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워터파크가 손님에게 공개적인 체중 측정을 강요해 논란이다. 손님 측은 사전에 체중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으나, 워터파크 대변인은 안전 표지판에 설명이 적혀있다고 반박했다. 사람들 앞에서 체중을 잰 손님은 결국 과체중이란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국 KMOV는 워터파크에서 체중 때문에 곤란을 겪은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10대 딸과 부부로 구성된 이들 가족은 워터파크에 놀러가 놀이기구를 타려고 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가족이 최신 놀이기구를 타려고 모여든 사람들 뒤에 줄을 섰을 때, 직원은 어린 딸을 지목하며 체중을 재달라고 요청했다. 딸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체중계에 올랐고 몸무게는 92㎏가 나왔다. 체중을 확인한 직원은 90㎏가 넘는 사람을 탑승할 수 없다며 가족을 돌려보냈다.
아버지 앤드류 배튼(Andrew Batton)은 “딸이 크게 실망했다”며 “청소년기 소녀가 사람들 앞에서 체중을 잰다는 건 굴욕적인 일이다”라고 KMO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어 “체중 제한에 대한 어떠한 사전 안내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은 일리노이 주의 ‘레이징 리버스 워터파크(Raging Rivers Waterpark)’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자 워터파크 측은 방송국에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을 보냈다. 그들은 “바닥에 체중 제한에 대한 표지판이 있었다”라며 “놀이기구를 탑승하는 모든 손님은 안전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체중 측정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손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많은 예방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워터파크는 해당 놀이기구의 탑승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워터 튜브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가족은 워터파크 연간이용권을 가지고 있지만 당분간 재방문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배튼은 “딸이 며칠간 눈물을 흘렸다”며 “부모로서 회사가 우리에게 가한 정신적 피해를 되돌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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