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조금 특별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겉보기엔 일반적인 여정과 다를 바 없이 전 세계 곳곳을 누빌지라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행객 자신만의 여행법을 찾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주 여책저책은 세계 여행을 다니며 느낀 점을 풀어낸 책 2권을 소개합니다.
바쁜 사회에 지친 현대인 혹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사람이라면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행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물론 꼭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만이 읽어야 할 책은 아닙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작가의 여정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여행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백상현 / 아이콘북스
현대인은 안팎으로 고달프다. 직장에서 치이고 가사로 피곤하다. 하루하루 비슷한 일만 반복되고, 같은 곳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가다 보면 하루가 가고 일 년이 간다. 무감하고 무심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우리에게 설렘과 행복한 추억, 세상을 살아갈 위로와 힘을 준다. 그것도 무려 세계 여행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이 특별하다.
‘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은 여행작가 백상현이 전 세계 여행지를 돌아보며 챙긴 추억을 품은 책이다. 아시아, 유럽부터 북미와 남미까지, 지구 곳곳 여행지에서 작가는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담은 사진을 찍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방문한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 365점과 해당 장소에서 받은 감동과 영감을 담은 글을 책에 실었다. 페이지에 상관없이 마음이 끌리는 곳부터 한 장씩 책장을 넘겨보자. 세계 곳곳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여행지가 지닌 역사와 문화, 삶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란 그렇게 모든 순간순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무엇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여행하며 스위스 알프스의 마터호른 위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자신만의 별빛을 뿜어내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하라사막의 고요한 침묵 속에서는 자신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색이 필요함을 깨우치기도 한다.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한 카페에서는 속도를 늦추는 여유의 중요성도 배운다.
책은 각 여행지의 놓쳐서는 안 될 위치와 여행 포인트 정보도 제공한다. 덕분에 독자는 여행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고 언젠가 떠날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오랜 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순간을 담은 사진 중 최고의 사진들을 엄선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깊이 있는 사색을 담은 글도 더했다. 실제 떠나는 세계 여행 그 이상의 감동과 의미를 느끼기 충분하다. 저자가 자신이 여행에서 배운 미덕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책을 펴낸 만큼, 책을 통해 일상에서 나아갈 힘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세상은 한 권의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같다. 고대의 철학자 성 어거스틴의 말이다. 이 책은 EBS 세계테마기행 진행자 겸 주인공으로 출연한 저자가 20여 년 동안 세계 여행을 다니며 찍은 최고의 사진을 엄선해 그에 깊이 있는 사색의 글을 덧붙이고 여행지의 ‘위치’와 ‘여행 포인트’ 정보도 함께 제공하여 독자에게 여행의 행복한 추억과 앞으로 떠날 즐거움 가득한 여행의 미리보기를 선사한다. 유럽과 아시아, 북미와 남미 등 지구 곳곳의 여행지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명품 사진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저자의 감상을 담은 글에서 마음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일천시간 너머의 유럽
이선비 / 북퍼브
‘일천시간 너머의 유럽’은 마흔을 바라보는 늦깎이 신혼부부가 42일 동안 유럽을 여행하고 경험한 일을 엮어 풀어낸 신혼여행 이야기다. 신혼여행이라고 해서 느긋하게 쉬는 여행만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책은 남들과는 꽤 다른 과정을 거쳐 결혼한 부부가 다른 이들이 해보지 않은 여행을 다니며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실제로 작가가 떠난 신혼여행은 조금 달랐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것보다는 혼자 떠나는 걸 즐기는 ‘나 홀로 여행자’ 작가와 여행보다 집을 좋아하는 ‘은둔형 사진작가’가 만나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일천 시간 너머의 유럽’은 위에서 소개한 남들과는 꽤나 다른 과정을 거쳐 결혼한 부부가 남들이 해보지 않은 신혼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일종의 여행기이다. 이 책을 단순히 여행기라고만 볼 수 없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이런 상황에서 이웃 나라도 아닌 비행기로도 10시간 이상 걸리는 유럽을 두 사람이 여행한다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가 지나고 그 이전과는 돌아갈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것이 달라진 세상이 되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것, 가장 기본적인 것들마저 바뀌어 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 내가 가고 싶은 길, 그 길을 찾는 방법과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인생’을 생각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 출판사 서평
작가 부부는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한 초고속 신혼부부였다. 그것도 주말에만 만나 함께 시간으로 보냈으니, 신혼여행으로 유럽 여행을 즐긴 1천 시간은 이들이 결혼 전 데이트 했던 시간보다 길었다. 부부는 거대한 배낭을 메고 아일랜드에서 스위스, 스위스에서 독일, 독일에서 폴란드까지 여정을 이어갔다.
부부는 항상 ‘지금’을 중시했다. 이에 여행의 대부분은 즉흥적이었다. 부부는 해당 순간, 해당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집중했다. 덕분에 이들은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경이로운 일을 자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느낀 것은 함께이기에 가능했다는 점. 작가는 신혼여행으로 겪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른 이와 나누고 싶어 책을 썼다. 작가는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추억 속 여행을 떠올리고 또 다른 이는 여행을 떠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행지에 대한 감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책에선 유럽 4개국 12개 도시 여행기를 다룬다. 독자는 우리나라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이와 어울리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을 읽고 새로운 여정을 계획해 보길 추천한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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