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이 어느새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벚꽃은 봄의 상징이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존재다. 이에 부킹닷컴은 새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태지역 벚꽃 명소를 소개했다.
일본 마루야마 공원
일본 교토에 위치한 마루야마 공원은 봄이면 연분홍빛 벚꽃이 공원 전체를 장식하는 곳이다. 1886년에 조성돼 교토시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공원에는 약 8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가 빼곡하게 서있어 운치가 넘친다.
공원 중앙에는 교토 벚꽃의 상징이자 마루야마의 야간 벚꽃으로 정평이 난 ‘기온 시다레자쿠라’가 자리하고 있다. 가느다란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것이 특징이다.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솜사탕처럼 하얗게 물결치는 벚꽃길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일본 나고야 성
나고야 성은 약 1,000그루의 수양벚나무와 왕벚나무가 성을 둘러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1610년에 건축한 성은 ‘샤치호코’라는 금빛 물고기 모양 조각상이 지붕을 장식하고 있다.
나고야 성을 둘러싸고 있는 메이조 공원에는 길을 따라 벚나무가 길게 줄지어 있어 봄이 오면 산책을 하며 벚꽃의 향연을 감상하기 좋다. 매년 3월에는 벚꽃축제를 개최하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조명과 함께 나고야 성을 배경으로 밤 벚꽃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대만 구족문화촌
대만 난터우의 구족문화촌(Formosan Aboriginal Culture Village)은 대만의 3대 벚꽃 명소 중 하나로 5000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있다. 일본 외 지역 중 유일하게 일본이 국가 인증한 벚꽃 명소인 이곳은 매년 상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구족문화촌은 대만의 9개 원주민 부락을 재현해 놓은 테마파크다. 해와 달을 품은 호수를 의미하는 ‘일월담’이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호수에 비친 벚꽃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형성하기에 방문객은 호수 주위를 걷는 것만으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 남산공원
서울에 소재한 공원 중 가장 큰 규모인 남산공원은 봄이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벚꽃길로 유명하다. 가볍게 벚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은 남산 둘레길은 교육과학원에서 국립중앙극장까지 약 3.3km 길이의 ‘북측 순환산책로’와 국립극장에서 남산 도서관까지의 ‘남측 순환산책로’로 나뉜다. 두 산책로에는 길게 늘어선 벚나무들이 수려한 풍광을 자아내 발길 닿는 곳곳이 포토 스팟이다.
특히, 남측 순환산책로에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등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봄꽃들이 활짝 펴 있어 봄을 만끽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편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남산 케이블카를 타면 N 서울타워까지 핑크빛 경관을 한눈에 조망하며 갈 수 있다.
한국 서울숲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은 벚꽃이 피면 분홍빛 세상으로 변하는 곳이다. 서울숲 입구부터 꽃사슴 방사장까지 만개한 벚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드넓은 공원에서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며 꽃구경하기 좋다.
특히, 꽃사슴 방사장이 있는 ‘바람의 언덕’은 서울숲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어 SNS에서 유명한 포토 스폿이다. 저녁에는 오색빛깔 조명이 켜지면서 꽃과 빛과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봄 분위기를 조성한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사진=출처 개별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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