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차박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차박용 텐트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었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차박용 텐트’ 관련 특허는 지난해 40건이 출원돼 2019년 15건 대비 167% 증가했다. 최근 10년간은 연평균 18%의 증가율을 보여왔다.
‘차박용 텐트’는 차량 지붕에 설치되는 루프탑 텐트, 차량 트렁크 또는 문에 연결되는 텐트, 차량 내부에 설치되는 텐트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 캠핑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통 방식의 자립형 텐트 출원은 같은 기간 48건에서 39건으로 감소했다. 차박용 텐트가 자립형 텐트 출원량을 앞지른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장소 이동이 자유롭고, 최소한의 장비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 캠핑의 인기가 특허 출원량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차박용 텐트’ 관련 특허 출원을 유형별로 보면, 차량의 트렁크나 문에 연결되는 텐트 관련 출원이 2019년 6건에서 2020년 29건으로 급증했다.
편의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경향을 반영해 텐트를 차에 쉽게 연결해 설치하고, 차와 연계된 캠핑 장비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들이 주로 출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량의 트렁크에 구비된 지지대를 펼치기만 하면 텐트가 설치되는 기술, 트렁크에 연결해 낮에는 차양막으로 쓰고 밤에는 영상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텐트에 IT(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며 캠핑의 감성을 높이는 기술로도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자연의 소리를 텐트 내부에 빛이나 음악으로 표현하는 기술도 출원됐다.
개인 출원이 64.8%로 가장 많아, 캠핑 현장에서 경험으로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장원 특허청 심사관은 “국내 자동차업체가 차박 캠핑에 적합한 전기차를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면서 “지난해 2월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캠핑카 차종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특허 출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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