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나치 정권이 사용하던 건물을 호텔로 개조해 화제다.
쓰릴리스트(Thrillist) 등 외신에 따르면, 함부르크에 위치한 리버브(Reverb) 호텔은 과거 독일군의 세인트 파울리 벙커(St. Pauli Bunker)를 개조해 만든 건물이다. 벙커는 134개의 객실과 옥상 정원, 2000석의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고급 호텔로 변모했다.
호텔 관계자는 “벙커에서 호텔로 탈바꿈하기 위해 총 1억 달러(1360억)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수리를 마친 호텔은 지난 7월 5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1942년에 지어진 벙커는 독일군이 공습을 피하기 위해 주둔하던 공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히틀러의 독재 정권이 무너진 후, 독일은 나치즘의 선전을 강하게 탄압했다 이에, 나치즘의 흔적인 벙커의 존폐를 두고 끊임없이 논란이 일었다.
벙커는 11피트(335㎝)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외벽 두께만 8피트(243㎝)에 달해 완벽하게 붕괴시키기 위해서 다량의 폭발물이 필요했다. 시 당국 관계자는 폭발물로 인해 지역 주민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붕괴가 아닌 개조를 통해 아픈 역사를 지우기로 결정했다.
호텔 내부에는 나치즘과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호텔 개발 관리를 맡은 NH 호텔 그룹은 “나치에 관련한 모든 사실을 민감하게 다뤄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새로운 방법으로 지역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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