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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커피 한 잔, 가을에 어울리는 한옥 북 카페 Top 3

최지연 에디터 조회수  

추수, 트렌치코트, 천고마비, 단풍과 단감까지. 가을은 수식어가 참 많은 계절이다. 많고 많은 수식어 중에서도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그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을이면 괜히 서점이나 책방을 기웃거리게 된다.

대형서점에서 보고 싶은 책을 마구 골라 보는 것도 좋지만 고즈넉한 한옥 북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즐기는 책 한 권의 여유를 부리는 낭만은 어떨까.

서울에서 가기 좋은 한옥 북 카페 세 곳을 모았다. 올가을, 느긋하게 마음의 양식도 쌓고 낭만도 즐기고 싶다면 주목해 보자.


생각까지 건강해지는 책방, 일일호일

일일호일 카페의 입구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서촌에 있는 작은 한옥 북 카페 일일 호일. 한눈에 봐도 오래돼 보이는 나무 대문 사이로 감나무감청색 기와가 아름다운 한옥이다.

입구와 카페 안쪽 중정에는 상쾌한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루 좌석도 있다.

일일호일은 출판사 ‘엔자임 헬스’에서 운영하는 책방이다. 건강과 웰빙 생활에 대한 서적을 판매하는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일호일에서 건강 관련 책을 많이 볼 수 있다.

일일호일 안에 비치된 책들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카페에 들어서면 커다란 책장과 갖가지 책들이 바로 보인다. 모두 몸과 정신, 마음 건강에 관한 책들이다. ▲건강한 사회 ▲여행으로 마음의 휴식 ▲질병과 함께 살아가기 ▲피로한 마음에 가장 좋은 약 ‘수면’ ▲지구와 공존 ▲존엄한 죽음 ▲식사를 다시 생각하다 등등 약 22가지 소주제로 분류해 놓았다. 이 책들은 책방지기와 출판사가 각계 전문가에게 조언 받아 매년 새롭게 선정하는 ‘건강백서(健康百書)’다. 이 중에서도 열람용 스티커가 붙은 책은 마음껏 꺼내 읽어볼 수 있다. 다음은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 두 권이다.

1. 내가 뭘 했다고 번 아웃일까요

책방지기 추천 책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이 책은 특히 2030 세대가 깊이 공감할 만한 책이다.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공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 번아웃에도 마치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젊은이들을 위한 도서다. “아직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대체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이렇게 힘들어해”라는 생각을 단 한 번이라도 한 적 있다면 읽어 보자. 이 책은 피로나 우울에는 자격이 있는 게 아니며 누구나 스스로를 돌보고 아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뼛속 깊이 공감할 이야기를 정신건강의학과 사회현상 분석을 통해 면밀히 다뤄 놓았으니, “뭘 했다고 힘들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자괴감 말고 이 책에 빠져보자.

2. 우리 모두의 채식

책방지기 추천 책 ‘우리 모두의 채식’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채식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채식을 다룬다. 저자 홍승권은 책에서 부부와 두 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도전하는 채식에 대해 설명한다. 즉 누구나 쉽게 건강해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채식에 대해 소개한다. 채식 시작 동기부여 방법부터 채식을 통해 미식 세계와 견문을 넓히는 과정, 동물 생태계까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무조건 완벽하고 깨끗한 채식일 필요 없이 편한 대로 조금씩 실천하는 채식을 추천한다. 채식,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카페 대표 메뉴 쑥 라떼와 브라우니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일일호일은 ‘건강’이라는 테마에 맞게 책뿐만 아니라 디저트와 음료 메뉴도 건강하게 꾸렸다. 대표 메뉴는 쑥 라테와 브라우니다. 쑥 라테는 자연에서 난 재료를 사용해 본연의 맛을 살렸다. 향기로운 쑥과 달콤하고 고소한 라테가 함께 어우러져 건강과 맛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차갑게 먹기보단 따뜻하게 먹어야 고소함이 배가 된다. 브라우니는 견과류, 건과일, 초콜릿만 사용한 비건 메뉴다.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달콤한 브라우니 맛은 그대로 살렸다. 오독오독 견과류가 씹히는 맛도 재밌다.


팔방미인 말고 팔방카페? 다채로운 매력의 ‘베어 카페’

베어 카페 전각과 입구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경복궁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등장하는 베어 카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았지만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왕실 별장에 놀러 온 듯 아름답고 웅장한 전각이 있다. 입구에서 보이는 한옥도 굉장한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 더 놀랍다. 고즈넉한 한옥 사이 놓인 철제 테이블은 물론 프라이빗하게 책도 읽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별실도 있다.

베어카페 내부 전시관과 카페 전경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베어 카페는 출판사 ‘디자인이음’이 운영하는 책방이다. 출판사 이름처럼 베어 카페는 정말 디자인 갤러리를 구경하는 듯 아름답고 세련됐다. 본관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디자인 전시가 있다. 현재는 마트료시카를 모티브로 새와 고양이, 꽃과 나무 등 산책하며 마주하는 존재를 표현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달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를 열며, 이번 전시는 11월 12일까지다. 알록달록한 엽서와 포스터, 달력 등 프린트 굿즈도 있다.

