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여행지 수요 모두 충족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강조
-코로나 이전 2019년 한 해 동안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약 200만명으로 1위
-자국 여행업계 종사자 백신 접종률 90%이상으로 안전한 필리핀 여행
“모든 필리핀의 아미(BTS 팬클럽)를 대표해 ‘보라해!’라고 인사드립니다.”
필리핀이 2년 만에 국경을 개방한다. 자국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해 필리핀 관광부 장관이 방한해 직접 홍보에 나섰다.
필리핀 관광부는 30일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의 방한을 기념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앞서 필리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2년간 국경을 폐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2년 만의 필리핀 국경 개방 분위기 속 처음 치러진 대규모 관광행사로 취재진 100여 명과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베르나데트 장관 외에도 하워드 랜스 우이킹 필리핀 관광부 차관보,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가 참여해 필리핀 관광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수많은 필리핀 현지인들은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와 대중문화에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K-드라마부터 BTS의 음악을 통해 희망을 되찾았다”고 말하면서 한국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신과 함께하면 더욱 재미있어지는 필리핀 여행(It’s more fun with you) ‘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소개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에 최적화한 필리핀 관광을 약속하겠다는 뜻이다. 행사 중 공개한 90초 분량의 영상에는 주인공이 마스크를 벗고, 그리웠던 친구를 필리핀에서 다시 만나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는 뉴노멀 시대에 알맞는 여행지로 ‘보호’(Bojo) 지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필리핀 세부에 자리한 작은 자치구 마을인 보호는 강과 언덕, 수중 천연자원, 맹그로브, 조류 그리고 보호지역생태관광협회 (BAETAS)가 관리하는 주요 관광 활동인 생태 문화 투어로 유명하다. 투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방 자치제와 지역 사회, 투어 운영을 위해 활용한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보호 지역은 농촌 커뮤니티 기반의 생태 관광 이니셔티브를 통해 세계 관광 기구(UNWTO)가 선정한 최고의 관광마을로 인정받았다”며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방역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필리핀 전역의 관광업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 접종을 실시해 대다수의 관광지에서 9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라카이와 바기오 지역에서는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만 가도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며 ‘백시케이션(백신과 휴가의 합성어)’을 권유하기도 했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BTS 노래 중에 ‘봄날’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암울한 팬데믹 시대를 견뎠다. 조만간 여러분들이 필리핀을 여행하면서 산에서 멋진 일출을 보고 해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여행업계에도 ‘봄날’이 오길 기대한다”라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필리핀은 오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세계 여행 및 관광 협의회 글로벌 서밋(WTTC)을 수도인 마닐라에서 개최한다. WTTC 글로벌 서밋에서는 세계적인 여행 기업 CEO들과 각국의 장, 차관이 모여 여행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며, 여행 및 관광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평가 받고 있다.
글= 맹소윤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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