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숙박비 지원받고
에어비앤비에서 살아보기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꿨다. 코로나에 발목을 잡혀버린 일도 많지만 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정착된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택근무’다. 외국에선 재택근무에서 발전해 ‘워케이션(Work와 Vacation의 합성어, 휴가지에서 업무를 병행하는 근무형태)’ 문화까지 도입됐다. 물리적인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일하고 살아볼 수 있는 유연한 라이프스타일의 형태가 점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혹시 이참에 나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솔깃한 소식이 있다. 에어비앤비가 10일 런칭한 ‘에어비앤비와 함께 어디서든 살아보기’ 프로그램이다. ‘에어비앤비와 함께 어디서든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12팀(1팀당 참가자 1명 및 동반자 최대 3명)을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약 1년간 에어비앤비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참여대상은 원격 근무자와 예술가 및 창작자, 자녀를 출가시킨 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려는 사람, 디지털 노매드 등 다양하다. 올해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2개월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1년 중 10개월은 집을 떠나 여행하며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거주하게 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6월 30일까지 에어비앤비 홈페이지(www.airbnb.co.kr/liveanywhere)에서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숙박비(숙소 예약 크레딧)와 교통비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도 추천받고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도 지원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이 에어비앤비에게 제출해야할 몇가지 과제도 있다. 노매드 생활에 대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변경 방안’이나 ‘나홀로 여행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에 적합한 숙소 유형’ 등과 같은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 프로그램 기간 동안 자신의 집을 에어비앤비 숙소로 등록해야 한다. 이는 “여행 중 빈 집을 호스팅해 얻는 경제적 혜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라고 에어비앤비 측은 설명한다.
‘여행과 주거에 대한 에어비앤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에어비앤비 전체 예약에서 28박 이상의 장기 숙박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 장기 숙박자의 11%가 디지털 노매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5개 국가에서 조사한 소비자의 74%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직장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에어비앤비를 통해 노매드 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시니어 노매드’인 데비 캠벨과 마이클 캠벨 부부는 지난, 2013년에 은퇴한 뒤 집을 팔고 지난 8년 동안 에어비앤비에서 여행하듯 살고 있다. 캠벨 부부는 지금까지 85개국에서 270개가 넘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거주했고, 올해에만 10개국에서 살아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비 캠벨은 “에어비앤비로 살아보는 경험은 우리 부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던 것처럼 이번 ‘에어비앤비와 함께 어디서든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서 살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연 여행+ 기자
자료 및 사진=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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