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가 훌쩍 넘어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대유행)에 앞으로 여행은 어떻게 변할까. 뉴욕 타임즈는 올 가을 여행업계 시장의 전망과 분석을 다룬 기사를 지난 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이번 가을은 ‘불확실성의 계절’이다. 3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에타, 이오타, 카파, 람다 그리고 뮤까지 총 다섯 개 변이가 발생했다. 옅은 방역정책을 추진하던 유럽연합은 최근 미국을 ‘코로나바이러스 안전 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연이은 변이 발생으로 여행‧관광 정책이 자주 바뀌어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조슈아 부쉬 ‘애비뉴 투’ 여행사 대표는 “한 가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점점 더 예측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하루 아침에 정부가 방역 수칙을 뒤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연해진 비행기 표 예매‧취소
항공편 시장이 유연해지고 있다.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코노미 좌석 티켓이라도 일정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콧 카이즈 예매 대행업체 대표는 항공업계가 ‘비자발적으로 변덕스러워진’ 고객들 수요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했다.
항공기 예매 문화도 바뀌었다. 요즘 항공기 예매 전략은 ‘기다리고 지켜보기(Wait and See)’다. 코로나바이러스 동향을 살피다가 여행가기 직전에 예매하는 방법이다. 과거 여행 떠나기 수개월 전부터 미리 항공편을 예약하던 풍조에서 180도 바뀌었다. 조금 비싸더라도 불확실성 증가에 맞춘 합리적인 선택이다. 심지어 부자들 사이에서는 한꺼번에 여러 곳을 예매해 당일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여행가는 ‘여행 쌓기(travel stacking)’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 관련 산업이 모두 불황인 가운데, 호황을 예상하는 업계가 하나 있다. 바로 렌터카 시장이다. 여행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여행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스키프트 리서치의 한 조사에 따르면 약 73%의 응답자가 자동차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4분기에도 불황을 예측하는 항공업계와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여행 선호를 자동차여행 수요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잦은 변이 발생으로 현재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 대신 대체재로 국내여행에 사람들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12세 미만 아동을 둔 가족들은 렌터카를 빌려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0살, 12살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슈미키(Schmidtke) 씨는 최근 캔자스에서 유타까지 자동차 여행을 하며 아이들과 캠핑을 즐겼다. 그녀는 “이 여행이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휴가 방식”이라며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 건 무섭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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