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인클루시브·미식여행·스크린투어까지 Z세대는 올인클루시브, 한국인은 우회여행 한국인 10명 중 7명 ‘현지 식료품점 필수’ |
익스피디아그룹 브랜드 호텔스닷컴이 내년 여행 트렌드를 공개했다. 호텔스닷컴은 지난 18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2025년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5(Unpack ’25)’를 발표했다.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2만 5000명 소비자 설문조사와 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 익스피디아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는 “익스피디아 그룹은 여행과 기술을 결합해 여행을 간편하고 즐겁게 만들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여행을 이끌 주요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올 인클루시브 여행·호텔 미식 여행·스크린 투어리즘이다.
새로운 럭셔리, 올 인클루시브
올 인클루시브 여행이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출생)가 주목하는 이유는 숙박·식사·음료·액티비티 등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편리함 때문이다. 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나로 통합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럭셔리로 인식하고 있다.
호텔스닷컴 플랫폼 내 ‘올 인클루시브’ 필터 검색량은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올 인클루시브 호텔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한국인 응답자 30%가 긍정적 인식 변화를 보였다. 44%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를 선호 호텔로 꼽았고, 52%는 내년 예약 의향을 드러냈다.
올 인클루시브 선호 이유로 식사 장소를 찾을 필요가 없고(41%), 이동 최소화(39%),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점(34%)이 꼽혔다. 특히 해변가에 위치한 리조트가 인기다. 반응이 좋은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는 멕시코 칸쿤 ‘AVA 리조트’, 오스트리아 잘바흐 ‘알핀리조트 발사 스포츠 & 스파’, 모리셔스 ‘호텔 리우 팰리스’였다.
호텔 레스토랑이 여행 목적지로
호텔 미식 여행도 급부상했다. 호텔 레스토랑이 부대시설을 넘어 여행 목적지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 호텔들은 미슐랭 스타 셰프 영입과 계절별 메뉴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호텔스닷컴 플랫폼에서 호텔 레스토랑 긍정 후기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레스토랑 보유 호텔 검색량도 70% 급증했다.
주목할 호텔 레스토랑도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호텔 델 코로나도’는 세계적 명성의 ’노부(Nobu) 레스토랑‘을 내년 오픈한다.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 산지 멘도사 인근에 위치한 ’수사나 발보 와이네메이커스 하우스‘에서는 유명 와인메이커 수자나 발보가 직접 기획한 와인 페어링을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 ’로메오 나폴리‘ 호텔은 미슐랭 스타 셰프 알랭 뒤카스가 발탁한 신예 알레산드로 루카시노 총괄 셰프의 ’일 리스토란테 알랭 뒤카스(Il Ristorante Alain Ducasse)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TV·영화가 바꾼 여행 지도
스크린 투어리즘도(Set-Jetting)도 강세다. 스크린 투어리즘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에서 본 장소를 직접 방문하는 여행이다. 응답자 82%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TV 프로그램이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54%), 틱톡(21%)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46%는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진짜 주부들(The Real Housewives of Dubai)’ 촬영지 두바이부터 ‘옐로스톤(Yellowstone)’ 배경인 몬태나·와이오밍, ‘앤 저스트 라이크 댓(And Just Like That…)’ 무대 뉴욕, ‘원피스(One Piece)’ 촬영지 케이프타운, ‘반역자들(The Traitors)’의 스코틀랜드 등 TV 프로그램 촬영지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명소는 가라, 숨은 여행지가 뜬다
우회 여행도 새로운 트렌드다. 우회 여행은 파리 대신 랭스, 도쿄 대신 후쿠오카처럼 유명 관광지 대신 근교 숨은 여행지를 선택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말한다. 한국 소비자 71%, 전 세계 소비자 63%가 덜 알려진 여행지 방문 의향을 보였다. 뜨는 우회 여행지로 프랑스 랭스, 이탈리아 브레시아, 멕시코 코수멜, 미국 산타바바라, 뉴질랜드 와이카토, 스페인 지로나, 일본 후쿠오카, 아부다비, 태국 크라비, 캐나다 캔모어가 꼽혔다.
SNS 영향으로 이색 기념품을 찾아 떠나는 ‘굿즈 겟어웨이(Goods Getaways)’ 현상도 확산됐다. 요즘 젊은 층은 두바이 초콜릿 바, 프랑스 버터, 한국 스킨케어 등 현지 특산품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전 세계 여행객 39%는 현지 식료품점을, 44%는 현지 제품 쇼핑을 선호했다. 한국인 73%는 휴가 중 현지 식료품점 방문을 우선시했다. 코스타리카 커피 투어, 중국 차 시음, 일본 말차 체험도 인기 높은 체험으로 선정됐다.
SNS 픽 여행(One-Click Trips)도 급증세다. 소비자의 절반이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보고 정기 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한 패션·뷰티 쇼핑은 일상화됐지만, 여행 상품은 아직 초기 단계다. 소셜미디어 여행 콘텐츠를 보고 예약하겠다는 응답이 전 세계 46%, 한국은 68%였다. 다만 소비자들은 시간 부족과 복잡한 예약 절차를 주요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에 스피디아는 미국과 영국에서 여행업계 최초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엄선한 100개 이상의 ’트래블 샵‘을 자사 앱에 도입했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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