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여름휴가 시즌도 저물어가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는가 싶다. 피부가 새까매지도록 쨍쨍 내리쬐는 햇볕 대신 사각거리는 낙엽을 밝으며 울긋불긋 물든 풍경을 맞을 계절, 가을의 소식이 벌써 국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그중 야생화 명소가 눈길을 끈다.
23일 충북 단양군은 단양강 수변 인공사면에 조성한 대규모 야생화 식생대에 다채로운 꽃들이 꽃망울을 틔워내 절경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1985년 신단양 이주 시 조성된 단양호 주변 인공콘크리트 사면이 노후화되고 토사와 비점오염물질이 강으로 유입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한강수계 단양호 수질개선사업’에 착수해 아름다운 수변경관 조성에 나섰다. 군은 4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단양읍 별곡리∼상진리 수변 2.4km 구간에 생태복원을 위한 꽃씨 파종과 시비 작업에 정성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 봄 개화한 금영화와 꽃양귀비부터 최근에는 백일홍, 샤스타데이지 등 3만1379㎡의 면적에 다양한 경관식물을 볼 수 있게 됐다. 단양강변을 찾은 사람들은 사계절 내내 만발한 꽃내음을 맡으며 황홀한 산책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단양읍 상진리 단양강변을 온통 금빛으로 물들여 큰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던 코스모스 꽃길도 올해도 성공적으로 꽃을 피워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꽃씨 파종과 물주기 작업에 공을 들인 결과 올해 무더웠던 날씨가 더해져 작년보다 1주 정도 앞당겨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꽃을 틔우는 결과를 이뤘다.
코스모스 꽃길은 상진리 장미터널부터 단양강 잔도 입구까지 1.2km, 1만1240㎡ 규모로 조성됐으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방문객들에게 인상 깊은 추억 속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양강변 코스모스 꽃길은 분홍빛과 보랏빛의 일반 코스모스와 달리 대부분이 강렬한 노란빛을 띠는 황화 코스모스로 이뤄져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더한다. 올해 개통한 단양호 달맞이길과 단양읍 도심을 운행하는 단양유람선은 단양강의 아름다운 절경과 꽃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최근 떠오르는 수변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지난해 ‘충남의 아름다운 100대 소나무숲’으로 선정된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흥주사 주변 소나무 숲에는 보랏빛 맥문동이 활짝 피었다.
태안군은 흥주사 주변 소나무 숲 7천28㎡에 맥문동과 비비추, 구절초, 원추리, 기린초 등 다양한 야생화를 심고 700m 길이의 산책로를 조성하는 ‘2021 생활권 숲길 조성 사업’을 최근 완공했다.
총 2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지난해 추진된 ‘2020 송림지구 테마길 조성 사업’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태안군은 송림지구 테마길 코스가 짧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등산로와 트리워크 조성 예정지를 연계해 산책로를 확장했다.
이곳에는 현재 숲길을 따라 늦여름·초가을 꽃인 맥문동이 활짝 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화산 자락에 있는 태안의 대표 사찰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흥주사의 아름다운 은행나무와 함께 태안읍의 새로운 힐링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이번 숲길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휴식공간 조성을 통해 행복한 태안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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