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하와이 와이키키의 해변에서 수영하던 여성이 바다표범의 공격을 받아 팔에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오전 8시경 와이키키 카이마나(Kaimana) 해변의 앞바다에서 수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새끼와 함께 있던 하와이 바다표범(Hawaiian Monk Seal)이 그녀를 공격했다. 피해 여성은 팔로 위협하며 바다표범의 공격을 막았지만, 결국 팔을 물리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그녀는 주변에서 카약을 타고 있던 목격자의 도움으로 사고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고, 추가 치료를 위해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바다표범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 마커스 페이글(Markus Faigle)은 “사고가 있기 전에 바다표범 어미는 새끼를 잃어버리고 울부짖으며 찾아다녔다. 그러다 새끼를 찾고 원래 있던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 쪽 해안으로 향하던 중이었다”라며 사건의 정황을 설명했다. “아마도 새끼를 지키려던 어미의 본능이었을 거다”라며 또 다른 목격자 커트 오츠카(Curt Otsuka)가 말했다.
하와이 해양 동물 대응팀(Hawaii Marine Animal Response)은 “그 여성은 사고 이전에 위험성에 대해 미리 경고받았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해안가에는 지난 7월 11일, 바다표범이 그곳에서 새끼를 낳은 후 경고 표지판과 접근을 막는 밧줄이 설치된 상태였다. 대응팀은 “게시된 표지판과 밧줄은 사람들이 알아차리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성명을 통해 “게시된 경고 표지를 준수하고 육지와 물속에서 해양 동물과 거리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중심이 된 하와이 바다표범은 전 세계 약 1500마리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하와이 바다표범을 야생 절멸의 전 단계인 멸종위기 위급 단계로 분류했다. 하와이 바다표범은 멸종위기종법과 해양 포유류 보호법을 통해 보호되고 있다. 따라서 하와이 바다표범을 만지거나 보호 규칙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과 5만 달러(한화 약 65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글=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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