카페 내부 서점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입구서 오른쪽은 서점 겸 책방, 대청마루 같은 좌식 좌석이 있다. 마루를 따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서점과 온돌 좌석이 등장한다. 서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서점에는 디자인이음 서적은 물론 독립출판사 책과 개인 작가 책까지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서적으로는 디자인이음 월간잡지 ‘베어 매거진’이 있다. 칵테일부터 도자기, 전통주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월별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 소설, 작품, 전문가까지 다 모아놓은 잡지다. 잡지와 연계해 칵테일 강습 워크숍이나 각종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다음은 베어 카페가 소개하는 추천 도서 두 권이다.

1. 리타의 정원

책방지기 추천 책 ‘리타의 정원’ / 사진 = 디자인이음 제공

디자인이음의 ‘청춘문고’ 시리즈 합작을 비롯해 일곱 권의 책으로 이름을 알린 ‘안리타’ 작가의 에세이다. 연예인 이효리가 개인 SNS에 소개하기도 한 베스트셀러기도 하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바다여도 좋고, 숲이어도 좋다. 자연의 심장부에 당도하고 나서야 부드럽고 촉촉한 심리를 되찾는다. ··· 자연은 유일한 특효약이다’.

이처럼 책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주제는 ‘치유’다. 작가는 자연 속을 거닐고 산책하며 치유 받는 과정을 담았다. 꽃과 나무를 사람에 빗대어 삶을 성찰하기도 하고, 작가의 개인적인 다짐이나 생각도 이야기한다.

2.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책방지기 추천 책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 사진 = 디자인이음 제공

디자인이음 ‘청춘문고’ 시리즈의 베스트 셀러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언제든 읽을 수 있다. 책은 나, 너,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우울, 애정, 분노 또는 슬픔 등을 솔직하게 풀어썼다. 2030 세대가 한 번쯤 해 봤을 질문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답변도 있다. 젊은 세대가 흔히 느낄 법한 생각을 정리해 작가만의 시선으로 풀어 썼다. 기자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생각해 온 질문의 답을 찾기도 했다. 아마 여러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감정이나 생각이 엉켜 있을 땐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카페 대표 메뉴. 왼쪽부터 몽블랑, 아인슈페너, 라떼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베어 카페 대표 메뉴는 아인슈페너다. 풍부하고 달콤한 우유 크림 맛과 고소한 견과류 향, 쌉싸름한 커피가 함께 어우러진다. 쌀쌀한 가을에 어울리는 라테와 몽블랑도 추천한다. 특히 몽블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몽블랑 모양과 다르다.

카페 대표 메뉴. 왼쪽부터 몽블랑, 아인슈페너, 라떼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얇게 짜낸 밤 크림이 산처럼 쌓여있는 일반 몽블랑과는 달리 식용 꽃잎과 설탕 과자를 올렸다. 요거트 크림과 베리 잼도 넣어 상큼함을 더했다. 요거트 크림 아래로는 진한 밤 퓌레와 고소한 타르트 생지가 있어 상큼 달달 고소함을 뽐낸다.

디저트가 담겨 나오는 그릇에도 주목해 보자. 베어 매거진 도자기 편에 등장한 전통자기 장인 이상호 작가가 직접 선물한 것이다. 그릇부터 아름다운 디저트까지 그야말로 예술작품 그 자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의시간을그리다’

서울의시간을그리다 카페 외관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가 있는 이곳. 서대문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아담하고 고즈넉한 한옥 북카페, ‘서울의시간을그리다’가 나타난다. 일명 ‘서시그’라 불리는 이곳은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책방이다. 남편인 이장희 씨는 시간 순으로 서울 거리와 건물을 그린 디자인 서적, ‘서울의시간을그리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서울의시간을그리다 카페 내부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카페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입구에는 엽서나 포스터 등 알록달록 귀여운 서점 굿즈와 저렴한 값에 중고 책을 살 수 있는 1000원 박스가 보인다. 음료를 주문하는 계산대 옆으로는 아담한 중정으로 나갈 수 있는 유리문도 있다.

카페 중정의 작은 마루 좌석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정원에는 작은 마루가 있어 날이 좋으면 이곳에 앉아 책을 읽기 좋다.

카페 다락방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시그의 대표 명물, 다락방이 보인다. 간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작은 테이블과 쿠션이 있다. 이곳에서 편하게 누워 직접 가져온 책이나 다락방 한쪽에 있는 책을 골라 읽어보자. 서시그는 개인 책방이기 때문에 서점 가운데 테이블에 있는 책과 다락방 책을 제외하고는 구매 후 열람 가능하다. 다음은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서시그 대표 도서다.

서울의시간을그리다

책 서울의시간을그리다. 카페와 이름이 같다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카페 이름까지 이 책에서 따왔다. 부부에게도, 서점을 찾는 수많은 사람에게도 뜻깊은 책이다. 책에선 이젠 볼 수 없는 서울의 건물이나 거리, 새롭게 생겨난 건물이 더해 만드는 풍경을 작가의 손 그림으로 소개한다. 서울은 그저 도시가 아니라 우리 생활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유기체임을 시간 순으로 보여준다.

서울의시간을그리다에서 볼 수 있는 스케치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그 시절 사진이나 여러 문서를 통해 고증한 스케치라 투박하면서도 섬세함이 돋보인다. 덕분에 미술 전공이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많이 찾아보는 책이라고 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울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따라 서울의 시간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


글=장주영A 여행+기자

최지연 에디터
content@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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