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 국가다.
대만 요리는 현지 소수 민족 및 중국에서 기원한 요리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일본 식민 지배 시기를 거치며 일본 요리법도 들어와 다채로운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대만 길거리를 걷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대부분 맛있지만 ‘진짜 미식’을 즐기고 싶다면 호텔로 가야 한다.
음식에 까다로운 대만인의 철저한 검증을 거친 유명 호텔 식당 4곳을 소개한다.
시즌스 바이 올리비에 E는 지난 9월 문을 연 프랑스 식당이다.
- W 타이베이
- No. 10, Section 5 of Zhongxiao East RoadSection 5 of Zhongxiao E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개업 당시 주방장 이름값만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평생 1개 받기도 어렵다는 미쉐린 별을 자그마치 25개나 받은 요리사 ‘올리비에 엘저(Olivier Elzer)’가 이곳을 맡았기 때문이다.
‘시즌스’라는 단어에 걸맞게 오직 대만 제철 식재료만을 이용해 만든 전통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전채 요리로 바게트와 함께 나오는 숭어알 크림은 주방장이 오로지 이 식당을 위해 개발한 특별 메뉴다.
올겨울 메뉴는 오랜 시간 볶아 풍미 깊은 양파 수프·육수를 뿌려 촉촉한 오리 콩피·사프란으로 향을 낸 명태구이 등이다.
특히 높은 등급 철갑상어알을 올린 소고기 타르타르가 별미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식사하기 좋은 인게스 바 & 그릴을 소개한다.
영국 식당 안내서 50 베스트 디스커버리(50 Best Discovery)가 소개한 유일한 대만 호텔 바이기도 하다. 바 야외 테라스에서 지룽강을 포함해 타이베이 101빌딩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타이베이 메리어트 호텔
- No. 199號, Lequn 2nd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91
그릴 요리 전문 식당으로 프리미엄 티본스테이크 등 두툼한 고기 요리가 대표 메뉴다.
생면으로 만든 바닷가재 파스타, 14일 동안 드라이 숙성한 오리 고기, 초콜릿을 사료로 먹인 돼지 요리 등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를 판매한다.
시중에는 더이상 팔지 않는 위스키와 고급 포도주 등 500여 가지 주류도 맛볼 수 있다.
식당 이름에 숨어있는 재밌는 뒷얘기도 있다.
의류 기업 아디다스 회장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메리어트 회장이 감사를 표하는 뜻을 담아 아디다스 회장 딸 이름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
식당 로고에 있는 여성 얼굴 역시 아디다스 회장 딸 초상화다.
다양한 대만 현지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MJ 키친이 제격이다. 이곳에서 찻잎과 달걀을 함께 삶은 차예단·딤섬 등 대만 전통 음식을 비롯해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Courtyard by Marriott Taipei Downtown
- No. 6, Section 3, Minsheng E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80
MJ 키친
(MJ Kitchen)
식당 벽면 대부분을 통유리창으로 만들어 도심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코앞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 구조라 볼거리도 풍성하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를 메뉴로 올리고 겨울철에는 훠궈를 내놓는 등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MJ 키친 주방장이 시판 제품을 싫어해서 소스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식당에서 직접 만든다.
대만 현지 인기 브랜드 아이스 스프링(Ice spring)과 협업해 후식용으로 작게 만든 아이스크림과 대만 우유푸딩은 꼭 맛봐야 하는 별미다.
특히 점심 뷔페(1180대만달러, 약 5만원) 메뉴가 푸짐해 이 시간대에 찾아오는 현지인 손님이 많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전문가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뷔페 ‘더 다이닝 룸’이다. 이곳은 2020년에 타이베이·타이중 미쉐린 가이드가 맛집으로 소개해 더 유명해졌다.
- Fairfield by Marriott Taichung
- No. 1155號, Section 2, Huanzhong Rd, Xitun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765
이 식당이 더 믿을 만한 이유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이중은 투숙객 80%가 대만인일 정도로 현지에서 사랑받는 호텔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중식과 서양식을 합친 오묘한 매력이 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단품 메뉴 중에는 우육면 등 한국인에게 비교적 익숙한 요리를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연말에는 초콜릿 딸기 케이크와 레몬 케이크 등 후식을 새롭게 출시했다.
글= 김혜성 여행+ 기자
사진=각 출처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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