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웠던 추위가 한풀 꺾이고 바깥 생활하기 좋은 날씨가 돌아왔습니다. 그간 추위를 핑계로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도 이제는 슬슬 나들이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요. 본격적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즉흥적인 여행도 좋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는 더욱 똑똑한 여행을 즐기고 싶을 텐데요. 이에 이번 주 여책저책은 여행 중 필요한 각종 꿀팁을 전하는 책 3권을 소개합니다. 소개한 책은 각계각층 전문가가 전하는 이야기부터 여행지별 관련 정보까지, 알고 떠나면 더 좋은 여행 꿀팁을 담고 있는데요. 책을 읽으며 더욱 완벽한 여행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1초 여행 꿀팁
신익수 / 매일경제신문사
지금까지 이런 여행책은 없었다. 그간 여행지에 대한 단순 설명을 나열하거나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여행 팁이랍시고 전해줬던 여행책에 질려버린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자타 공인 국내 최고 여행전문기자 신익수가 ‘1초 여행 꿀팁’으로 돌아왔다. 여행에 관한 팁이란 팁들은 모두 모아서 말이다. 그간 당일치기, 반나절, 총알 같은 ‘초간편’ 여행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 집중한 포인트는 초간편 여행 꿀팁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까지, 언제 어디서나 써먹을 수 있는 진짜 꿀팁을 준비했다.
PART 1에선 딱 1초면 외울 수 있는 ‘1초 암기법’을 소개한다. 항공권을 싸게 사는 공식부터 호텔을 합리적으로 예약하는 법까지, 수학 공식처럼 암기한다면 알뜰하게 놀 수 있는 여행 공식을 담았다. PART 2에는 여행 초고수가 전하는 꿀팁을 정리해 신뢰성을 높였다. 곽튜브, 영알남 같은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원 포인트 레슨 뿐 아니라 승무원, 항공사 등 여행 업계 전문가가 내놓은 정보를 전한다. 여기에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챗GPT가 내놓은 조언은 물론 여정 중 겪을 수 있는 애매모호한 상황에 대한 여행 전문 변호사의 조언까지 낱낱이 소개했으니, 이만하면 곁에 끼고 여행할 만하다.
첫 번째 공식은 ‘화목’ 공식이다. 풀어 쓰면 ‘화요일 출국-목요일 귀국’ 일정이다. 같은 노선이라도 화요일에 출발해 목요일에 도착하는 일정의 항공권 가격은 해당 노선의 평균 가격보다 무려 12퍼센트가량 싸다. 두 번째 공식은 ‘수수’ 공식이다. 스카이스캐너 분석 결과 ‘수요일 출국-수요일 귀국’ 일정 노선은 평균 가격보다 11퍼센트가량 싸다. 나의 책을 보고 모두가 화목 공식을 써먹어 이 일정의 항공권이 매진이라면 차선이 수수라는 의미다. 암기법을 조금 더 외우기 쉽게 알려주자면 항공권은 ‘화목’하게, ‘수수’하게 끊으면 된다.
– 48p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1초 여행 꿀팁’은 감성적인 글이나 멋진 사진과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진짜 날것의 여행 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책 한 권으로 여행 고수를 쉽고 빠르게 흉내 낼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여행으로 단련한 신익수만의 똑똑한 여행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사람에게 ‘1초 여행 꿀팁’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역시나 몰라서 그냥 지나치는 서비스, 공짜 생일 케이크다. 생일자라면 당당하게 요청하면 된다. 손바닥만 하기는 해도 그게 어딘가. 무료 케이크라는데. 기내식이 나오기까지 한참 남았는데, 출출하다면 간식을 요청해도 된다. 승무원들에게 견과류나 프레첼 같은 스낵을 달라고 정중히 물어보라. 음료 서비스가 끝나면 가져다준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편은 기내 전등이 다 꺼질 때 컵라면을 제공하기도 한다.
– 133p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조대현 / 해시태그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300㎞ 이내로 걸어가려고 마음먹은 사람을 위한 핵심 정보를 전하는 책이다. 특히, 직장인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 사람을 위해 보다 현실적인 정보를 내놓는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계획하는 방법부터 13일간의 순례길 추천 일정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빨리 걷든 느리게 걷든 개인마다 체력이 다르고 걷고 있는 날씨의 상황도 다르다. 우리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면 된다. 도착만 하면 누구에게나 순례자 완주증을 받는다. 완주증에는 어떤 내용도 적혀 있지 않다. 적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완주증을 받으면서 받는 희열과 감동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이다.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와 함께 교감을 나누면서 지내고 서로 도와주면서 받는 감동은 어디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 없게 된 현실이 지금의 세상이다.
– 책 속으로
상상 그 이상의 크루즈 여행을 떠나자!
주이슬, 양예원 외 / 두드림미디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여행이 있으니,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커다란 배 안에서 먹고 자고 노는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은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매력적인 여행이다. 크루즈 여행이 궁금했던 사람에게 추천한다. ‘상상 그 이상의 크루즈 여행을 떠나자!’는 13명의 작가의 크루즈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다양한 액티비티, 풍성한 공연은 물론 탄성이 터져 나오는 풍광까지, 크루즈 여행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읽으며 미리 크루즈 여행을 즐겨보는 게 어떨까.
하고 싶은 게 달라도 각자 알아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골라 하면 된다. 호텔을 찾아, 맛집을 찾아, 더는 낯선 길을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만족스럽게 즐길 것들이 다 모여 있으니, 여행 중 뜻이 안 맞아 마음 상할 일도 없다. 시간 맞춰 체크아웃하느라 허겁지겁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크루즈 안에서 언제든지 먹고, 크루즈 안에서 언제든지 쉬고, 그마저 지루하면 기항지에 내려 관광을 할 수도 있다. 무거운 짐을 들었다 내렸다 고생할 필요도 없다. 크루즈에 올라탄 이상 내 몸은 여행지를 향해 자동으로 이동하는 중이니까. 그야말로 잘 먹고, 잘 놀고, 잘 쉴 수 있다. 천국이 따로 없다.
– p.128~129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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