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2006년까지 KBS에서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영한 ‘디즈니 만화동산’은 아이들의 일요일 아침을 책임졌다. 디즈니 TV 애니메이션을 모아 전파를 내보 낸 이 프로그램은 그 시절 최고의 주말 알람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 있던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디즈니 캐릭터를 기억하고 있다. 이 캐릭터를 요즘 떠오르는 메타버스로도 만날 수 있다.

‘인사이더’는 디즈니랜드가 확장가상세계 메타버스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디즈니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2월 말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에 대한 특허를 승인받았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물리적 공간에 3D 영상과 가상 효과를 투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 기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메타버스와는 차이가 있다. 디즈니 테마파크 내에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융합한 공간을 만든다. 즉, VR/AR 장치 없이 눈앞에서 가상 세계를 구현한다. 디즈니는 관람객 개개인을 추적해 투영된 영상을 재생한다. 예를 들어 한 가족은 핫도그 가게에서 미키 마우스가 반갑게 맞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가족은 ‘미녀와 야수’ 벨 공주, 신데렐라와 이야기할 수 있다.

디즈니 CEO 밥 차펙은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디즈니 메타버스에 경계가 없는 스토리텔링을 허용하며,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더 가깝게 연결했다”고 밝혔다.
아직 초기 단계라 당장 적용하긴 어렵지만 이미 디즈니는 기술을 개발하며 매년 수백 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디즈니는 헤드셋이나 모바일 기기 없이 가상현실 구현이 가능한 시뮬레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대 ‘부담스러운 위생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한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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