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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된 럭셔리 호텔 11곳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여행자에게 제2의 집이 되어주는 호텔에는 수많은 사람이 드나든다.

나라 정상이 모여 전 세계를 좌지우지할만한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숱한 염문과 스캔들이 만들어지는 곳이 또한 호텔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호텔 11곳을 모았다. 과연 이 초호화 호텔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호텔 첼시

The Hotel Chelsea

222 W 23rd St, New York, NY 10011, United States

 


미국 팝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호텔 첼시 / 사진=호텔 첼시 홈페이지(hotelchelsea.com)

 
호텔 첼시는 맨해튼의 전설이자 미국 팝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134년 전 문을 연 호텔은 여전히 온통 보헤미안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맨해튼 최초의 로비 바가 오픈하고 수많은 인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 예술가 잭슨 폴록은 물론 전설적인 가수 밥 딜런과 마돈나가 이곳에 장기로 머물렀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레너드 코헨이 이 호텔 4층에서 재니스 조플린을 만났고 그는 그때의 추억을 담아 ‘첼시 호텔 #2’라는 곡을 썼다.

 

클리브덴 하우스&스파

Cliveden House & Spa

Taplow, BERKSHIRE SL6 0JF, United Kingdom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클리브덴 하우스 / 사진=클리브덴 하우스 홈페이지(clivedenhouse.co.uk)







영국 버크셔 카운티에 위치한 클리브덴 하우스는 아예 대놓고 “350년이 넘는 동안 권력자들이 이곳을 왔다갔고, 온갖 파티와 추악한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라고 적었다. 152㏊ 규모로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 부지에 자리하고 있는 클리브덴 하우스는 1666년 공작 조지 빌리어즈가 자신의 정부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워터게이트 호텔

Watergate Hotel

2650 Virginia Ave NW, Washington, DC 20037, United States

 


세기의 정치 스캔들이 터진 워터게이트 호텔 / 사진=워터게이트 호텔 홈페이지(thewatergatehotel.com)





1972년 닉슨 대통령 시절 도청 스캔들 ‘워터게이트’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냐 하면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 정치·경제적 스캔들이 일어날 때마다 핵심 인물이나 용어 뒤에 ‘게이트’를 붙였다. 이것의 유래를 타고 타고 올라가면 바로 워터게이트 호텔이 있는 것이다. 비밀공작반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했던 방은 현재 ‘스캔들룸(214호실)’이라고 불린다. 2017년 새 단장 하면서 스파이 콘셉트로 방을 꾸몄다.

 

카사 말카

Casa Malca

KM 9.5, Carr. Tulum-Boca Paila, 77780 Tulum, Q.R., Mexico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한때 소유했던 카사 말카 / 사진=카사 말카 홈페이지(casamalca.com), 카사 말카 인스타그램(@casamalca)











 

카사 말카는 카리브 해안 마을 툴룸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이다. 이곳 주인은 미술상 리오 말카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호텔 가득 현대 미술품으로 가득 차 있다. 카사 말카는 현 주인보다 전 주인이 더 유명하다. 카사 말카의 전 주인은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로 그의 해변 은신처 중 하나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3년 에스코바르 사망 후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2012년 뉴욕 미술상 리오 말카가 구매한 것이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이야기가 담긴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가 방영되면서 카사 말카 호텔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는 방탄벽과 탈출을 위해 파놓은 땅굴이 아직도 있다.

 

리츠 파리

Ritz Paris

15 Pl. Vendôme, 75001 Paris, France

 


인물과 관련한 스토리를 꼽자면 리츠 파리를 따라올 곳이 없다 / 사진=리츠 파리 홈페이지(ritzparis.com), 리츠 파리 인스타그램(@ritzparis)











사연 있는 호텔로 치면 이곳을 꺾을 장소가 없다. 다이애나 왕비가 생전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이고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과거의 기억’을 이곳에서 집필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파리를 점령했을 때 히틀러를 포함한 나치당 고위 인사들이 리츠 파리에 머물렀다. 수많은 사람이 거쳐갔지만 리츠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따로 있다. 바로 코코 샤넬이다. 코코 샤넬은 무려 34년 동안 리츠 파리에서 살았다. 그가 묵었던 객실은 현재 ‘코코 샤넬 스위트룸’으로 운영한다.

