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에 비치된 물건을 거리낌 없이 훔쳐 가는 숙박객 때문에 호텔업계는 꾸준히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에 일부 호텔에서는 아예 숙박객이 가져가는 물건들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가장 많이 도난당한 호텔 물품은?
호텔정보업체 웰니스헤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물건은 수건, 목욕가운, 옷걸이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일부 숙박객들은 이보다 특별한 물건을 가져가기도 한다.
마크 웡 스몰 럭셔리 호텔 오브 더 월드(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수석 부사장은 SCMP과의 인터뷰에서 “숙박객들은 병마개, 코르크 따개, 유리잔, 우산 등 브랜드 상품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크 웡 부사장은 “일부 호텔은 숙박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거나 기념품점을 이용하라고 권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호텔은 ‘무료 홍보’가 될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개의치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에서 훔쳐 가도 괜찮은 물건은?
SCMP는 “한 사람의 절도는 다른 누군가에겐 마케팅 기회”가 되기도 한다면서 호텔리어들은 애초에 숙박객들이 가져가게끔 하는 용도로 펜과 편지지, 세면도구, 일회용 슬리퍼 등을 객실에 비치한다고 전했다.
홍콩과 호주에 본사를 둔 오볼로 호텔의 경우 아예 세면도구와 각종 간식이 담긴 ‘룻백(Loot Bag)’, 이른바 전리품 가방을 객실에 배치한다. SCMP는 이처럼 일부 호텔들이 추가적인 도난 방지와 무료 홍보를 위해 로고가 박힌 여러 물건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추가 요금을 청구한다며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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