

프랑스 프로방스에서의 여유로운 휴가를 원한다면 ‘프로방스 여행’을 읽으며 이를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프로방스 여행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인 작가가 프로방스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을 담은 책이다. 그저 프랑스 여행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프로방스 여행에선 예술가의 자취를 따라 남프랑스를 둘러볼 수 있다.

프랑스 아비뇽 / 사진=언스플래쉬

프로방스 여행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남긴 작품에 관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아를에서 시작해 종착지인 아비뇽까지, 저자는 예술가들의 삶을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1888년 2월 2일, 반 고흐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15시간을 여행한 끝에 아를에 도착했다. 그는 이제 프로방스의 강렬한 빛과 눈부시게 선명한 하늘, 투명한 공기 속에서 꽃을 피운 과실수와 협죽도, 보라색 땅, 올리브나무의 은빛, 실편백나무의 진한 녹색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는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 보냈다. 난 새로운 예술의 미래가 프로방스에 있다고 믿어.

아를 중에서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이정은 / 페이퍼스토리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 사진=인터넷 교보문고

자전거를 타고 해외여행을 즐기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리 국경을 넘나드는 과정이 편한 유럽이지만 교통수단으로 오직 자전거만 이용해 여행할 수 있을까.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는 제목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누빈 이야기를 품은 책이다. 서른을 훌쩍 넘긴 두 남매는 자전거 한 대씩 들고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은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긴 여정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사진=언스플래쉬

낯선 곳을 지도로 보았을 때는 달려야 할 길이 실제보다 길게 느껴지지만, 자전거의 속도로 거리를 체감하게 되면 한결 페달이 가벼워진다. 도심 한복판을 자전거로 달린다고 눈을 흘기는 사람도, 빵빵거리는 차도 없다. 파리의 공용 자전거 벨리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양옆으로 미끄러지는 풍경은 처음 보는 것이 분명한데도 어색하지 않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28p

남매는 때로는 관광객이 여행하듯, 때로는 현지인이 산책하듯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행을 즐겼다. 33일의 여정 간 총 주행 거리만 1800㎞, 자전거로만 이동하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자전거로 여행했던 덕분에 이들은 진정 풍요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유명한 곳에 들러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음은 물론 계획 없이 달리다가 우연히 마주친 멋진 풍경이 이들을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 사진=언스플래쉬

건축가인 동생을 따라 도시별 건축물을 세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저자는 개선문에서 신개선문인 라데팡스를 지나 에펠탑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들이 같은 공간 내 함께 숨 쉬고 있다고 전한다. 이렇듯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는 독자가 자전거의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도시의 역사, 예술을 알아볼 수 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최지연 에디터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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