 

카도건 호텔(현 카도건, 벨몬드 호텔 런던)

Cadogan, A Belmond Hotel, London

75 Sloane St, London SW1X 9SG, United Kingdom

 


오스카 와일드와 관련이 깊은 영국 카도건 호텔 / 사진=벨몬드 호텔 홈페이지(belmond.com)









그런가 하면 앞서 소개한 리츠 파리를 대놓고 비판한 사람도 있다.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리츠 파리를 ‘가혹하고 추악한 빛과 같은 곳’이라며 비난했다. 그랬던 오스카 와일드는 런던의 호텔들은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피카딜리에 위치한 ‘호텔 카페 로얄(Hotel Cafe Royal)’에 자주 방문했고,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딴 라운지가 호텔 카페 로얄 안에 있다. 가장 극적인 사건은 1887년 문을 연 카도건 호텔에서 벌어졌다. 오스카 와일드는 1895년 남색 혐의로 카도건 호텔에서 체포되었고 118호실에 구금됐다. 유구한 역사를 품은 카도건 호텔은 2014년 벨몬드가 인수해 4년간 보수 공사를 거쳐 2019년 재개장했다.

 

유로파 호텔

Europa Hotel

Great Victoria St, Belfast BT2 7AP, United Kingdom

 

 


세계에서 가장 많이 폭격을 당한 호텔로 알려진 유로파 호텔 / 사진=유로파 호텔 홈페이지(europahotelbelfast.com)



2021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유로파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폭격을 당한 호텔로 알려져 있다. 오픈 시기부터 심상치 않다. 내전이 한창이던 1970년부터 1994년까지 33차례나 폭격의 표적이 됐다. 유로파 호텔은 1998년 빌 클린턴과 그의 아내 힐러리 여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은 아일랜드 내전을 마무리 짓는 ‘굿프라이데이 협정’ 성사에 이바지했다.

 

호텔 데 밀 콜린스

Hôtel des Mille Collines

2 KN 6 Ave, Kigali, Rwanda

 


1994년 르완다 내전 중 사람들이 피신했던 호텔 데 밀 콜린스 / 사진=호텔 데 밀 콜린스 홈페이지(millecollines.rw)









 

2004년 개봉한 ‘호텔 르완다’는 1994년 르완다 내전 중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투치족 대량 학살 당시 호텔 데 밀 콜린스 호텔에 약 2000명이 몰려와 피난 생활을 했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당시 호텔 매니저였던 폴 루세사바기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호텔 데 밀 콜린스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는 있지만 영화에는 호텔이 등장하지 않는다.

 

샤토 마몽

Chateau Marmont

8221 Sunset Blvd, Los Angeles, CA 90046, United States

 


할리우드 거물들의 아지트, 샤토 마몽. 몇해 전 우리나라 배우 박소담도 이곳에서 화보를 찍었다. / 사진=샤토 마몽 인스타그램(@chateaumarmont)















 

할리우드 거물들의 아지트로 통했던 샤토 마몽은 호텔 홈페이지 첫 화면에 ‘Always a safe haven(항상 안전한 천국)’이라고 적었다. 샤토 마몽에서는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숱한 염문설과 스캔들이 양산되고 사건·사고가 벌어졌는데 이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1982년 코미디언 존 벨루시(John Belushi)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2007년 가수이자 배우 린제이 로한이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된 직후 경찰의 보호관찰 명령을 무시하고 샤토 마몽에 체크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빌라 카사 카수아리나

The Villa Casa Casuarina

1116 Ocean Dr, Miami Beach, FL 33139, United States

 


1997년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살인 사건이 벌어진 빌라 카사 카수아리나. 베르사체의 개인 주택을 개조해 호텔로 꾸몄다. / 사진=빌라 카사 카수아리나 홈페이지(vmmiamibeach.com)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1997년까지 살던 개인 주택을 호텔로 개조했다. 지아니 베르사체는 97년 연쇄 살인범 앤드류 쿠나난의 총에 맞아 이곳 현관 계단에서 사망했다. 지아니 베르사체와 그의 여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침실을 호텔 객실로 개조했다. 마돈나가 묵었던 스위트룸도 있다.

 

호텔 마자파힛 수라바야

Hotel Majapahit Surabaya

Tunjungan St No.65, Genteng, Surabaya, East Java 60275, Indonesia

 


인도네시아 독립 역사를 품은 호텔 마자파힛 수라바야 / 사진=all.accor.com







인도네시아 호텔 마자파힛 수라바야의 전신은 1910년 문을 연 호텔 오란제(Hotel Oranje)다. 제2차 세계대전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했을 때는 호텔 야마토(Hotel Yamato)로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 당시 일본군은 이곳에 군사 본부를 만들었다. 1945년 이곳에서는 인도네시아 독립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는 ‘호텔 야마토 사건’이 벌어진다. 인도네시아 독립운동가들이 호텔에 걸린 네덜란드 국기를 훼손한 것이다. 독립운동가들은 (위에서부터 차례로)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 띠로 구성된 네덜란드 국기에서 맨 아래 파란색 띠 부분을 잘라내 인도네시아 국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 독립에 불씨를 지핀 수라바야 전투가 벌어졌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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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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