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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 여행을 개척한 이들이 말하는 찐 여행법은 어떤 모습일까

장주영 여행+ 기자 조회수  

[여행+책] 여행을 개척한 이들이 말하는 찐 여행법은 어떤 모습일까

보다와 읽다의 차이를 아시나요. 어느 장면을 마치 스캐너로 찍듯 눈에 담는 것은 ‘보다’, 글이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읽다’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휴대폰을 통해 콘텐츠를 훑는 행위는 ‘보다’에 가까울 테고, 문장 하나 하나를 새기며 다음 문단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은 ‘읽다’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쪽에 가까운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요. 짐짓 보는 일에 심취해 있지 않을까요. 길게도 아니고 하루 10분 정도라도 읽는 것에, 특히 책읽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뿔뿔이 흩어진 지식이 지혜의 탑으로 쌓이는 기분을 잠시나마 누릴 수 있을 겁니다. 힐링이 별 거 있나요. 지혜의 바다에 풍덩하자마자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여행+책’에서는 여행을 개척한 이들을 만나봅니다. 주말에 뭐해야 하나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뉴스레터를 만든 세 명의 에디터,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 영상을 만들어 온 PD, 정규직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자발적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의 얘기까지 흥미진진합니다. 이들이 풀어낸 여행과 관련한 이야기와 사진들, 한 번 만나볼까요.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 주말랭이 지음, 빅피시 펴냄

‘다가오는 주말에 뭐하지’. 남녀노소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 아닐까. 바로 이 지점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며 나선 이들이 있다. 주말랭이. 이름마저 귀여운 이들의 존재는 매주 금요일에 한 번씩 배달하는 뉴스레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몽자, 엘리, 메이 세 명의 에디터는 누구나 아는 장소가 아닌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들만 골라 뉴스레터를 만들었다. 서서히 늘어가는 구독자를 위해 다방면으로 꼼꼼한 조사와 검증을 거쳤고, 결국 양질의 콘텐츠가 많다는 소문이 퍼지기까지 이르렀다.

첫 호 발행 후 2년이 지난 현재 비슷한 규모의 뉴스레터와 비교해 평균 오픈율이 3배, 클릭률은 10배, 뉴스레터를 보고 실제 가봤다는 설문 응답 결과는 73%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독자들 반응 역시 “제때 꼭 챙겨보는 유일한 뉴스레터!” “내 인생은 주말랭이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등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지난 2년 간 주말랭이 뉴스레터를 통해 구독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끈 스폿과 정보를 한 데 모은 책이 출간했다. ‘여기 가려고 주말을 기다렸어’이다. 평일에 지친 일상을 보낸 사람들에게 주말의 즐거움을 기대하게 하는 콘셉트를 살려 진액만 담았다.

단순히 지역별·계절별로 분류해 소개하는 가이드북들과 달리 기분별·취향별 맞춤 여행지, 맛집, 놀거리 들이 실렸다. 뿐만 아니라 여행 유형 테스트, 여행 사진 잘 찍는 꿀팁, 특별한 여행 기록법, 전시·페스티벌 핵심 정보, 힐링 여행 플레이리스트 등 본문 곳곳에서 팁을 발견하는 재미마저 쏠쏠하다.

한 마디로 이 책 한 권만으로 ‘이번 주말에 뭐 하지’라는 고민은 더 이상 안 해도 된다.

걸어갑니다, 세계 속으로, 김가람 지음, 한빛라이프 펴냄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EBS ‘세계테마기행’과 함께 여행방송의 양대산맥이라 부르는 고전 중 고전이다. 주말 아침 자천타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체 힐링을,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는 탄탄한 가이드북 같은 존재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방송을 기획하고 다녀와 프로그램 제작까지 하는 PD의 존재는 부럽기도, 궁금하기도 하다. 나아가 카메라가 꺼진 뒤 그들의 실제 여행은 어떤 모습일지도 알고 싶은 이들이 많다.

KBS 교양 다큐멘터리 PD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만들다 지금은 ‘환경스페셜’을 연출하고 있는 김가람PD가 자신이 그동안 누빈 여행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회사에서 연차 다 쓰는 PD로 알려진 그답게 가족과 친구는 물론 혼자 여행까지 다양한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옮겼다.

입사 후 첫 연휴에 떠난 4박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시작으로 틈만 나면 휴가를 갔던 이야기, 남들은 살이 쭉쭉 빠진다는 오지 출장에서 얼굴이 좋아져 돌아왔다는 후기까지 김PD의 생생한 여행기가 책에 실렸다.

영상 속 장면과 장면 사이 웃고 울었던 여행자의 표정과 함께 화면 밖의 시간을 걸으며 휘청댈 때 손 잡아준 이들의 이름도 책에 적었다. 꼬깃꼬깃 접은 지폐를 건넸다가 “이런 건 됐으니 다음에 카메라 두고 놀러 와요”라는 말에 눈물을 쏟은 순간 역시 들어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에 월화수목금금금의 출장을 여행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언제나 그곳에서 함께한 이들이었다는 메시지는 뭉클하기까지 하다. 떠나고 싶은 마음에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제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 방영했던 내레이션 일부와 사진을 함께 넣었다는 김PD의 바람은 책을 읽는 내내 그 길 위를 같이 걷는 듯 하다.

낯선 곳에서 굿모닝, 신미정 지음, 북커스 펴냄

선망 직업 중 하나로 꼽히는 아나운서, 심지어 정규직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쏠리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이가 택한 직업이 여행작가라면 더욱 의아하다. OBS에서 정규직 아나운서로 일하던 신미정 아나운서의 얘기다.

그는 오로지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태국, 인도네시아 발리, 하와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을 책 ‘낯선 곳에서 굿모닝’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어쩌면 당신이 꿈꾸었던 여행의 순간들’이란 부제는 실제 그가 이룬 여행과 삶을 가리키는 문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행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어디로 갈지 여행지를 정하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한다는 그답게 저자는 꽤 자주 짐을 챙겼다. 여전히 알 수 없고, 변함없이 서툴렀지만, 그럼에도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어야만 느낄 수 있는 사소하지만 유의미한 순간들이 좋아서 번번이 떠났다.

짐을 꾸리고 공항에 들어서고 낯선 도시에 첫발을 내딛을 때의 설렘은 여행의 날들을 지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에도 함께한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자발적 방황’이라고 전하는 저자는 찰나들이 모여 여행을 ‘별것’으로 만드는 여행만이 가능한 마법 같은 힘을 독자와 나누고 싶다고 했다.

언어도, 날씨도, 공기도, 낯선 곳에서 설렘을 안기는 그 꿈같은 시간의 찰나들을 65개의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정처 없는 발길을 붙잡아 세운 빵 냄새, 싸울 듯이 덤벼드는 폭포수, 그리고 돌보지 않아 잔뜩 예민해진 누군가의 내면을 저자 특유의 공감 가는 문체로 그려냈다.

뜻대로 되지 않아 때로는 엉망진창이지만 그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여행의 순간들, 어쩌면 누군가가 오랜 시간 꿈꿔왔을 순간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책 속에 빠져든 나 자신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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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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