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위스키 증류소에서 마시는 술은 어떤 맛일까?
여행 전문 미디어 트래블 앤 레저는 4일(현지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 있는 위스키 증류소 오르마(orma)를 소개했다. 이는 피츠 코르바취(Piz Corvatsch) 산 해발 3303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위스키 증류소다.
오르마는 로마어로 ‘영혼’을 의미하며, 지역 증류 업자 미트너(Mittner)와 윌리(Willy)가 10년 동안 친환경적인 싱글몰트위스키를 만들고 있다. 위스키는 산맥의 샘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해 제조한다. 또 산에서 난 허브(약이나 향신료 등으로 사용하는 식물)를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스키는 피츠 코르바취 산 정상에서 증류 및 숙성된다. 위스키는 고도가 높을수록 끓는점이 낮으며, 에너지와 열 사용량이 줄어들고 풍미가 높아진다. 윌리는 “이 고도에서는 증류 과정이 해수면보다 10도 정도 낮은 온도에서 일어난다”며 “이는 위스키의 더 많은 향과 특징들이 보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오르마는 몇 년 전 8월 어느 날, 윌리와 미트너가 윌리의 암 회복을 축하하기 위해 피츠 코르바취를 등반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둘은 산 정상에서 건배를 외쳤고 멋진 경치에 반해 증류소 장소로 선택해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8월이면 그 장소에서 똑같이 건배를 하는 것이 그들의 전통이다.
현재 오르마는 12가지의 위스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두 한정판이다. 다만, 오르마는 수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위스키를 시음하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야 한다. 근처 ‘코르바취 스키장’이나 ‘레스토랑 3303’에서도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 3303 메뉴에는 부드러운 오르마 위스키 거품이 들어간 보리 수프 게르쉬텐주페(gerstensuppe)가 있다. 스위스로의 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글= 지세희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