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반려견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기 어려워진다.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한층 강화된 광견병 검역 정책을 시행한다.
“강아지와 미국 땅 밟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검역 조치로 반려견 입국 시 수많은 서류 절차 및 질병 검사를 거쳐야 한다.
미국이 10월 14일부터 해외 113개국으로부터 반려견 입국을 금지한다. 아랍에미리트 공화국, 과테말라 등 광견병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나라가 리스트에 올랐다.
해외에서 태어난 강아지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살다가 주인과 함께 금지 리스트에 오른 국가에 다녀온 반려견도 입국을 제한 당한다.
만약 반려견을 미국에 같이 데려오고 싶다면 다음 3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첫째, 반려견 몸속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하여 ‘애완동물 등록제’에 가입해야 한다.
둘째, 반려견이 광견병 예방주사 접종을 받았다는 인증서를 구비한다.
마지막으로, 반려견은 정부가 지정한 연구소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액 검사는 광견병 예방접종 30일 후, 미국 입국 예정 날짜로부터 90일 전 사이에 시행해야 한다. 또한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더라도 나이가 6개월 미만인 강아지는 입국하지 못한다.
강아지가 입국 가능한 공항도 기존 18개에서 3개로 줄였다. 앞으로 반려견은 뉴욕 JFK 공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만 들어올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위조문서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광견병 확산을 예방하려는 조치”라고 발표했다. 2020년 질병통제센터는 반려견 해외 입양 신청에서 광견병 예방접종 위조 및 미흡 사례를 450건 이상 적발했다.
에밀리 피에라치(Emily Pieracci) 질병통제센터 수의과 직원은 “사람이든 개든 광견병은 증상이 발현되는 순간 이미 목숨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단 한 마리의 광견병 강아지 입국도 매우 위험하다”라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한동안 애완동물은 자유롭게 미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심지어 작년 12월 전까지는 ‘탑승객에게 정신적으로 안정을 준다’는 의사 소견만 있다면 종(種)에 상관없이 항공기 기내 탑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승객들이 돼지, 공작, 심지어 캥거루와 함께 기내에 탑승하자 질병통제센터는 2020년 12월부터 탑승 가능 동물을 강아지 하나로 제한한 바 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